( 사진=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미국 금융시장에 고통지수 경보령이 울렸다. 일반적으로 고통지수(misery index)는 특정 기간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측정한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최초로 고안한 경제지표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수치화한 것이다.

글로벌 분석기관 BCA리서치는 최근 자료에서 기존의 고통지수 개념에 주택가격 동향까지 더한 자체 고통지수가 신고점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BCA는 “물가는 뛰고, 실업률은 높고, 주택가격까지 올라 고통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런 상황은 장기적으로 자산시장에 부정적인 정책 조합이 시행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CA는 이어 “중장기적, 12~18개월 기준 주식에 대해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몇 개월간 출렁거림은 나타날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

이미 세계 공급망 일부를 파괴하기 시작한 델타 변이와 치솟은 고통지수와의 결합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생산성 향상은 마찰적 실업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마찰적 실업은 노동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실업이다.

특히 계속 오르는 집값과 주택구매 시 부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은 상승은 금융 안정성을 해칠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을 점점 긴축 쪽으로 밀어낼 수 있다. BCA는 “언급한 내용은 금융시장에 대한 기본 견해가 아닌 하나의 시나리오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통지수에서 경고 사격이 들린 만큼 변동성지수(VIX) 콜옵션을 매수하는 등 보험 가입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증시 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