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ASR/데이터스트림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의 복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외환시장은 엇갈린 신호를 발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월가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완만한 위험 회피 속 주식 대비 채권의 상대적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세(채권가격 상승)를 지속하며 1.40% 이하로 주저앉았다. 7일(현지 시각) 종가는 1.3210%를 기록했다.

또한 증시 내 가치주 대비 성장주는 하락 중인 20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를 시도했다. 성장주의 상대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결국, 국채 10년물의 가격 상승과 가치주의 부진이 일치된 현상을 보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귀금속 대비 산업 금속은 여전히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 회복이 살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경기 부진을 시사하는 채권수익률 하락과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산업 금속 강세가 동시에 출현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과 엇갈린 모습이 나타났다. 통상 경기 부진이 예상되면 안전 자산 중 하나인 스위스프랑(CHF)은 상승한다.

외환 전문가들은 “스위스프랑의 명목 실효환율이 상승 시도 후 하강 중인 200일선에 눌려 되밀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명목실효환율은 환율에 교역량 등을 가중평균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부진시 안전 자산인 CHF의 가치는 상승한다. 이는 미국의 채권수익률 하락과 비슷한 맥락이다. 또한 저금리 환경이 조성되면 증시에서는 성장주에 우호적이다. 따라서 통계적으로 CHF과 미국 성장주의 52주 상관계수는 약 65%이다. 이는 CHF이 10번 상승하면 미국 성장주는 6.5회 상승한다는 뜻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200일선 압력에 밀린 CHF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라고 관측했다. 유로/CHF 환율 기준 1.085에서 지지 후 중기 목표 1.125까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유로/CHF 환율이 1.125까지의 상승하게 되면, 그만큼 유로화 대비 CHF 가치는 하락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채권수익률의 하락(채권가격 상승)과 성장주의 복귀 움직임은 서로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재 금속의 강세·스위스프랑의 반락 등 다른 자산의 움직임까지 고려하면 가치주의 소멸을 판정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가치주의 부활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