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사회 격리로 우울감과 불면증 환자가 늘면서 수면·안정제 매출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유로 모니터·코트라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펴면서 많은 사람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생활에 필수적인 분야가 아닌 소매점과 레스토랑도 문을 닫도록 조치했다. 인파가 운집하여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격리로 타인과 교류를 줄이고, 고립된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3~4월 이후 신경 안정, 수면 유도, 근육 이완 등 효과가 있는 클로나제팜(clonazepam) 성분이 포함된 약을 비롯해 여러 신경 안정을 위한 처방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약품은 검정색 라벨(Tarja Preta)로 분류한다.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수면제 소매 판매 시장은 2억5900만 헤알(약 5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8% 성장한 2억6870만 헤알( 약 6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소비자들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고 천연 성분을 원료로 한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나탈랍(Natulab)사가 천연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우울증 치료제, 신경 안정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해 신경 안정제의 중단기 판매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소득 감소·실업 증가 등 사회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고통을 받는 사람이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