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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마케팅] 프로그램은 '이름이 성공의 절반'

‘텔레터비스’가 ‘꼬꼬마 텔레토비’가 되기까지

KBS의 유아대상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가 처음 방영된 것은 지난해 10월12일. 이 프로그램은 방송 한달만에 ‘뽀뽀뽀’등 경쟁프로그램을 제치고 유아 대상 프로그램가운데서는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캐럭터들은 인형으로까지 제작돼 선풍적 인기다. 인기에 편승한 중소기업들의 무허가제작품이라 영국 BBC방송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꼬꼬마 텔레토비’는 영국BBC 방송이 제작한 1~5세 대상의 유아 프로그램으로 25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

하지만 원래 제목은 ‘꼬꼬마 텔레토비’가 아니다. 의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텔레터비스(TELETUBBIES)’였다. 이말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이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원 이름을 살리되 아이들이 말하기 쉬운 한국적 발음으로 변형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캐럭터들도 이름이 모두 바뀌었다. ‘보라돌이’는 원래 ‘킹키 윙키’, ‘뚜비’는 ‘딥시’, ‘나나’는 ‘라라’, ‘뽀’는 ‘포’다. 모두 한국어린이들이 말하기 편리한 발음으로 바뀐 것이다. 이들의 놀이무대인 ‘꼬꼬마’ 동산 역시 원 제목에는 없는 말. 꼬꼬마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을 붙인 것이다.

정작 한국 어린이들이 쉽게 기억하고 발음하기 좋은 이름을 지은 것은 방송사의 창의적 발상이 아니라 외주를 통한 이른바 ‘아웃소싱’이었다. 즉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상 처음으로 이름을 외주제작한 첫 프로그램이다. 이 의도는 맞아떨어져 프로그램 성공의 큰 요인이 됐다.

방송사측은 어감이 한국 어린이들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의식, 프로그램과 등장 캐릭터 이름을 네이밍 전문회사인 ‘이름고을(대표 박항기·31)’에 의뢰했다. 기간은 1주일. 원래 네이밍 회사들이 이름을 짓는 기간은 통상 4주에서 6주정도 걸리는데 벼락치기 주문을 한 것이다.

이름고을은 프리랜서 네임리스트 5명을 포함한 7명이 이 작업에 매달려 각자의 아이디어를 토해내는 ‘브레인 스토밍’을 7일동안 했다고 한다.

방송사측은 제작의뢰는 했지만 처음에는 미더워하지 않았다는 후문. 하지만 보고서를 보고는 어느정도 신뢰를 보냈다. 네이밍회사의 보고서는 단순한 이름후보들만 나열 한 것이 아니라 케이블TV를 포함한 경쟁프로그램, 어린이들의 언어성향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네임리스트들은 대안이 될만한 이름들을 토대로 5살이하 어린이들에게 직접 발음을 해보도록 하는 등의 실전과정도 거쳤다.

‘킹키 윙키’는 캐릭터 색깔인 보라색과 귀여운 이미지를 지닌 ‘돌이’를 결합했고 ‘라라’‘포’는 휠씬 발음하기 좋은 ‘나나’‘뽀’로 바꿨다. ‘딥시’는 ‘토비’를 변형한 ‘뚜비’로 친근감을 주었다.

이름고을은 원래 텔레터비스의 대안이 될 만한 이름 5개를 추천했고 이가운데 ‘꼬꼬마 텔레토비’를 적극 추천했다.

이름마을 양문성부사장(30)은 “쉽고 평이하면서도 청각적 이미지를 중시하고 가능한 우리문화를 반영하려고 했다”며 “시간이 촉박해 걱정했지만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꼬꼬마 텔레토비’이후 방송사측은 가을 개편에서 다른 프로그램 이름제작까지 의뢰하기도 하는 등 호응이 좋았다는 게 이름마을 관계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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