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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전통과 축제의 '관광천국'(외국산업)

관광수요를 늘리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많다. 외국의 사례를 통해 지혜를 찾아본다.

◆미국 국가지원산업으로 지정, 적극 지원

미국은 상무부가 관광산업을 국가 지원산업으로 정하고 산하기관인 미국관광업협회(TIA)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TIA는 특히 매년 5월 중순경 전세계 여행사, 언론사, 항공사, 호텔·모텔 업계, 크루즈사, 렌터카 회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파우와우(POWWOW·아메리카 원주민 말로 마을잔치라는 뜻)라고 하는 관광산업회의를 개최한다.

주한 미국대사관 윤혜연 상무담당관은 “이 회의에서 맺어지는 계약액만 연평균 30억달러에 달한다” 며 “일부 주에서는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자체 파우와우를 열기도 한다” 고 전한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보다는 각 주별 활동이 두드러진다. 특히 최대 시장인 일본에는 거의 모든 주가 현지사무소를 두고 수요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강점은 유타, 애리조나 등 서부지역은 국립공원 등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동부는 동부대로 고풍스런 멋과 대도시의 화려함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라스베이거스의 경우는 도박은 물론 전세계 브랜드를 다 갖춘 쇼핑천국으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여러 도시에서 하루에도 몇차례씩 열리는 각종 국제회의도 관광수입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미국은 연간 1,700여회의 각종 국제회의를 개최, 단일 국가로는 국제회의를 가장 많이 여는 나라다.

미국은 이런저런 좋은 여건을 값싸고 다양한 숙박업소, 편리한 교통, 싼 음식요금 등과 적절히 결합해 관광천국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축제의 나라, 다양한 관광상품

2000년 대희년(大喜年·로마교황청이 새 천년이 열리는 시점을 기념해 교회법 위반자 등에 대해 사면과 면책을 선포하는 해)을 앞두고 전세계에서 몰려들 가톨릭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로마를 중심으로 지하철과 공항을 연결하고 숙박시설을 늘리는 등 각종 기간시설을 늘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워낙 문화유산이 많은데다 통일 전까지 오랜 분열시대를 거치면서 지방마다 독특한 개성을 발전시켰다. 도시마다 일년 열두달 거의 매일 계속되는 축제만 해도 베네치아에 가면 가면무도회가 있고 시에나에 가면 팔리오 경마대회, 피렌체에 가면 진흙탕 공차기 축제가 열리는 등 각양각색이다. 음식도 마찬가지. 마을마다 그림엽서도 다 다르다. 30가구 되는 마을에 가도 특유의 엽서를 판다. 건축도 남부에는 아랍식, 북부에는 고딕식 등 서양 건축사에 등장하는 모든 양식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탈리아 어디를 가도 관광객은 실망하지 않는다.

또 방 10개도 안되는 2층짜리 여관도 무궁화 5개짜리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값은 저렴하기 때문에 호화관광을 할 수도 있고 배낭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김홍래 공보관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관광진흥에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고 물으면 당혹해 한다” 며 “우스갯소리로 관광이 잘 되는 이유는 중앙정부의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고 말한다.

그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개별 업자들 중심으로 관광수요에 적극적으로 맞추어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풍부한 자연, 문화예술자원 활용

2001년 1월 1일 새 밀레니엄(천년)을 앞두고 잘츠부르크시에서는 대형 축하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의미 깊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관광진흥책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새 밀레니엄 카운트다운은 2000년 첫날을 기준으로 189일 전부터 시작되며 이날부터 유엔 회원국 189개국 원수들을 잘츠부르크에 초대, 음향 신호로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 행사는 잘자호강 위를 가로지르는 뮐른다리를 터널모양을 한 거대한 붕대로 감싸고 다리 중앙에 거대한 알루미늄 지구본을 설치, 신호를 받자마자 지구본의 삼면이 열리면서 주변 묀히스베르크 산 정면에 레이저빔을 쏘아비추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99년 12월 31일 밤 자정. 특히 올해에는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빈 등에서 연중 슈트라우스 관련 음악회와 전시회를 개최해 관광객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관광진흥을 위해 오스트리아 관광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350억원 정도로 연방 경제부에서 60%, 오스트리아 상공회의소에서 20%, 9개 주에서 20%씩을 분담하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오스트리아로”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에 31개 지사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알프스산 등 자연자원과 음악 등 각종 예술문화 자원 덕에 인구 800만에 전세계로부터 연간 1,700만을 끌어들이는 관광대국이다. 오스트리아 관광공사 한국지사 대표 낸시 최씨는 “오스트리아는 관광학교를 통한 전문관광인 배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며 “이 학생들이 각국으로 나가 그 나라의 정치 경제및 관광 경향 등을 철저히 파악함으로써 관광 수요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일본 지방마다 독특한 관광상품으로 ‘이벤트화’

일본 북부 아키타(秋田)현에는 규모는 아주 작지만 국제공항이 따로 있다. 96년 완공한 것이다. 이 ‘시골’ 현에 국제공항을 마련한 것은 한국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아직 한국 항공사와의 노선취항 협상이 끝나지 않아 운영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아키타현이 취항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대단하다.

이처럼 일본의 관광 진흥은 현과 시 등 지방자치 단체가 중심이 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이 튼튼한데다 오랜 봉건영주시대의 유풍으로 각 지방마다 문화와 음식이 독특한 것이 강점이다. 토산품이나 풍광이 지방마다 다른 것은 축제(마쓰리)와 함께 관광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마쓰리는 근대 이전부터 내려온 종교적 축제지만 삿포로씨의 경우 새 마쓰리를 개발하기도 했다. 불과 20여년전 몇몇 고등학생이 겨울철에 눈으로 설상(雪像) 6개를 만든 데에 착안, 자위대가 나서 대형 궁성 등을 눈으로 만들면서 세계 최대의 눈축제로 발전했다. 매년 1월에 3박 4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트럭 8,000대가 동원돼 대형 이벤트를 벌인다.

일본은 “귀여운 자식일수록 여행을 시켜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행이 생활화돼 있고 이런 습관이 외국 관광객을 맞는 데도 알게 모르게 큰 역할을 한다. 일본국제광광진흥회 한국사무소 이동희 국장은 “전국에 도자기박물관이 50곳 정도 있는데 우리처럼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지금도 최고급 도자기를 구워내는 도요가 함께 있다” 며 “이처럼 생활 속에 녹아든 전통이 일본의 강점이 아닌가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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