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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유주희 "조국에서의 봉사가 빚 갚는 일"

유주희(40)씨. 78년 가을, 홍익대 미대생으로 촉망받던 예비화가의 기대를 뒤로한채 순전히 ‘미래에의 도전’을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19세, 대학물을 먹은지 겨우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가족들의 만류도 일류 인테리어 사업가를 꿈꾸는 그의 의지를 꺾을수 없었다. 도쿄(東京)에서 전공(서양화)을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바꿨다. 학비를 벌기위해 일본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쳤다. ‘주독야경’이었다.

대학 졸업후 개인작업에 몰두하던 25세때 재일동포 사업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의 오퍼상 일을 도와주며 10여년을 정신없이 일했다. 경기가 좋고 운도 따라 꽤 많은 돈을 모을수 있었다.

서울을 떠난지 만 20년이 되던 지난해 봄 귀국했다. 이유는 하나,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낸 조국에 보탬이 되는 일, 특히 IMF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20대 여성을 위한 테마에 주목했다.

주저없이 ‘헤어디자이너 무료육성’을 택했다. 정식 헤어디자이너가 되기위해 보통 7~8년이 걸리는 이해못할 미용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고, 미용사에 대한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을 걸러내자는 판단에서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디토 헤어시네마’란 회사를 차렸다. 헤어디자이너의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여성들을 선발, 3개월 과정의 무료교육을 시킨뒤 전문 헤어디자이너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서울보건전문대 수원여전 동남여전 등 3개 대학을 찾아 교수들에게 목적을 설명하고 졸업생 추천을 의뢰했다. 100여명 가까운 지원자중에서 14명을 직접 뽑았다. 선발기준은 ‘인성과 가능성’이었다.

지난해 12월중순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했다. 오전에는 인성교육, 오후는 실기에 역점을 두는 독특한 교육방식을 택했다. 인성교육의 핵심은 체험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음식점 백화점 호텔 등을 찾아 대 고객서비스를 경험토록 했다. 유지승미용실등 유명미용실을 통한 실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벌써 1억원이 넘는 돈이 교육생들에게 들어갔지만 전혀 아깝지않다. 이들이 2000년대 한국 미용계를 이끌어 갈 헤어디자이너가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유씨의 튀는 헤어디자이너 교육법이 알려지면서 대학 미용관련학과에서 교재로 채택하겠다며 자료 문의가 쇄도하고있다.

“인성에 바탕을 둔 헤어디자이너 배출목표가 달성되면 ‘환경오염없는 무공해 미용실 설치’라는 2차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의욕과 정이 넘치는 유씨의 목소리가 더욱 다부지게 들린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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