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과 기본합의서 채택(90년-92년) 남북 탁구단일팀구성과 축구단일팀 구성(91년)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91년 9·17) 남북정상회담 합의(94년 6월) 북·미 제네바 핵합의서 채택과 경수로회담 타결(94년 10·21) 민간통일운동 활발(95년) 북녁동포돕기운동 활성화(97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과 대북화해정책 추구( 98년) 북한, 정당·사회단체연합회의에서 ‘8·15통일대축전’ 제안및 민화협 결성(98년 6월,9월)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과 금강산 관광(98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오는 12월13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7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90년대 ‘민족화해 10대뉴스’ 다. 민화협은 기자협회, PD연합회, 언노련, 언개련 등 언론단체들과 남북이산가족교류협의회,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16개 통일운동단체에게 ‘10대뉴스’ 추천을 의뢰, 선정했다.

민화협은 이와 더불어 7일부터 13일까지 1주간을 ‘민족화해주간’ 으로 선포하고 ‘민족화해 비디오 20선’ ‘도서 50선’ 을 선정, 발표했다. 민화협은 국내에 개봉·출시된 국내외 영화·비디오중 민족화해와 평화의식을 고취하는데 기여한 작품을 관련분야 교수및 감독, 기자, PD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최종 선정했다.

북한을 통일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분위기 역력

이중 한국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 박광수 감독의 ‘그섬에 가고싶다’ 등 10편, 외국영화는 ‘사랑의 예감’ (루돌프 퇴게작) ‘사막의 라이언’ (무스타파 함쇼작) 등 10편이다. 전시대에 보안법위반혐의로 논란을 빚었던 조정래씨 원작의 ‘태백산맥’ 이 이번에 민족화해에 기여하는 작품으로 선정돼 정권교체후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화해주간 행사에는 ‘진보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구석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우선 10대뉴스에서 북한측이 제의한 ‘8·15통일대축전’ 을 선정한 점이다. 전시대에는 북한이 제의하면 무조건 ‘의도’ ‘생떼’ ‘음모’ 로 몰아부치던 것이 관행이었으나 이번에 이를 10대뉴스로 선정한 것은 북한을 통일의 파트너로 인정한 진일보한 결정으로 보인다. 또한 7일 기념 학술토론회에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오랜동안 옥고를 치루었던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가 주제발표를 한 것도 금석지감이다. 11일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의원, 교수, 배우, 언론인 등을 초청, 북한영화 ‘도라지꽃’ 시사회및 토론회를 갖는 것도 국회가 통일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남북 적대의식보다는 민족 화해의식을 키우고 민족동질성 회복과 북한 동포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내용’ 으로 구성된 ‘민족화해 도서 50선’ 도 발표됐다. 경실련, 한국영성정치연구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등 10개 유관단체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한 도서에는 분단과 통일분야에서 시인 고은씨의 ‘내가 너만한 아이였을때’ (현암사) 등 14권, 전쟁의 아픔을 다룬 이원수씨의 ‘꼬마옥이’ (창작과비평사) 등 11권, 더불어 사는 삶을 다룬 아동작가 이오덕씨의 ‘개구리 울던 마을’ 등 25권이다. 민화협은 앞으로 출판사들과 협의해 ‘청소년 권장도서’ 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회청원, 통일기행 등 다양한 이벤트

민화협은 이외에도 민족화해주간에 국회청원, 좌담회, 통일기행, 거리 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가장 중요한 움직임은 ‘남북기본합의서 실천 결의안’ 국회 청원이다. 오자복 민화협 상임의장과 이길재 공동의장이 나서 여·야국회의원 등 200여명의 지지서명을 받아 4일 국회에 제출했다.

3일에는 ‘북한 핵의혹시설 관련 전문가 좌담회’ 를 개최했고 일요일인 6일에는 회원과 임직원이 철원지역으로 통일기행을 하고 돌아왔다. 이날 또한 ‘국민통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의서 채택 기념일인 7일에는 오후1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과 ‘통일10대뉴스’ 를 발표했고 ‘민족화해와 교류·협력의 과제와 전망’ 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도 가졌다.

11월12일 서울 명동에서 펼쳤던 남북기본합의서 실천을 위한 1차 ‘거리 캠페인’ 에 이어 12일에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차 거리캠페인을 가질 예정이다. 13일에는 ‘7주년 기념 성명’ 을 발표한다.

민화협의 박동규 부대변인은 이에대해 “이번에 선정된 비디오,도서 등은 민화협이 아니라 관련단체나 전문가들이 추천했기때문에 객관성이 있다고 본다” 며 “민화협은 관과 민간, 보수와 진보가 함께 어울려 있기때문에 과거의 정부·관주도의 통일정책보다는 ‘반발짝’ 정도 앞서가고 있는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일반정서와 너무 괴리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민화협이 분단 53년간 남북간에 가장 중요한 합의사항이었던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기려 그의 실천에 앞장선 것은 우리나라 통일운동사에 또하나의 징검다리를 놓는 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영진·주간한국부차장

<민족화해도서 50선>

◆분단과 통일(14권)

내가 너만한 아이였을 때 (고은, 현암사) 몽실 언니 (권정생, 창작과 비평사) 바닷가 아이들 (권정생, 창작과 비평사) 백범 김구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병아리의 꿈 (강정규, 창작과 비평사) 서울아이들 (윤동재, 창작과 비평사)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권정생, 지식산업사) 언청이 순이 (서정오, 지식산업사) 점득이네 (권정생, 창작과 비평사) 통일은 참 쉽다 (민족문화작가회의, 산하) 통일을 기다리는 느티나무 (박상재, 오늘) 하느님의 눈물 (권정생, 산하) 할아버지의 보물 (강정훈, 지식산업사) 흰둥이와 검둥이 (교육문예창작회 엮음, 산하)

◆전쟁의 아픔(11권)

꼬마 옥이 (이원수, 창작과 비평사) 나는 평화를 꿈꿔요 (유니세프 엮음, 비룡소) 날개 달린 아저씨 (이현주, 창작과 비평사) 내일은 맑을까요 (피욜, 비룡소) 누가 그랬을까 (이종택, 창작과 비평사) 떡배단배 (마해송, 신구미디어) 무명저고리와 엄마 (권정생, 다리) 벌렁코 할아버지 (어린이교육연구회 엮음, 현암사) 소리를 먹는 나팔 (조대현, 현암사) 초가집이 있던 마을 (권정생, 분도) 평화를 지킨 사람들 (우리누리 엮음, 대교)

◆더불어 사는 삶(25권)

감자꽃 (권태웅, 창작과 비평사) 개구리 울던 마을 (이오덕, 창작과 비평사)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아놀드 로벨, 비룡소) 겨자씨의 꿈 (조성자, 샘터사) 꽃동네 이야기 (곽영권, 꽃동네출판사) 나도 쓸모 있을 걸 (이오덕, 창작과 비평사) 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外, 창작과 비평사) 내꺼야! (레오 리오니, 분도) 너를 부른다 (이원수, 창작과 비평사) 다 타고난 재주가 있지요 (이재복 엮음, 산하) 달님은 알지요 (김향이, 비룡소) 따듯한 사람들 (박상규, 산하) 말더듬이 원식이 (김일광, 우리교육) 벙어리 동찬이 (어린이교육연구회 엮음, 현암사) 사과나무밭 달님 (권정생, 창작과 비평사) 사랑을 나누는 곰 보로 (라파엘라 마리아 론디니, 서광사) 솔모루 목장의 아이들 (이금이, 두산동아) 아이쿠나 호랑이 (윤태규, 산하) 야구빵 장수 (마해송, 견지사) 엄마 없는 날 (이원수, 웅진) 왜 나를 미워해 (요시코토 유키오, 보리) 이젠 외롭지 않아요 (한국복지재단, 한국복지재단)

<민족화해 비디오 20선>

◆한국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박광수) ○길소뜸(임권택) ○꽃잎(장선우)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이장호) ○남과 북(김기덕) ○남부군(정지영) ○아름다운 시절(이광모)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박광수) ○태백산맥(임권택) ○하얀전쟁(정지영)

◆외국영화

○고령가소년 살인사건(양덕창) ○금지된 장난(르네 끌레망) ○비정성시(후 샤오시엔) ○비포 더 레인(밀쵸 만쳅스키) ○사랑의 예감(루돌프 퇴게) ○사막의 라이언(무스타파 함쇼) ○의문의 실종(코스타 가브라스) ○자유의 절규(리차드 아덴보로) ○집시의 시간(에밀쿠스트리챠) ○하늘과 땅(올리버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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