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최근 중국시장의 동향은?

“IMF여파로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점차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수준은 한국의 10년전 모습으로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진출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시장은 미개척지나 다름없다. 찾아갈 곳이 무궁무진하다. 한국시장에서 경쟁하는건 한계가 있다. 차라리 넓은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는게 훨씬 승산있다.”

_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은 어떤가? 고급상품도 먹혀드는가?

“그렇다. 한국인들이 중국에 가서 가장 놀라는 것이 바로 돈 많은 사람이 한국보다 더 많다는 점이다. 대개 중국인들은 가난하거나 수수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모르는 소리다. 한국인구가 4,000만, 중국인구는 자그마치 13억이다. 돈 없는 사람도 많지만, 못지않게 돈 있는 사람도 한국보다 훨씬 많다. 옷 한벌에 100만_200만원을 홋가하는 베르사체니 하는 외제 상표도 이미 오래전에 상륙,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품만 좋으면 어떤 가격대이든 모두 성공할 수 있다. 시장의 범위도 워낙 넓다. 한국같으면 서울에 있는 물건은 부산에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북경에는 있어도 하얼빈엔 없거나 하얼빈엔 있어도 북경에는 없을 정도다. 그만큼 시장이 넓으니 더 도전해볼만 하다.”

_실패한 사례도 많다고 들었다. 원인은 주로 무엇때문이라 보는가?

“우선 아이템 선정에서 실패하는 경우다. 그 다음은 떠도는 소문만 듣고 주먹구구식으로 뛰어들다가 중간사람에게 속는 경우다. 기본적인 사업방법이야 비슷하지만 현지의 상황을 몰라서 엉뚱한데서 피해를 입는 것이다. 지금도 중국을 오가는 기업인중에는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들인 돈이 아까와 ‘언젠가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계속 버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장사는 돈을 벌려고 하는거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우선 상품부터 잘 정하고, 믿을만한 사람이나 방법을 통해 현지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

정영주·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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