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스타TV, 일본의 NHK 월드뉴스처럼 우리나라도 내년 8월부터 외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위성방송을 실시한다. 케이블TV 영어전문채널 아리랑TV를 운영하는 국제방송교류재단(사장 황규환)은 11일 내년 8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대상으로 국내 프로그램을 영어로 방송하는 해외위성방송 ‘코리아 채널’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황규환사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이미지 제고와 기업들의 해외활동 지원을 위해 내년 6월부터 2개월간 시험방송을 거쳐 본격적인 위성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황사장은 “우선 호주 뉴질랜드 인도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등 영어권 국가와 일본 중국을 대상으로 초기에는 500만가구의 시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보는 방송을 위해 스포츠 음악 영화 드라마 위주로 하루 23시간 영어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은 이를 위해 9월1일 위성방송추진기획단(단장 윤승진)을 발족했으며, 문화관광부와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를 벌여 위성임차료를 포함한 99년 예산 30억원(공익자금)을 확보해 놓았다.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방송 개시 4, 5년내 손익분기점을 돌파, 이후에는 국내기업들의 해외광고를 통한 광고수입과 부대사업으로 자립운영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주시청대상은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 학자, 한국에 관심있는 여론지도층, 기업인, 예술인 등.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뉴스 14%, 교양·다큐 32%, 드라마 16%, 기타(영화 스포츠) 38%로, 아리랑TV에서 자체제작한 프로그램과 지상파 방송3사,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체(PP)의 프로그램으로 충당된다.

재단은 특히 아리랑TV 프로그램중 국내 정치 경제 사회소식을 전하는‘Arirang News’, 한국문화를 주제별로 나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소개하는‘Inside Korea’, 한국전통요리 강습프로그램‘More Than Kimchi’, 한국 전래동화를 인형극으로 각색한‘Once Upon A Time’등이 해외위성방송의 간판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차대상 위성은 아시아전역을 커버하는 아시아샛과 동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하와이에서 수신가능한 팬암샛 중에서 경제성을 고려, 연말까지 계약협상을 마칠 계획이다. 재단은 사업초기 각국 케이블TV사업자에게 수신장비를 무료로 나눠준뒤 이들이 방송을 수신, 가입자에게 보내주는‘SCM(Satellite Cable Network)방식’을 활용할 방침이다.

재단은 또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한 위성방송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되면 중국 대만 일본을 대상으로 중국어·일본어방송도 송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주지역의 경우 해외위성방송이 현지 동포들이 운영하는 방송사와 비디오대여업의 생존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방송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김관명·문화과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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