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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억원짜리를 20만원에 팝니다"

‘99억원짜리 도자기를 20만원에.’

어느 백화점 할인판매장의 표어가 아니다. 우리나라 조선왕실의 도자기를 만들던 경기 광주군 도예인협회 회원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내건 포부다. 94년 뉴욕 크리스티경매장에서 도자기경매사상 세계최고의 낙찰가인 99억원에 팔린 ‘조선백자철화용문항아리’(17세기 광주군 선동리 관요에서 제작)와 일본인이 소장하다 39억원에 낙찰된 ‘청화백자보상화당초문접시’(15세기초 광주군 도마리 관요에서 제작) 등이 조선왕조 사옹원의 분원이었던 이곳 광주의 옛날 사기장들의 손끝으로 만든 작품들이다.

광주군과 도예인협회는 올해 벚꽃이 만개하는 남한산성 정상에서 4월29일부터 5월9일까지 ‘사기장(砂器匠)의 혼’ 이라는 주제로 ‘광주분원 왕실도자기축제 99’를 벌인다. 이들은 문화관광부, 경기도의 후원을 얻어 지난해부터 이 축제를 벌여 전국 각지에서 만들었던 자기나 옹기와는 다른 왕실도자기의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 이들은 99억원짜리 도자기를 재현해 세계시장에 20만원선에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조선초기부터 400년간 세계적인 백자, 청자, 분청자기들을 만들어온 명맥을 되살리기위해 그간 50여명의 도예인들이 수백여개의 옛 가마터를 찾아내고 각 요에서 자신들의 창작품을 구워왔다. 특히 구한말이후 일제시대와 남북분단으로 인해 퇴락한 조선자기를 세계에 알리기위해 지난해 ‘국보도자기재현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왕실도자기의 존재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올해에도 고증을 통해 밝혀진 도자기 왕실진상식재현, 황혜성 궁중요리전시회, 궁중다례인 ‘진다례법’ 시연회, 한국전통 꽃예술 전시회, 전통제례상차림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전통살려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

광주도예인협회는 지금까지 이천이나 여주의 도자기상품이 고급화와 한국적 이미지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 왕실도자기 축제캐릭터로 아기봉황 ‘마로’를 개발하고 통합브랜드 ‘자빈’을 상품화했다. 마로는 정상을 뜻하는 ‘마루’의 옛말이며 자빈은 ‘세자빈’의 약어로 설명하고 있다.

축제기간에 99억원짜리 백자와 같은 국보급 도자기전시회, 초적(풀피리)연주, 김세레나 민요공연 등도 열린다. 또 도자기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기위해 참가자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코너도 있다. 관람객들이 작업장에서 직접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만들수도 있으며 초벌구이에 자신의 이름이나 휘호, 그림들을 써넣어 신청하면 이를 구워서 집으로 우송해준다. 주최측은 행사장 가운데 대형 캔버스를 준비해 벽화밑그림에다가 관람객들이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모자이크 타일을 붙이는 도자기벽화만들기 코너를 마련, 완성된 작품을 도자기문화단지내에 영구보존할 예정이다.

축제의 흥을 돋우기위해 경기도립무용단의 축하공연이 11일간 계속되며 광주특산물인 느타리 표고버섯, 적상추, 신선초 등 농수산물 코너, 행사홍보용 특별기획상품인 백자술잔셋트, 백자철화 꽃병, 수저받침대세트, 주안상세트 등 소품들을 생산원가로 판매한다. 이와함께 장애인들이 만든 공예품과 팬시용품코너에서 캐릭터 마로를 새긴 저금통과 열쇠고리, 핸드폰 악세사리 등을 팔아 수익금의 50%를 장애인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광주도예인협회 김영수회장은 “중국 일본 것보다도 우수했던 왕실도자기의 전통을 되살려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는 것이 선조들의 지혜와 피땀에 대한 후세들의 보답이 될 것” 이라며 세계시장진출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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