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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테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

“180도로 뒤틀거나 심한 충격을 주어도 부러지거나 변형되지 않는 안경테가 있다면 믿어시겠습니까.”

안경착용자들이 한번쯤은 그려봤음직한 이상적인 안경테가 현실화했다. 대구 서구 중리동 270의9에 위치한 국제안경공업사가 개발, 최근 출시한 ‘란체티 뿔 안경테’<사진>가 바로 그것.

란체티 뿔 안경테는 신소재 폴리플렉스를 재료로 사용, ‘두껍고 투박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기존의 뿔테 안경테의 단점을 완전히 개선한 획기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있다. 란체티는 격한 충격은 물론 180도를 뒤틀어도 부러지거나 뒤틀림이 없다. 그러면서 금속테처럼 가늘고 가벼워 착용감이 좋고 다양한 디자인에다 칼러감각이 뛰어나 제품이 고급스럽다.

특히 소비자가 직접 성능실험 등을 한 뒤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체험판매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 벌써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안경테시장에 혁명을 예고하고있다.

국제안경공업사측도 “벌써부터 외국바이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있다”며 “란체티는 다가올 21세기 안경테시장에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제안경공업사의 이같은 기발한 상품개발은 처음이 아니다. 79년 현재의 서대구공단에 터전을 잡은 국제안경공업사는 20년의 역사가 연구개발의 역사였다할 만큼 안경업계의 신기술 및 신상품개발을 주도해왔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찌감치 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 Q마크를 획득하고 제품생산시설의 자동화체계를 갖춘 국제는 우선 안경테에 코다리를 처음으로 도입, 특허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91년 6월에는 공업진흥청이 금속제안경테에 대한 품질비교평가에서 국내외의 유명 업체를 제치고 ㈜서전안경 그리고 일본의 장곡천안경과 더블어 최우수 품질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정부로부터 월드컵관련 상품생산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으며 특히 에폭시프레임(뿔테 안경)분야에 있어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고있다.

안경업계로는 보기드물게 ISO인증, KS마크획득 등 권위있는 국내외의 기관으로부터 각종 기술인증을 받은 국제는 90년대에 들어서는 프랑스의 크리스찬 오자르와 이태리의 란체티, 미국의 죠다쉬 상표·기술도입과 함께 라니시, 루비탄, 엘칸토, VIP , 채플린, 하니보이, 찰스 크리스찬, 롯토 등 무려 8개의 자체 브랜드개발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고있다.

국제안경의 이같은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의 이같은 성장의 원동력에 대해 ▲경영주의 경영철학 ▲직원들의 장인정신 ▲독창적인 디자인 및 기술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 등 3가지를 들고있다.

박용진(62)회장은 “길은 있다” “하면된다” “최선을 다하자” “최고의 품질로 세계를 향하여 수출로 부국하자” 등 시대에 걸맞는 사훈을 내걸고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탁월한 경영철학과 의욕을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외국업체 제품을 모방하거나 수입에만 의존하는 손쉬운 경영으로 안존하고 있을때 국제는 ‘홀로서기’를 위해 연구개발에 힘겨운 투자를 아끼지않은 것도 박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직원들의 장인정신은 경쟁업체들이 모방할 수없는 국제안경의 가장 큰 장점의 하나다. 안경제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의 기피직종의 하나로 분류된다. 그러나 국제 경우 간부진 대부분이 창립멤버이고 직원의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라는 사실은 이들의 투철한 장인정신을 잘 드러내준다. 80년대말 민주화의 물결과 함께 대부분의 공단업체들이 격심한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을 당시는 물론 20년의 역사동안 단 한차례의 파업도 없었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이다. 91년 중소기업체로는 최초로 소사장제를 도입한 이후 직원들의 이같은 장인정신은 더욱 높아져 업계가운데 불량품 생산율이 가장 낮은 업체로 명성을 얻고있다.

독창적인 디자인 및 신기술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국제안경의 오늘을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국제는 회사설립초기부터 제품모방보다는 독창성확보에 주력했다. 디자인 및 신기술, 제품연구개발을 위한 과감한 인적·물적투자를 아끼지않았다. 덕택에 국제는 현재 모든 안경제조공법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지니고있는 업체로 통한다. “국제안경의 제품은 세련된 때깔과 특히 표면처리가 우수하다”는 일반적인 평가도 이 때문이다.

국제안경공업사는 그러나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제안경을 세계적 명품’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를 설정, 지금까지 경주해온 노력과 열정을 배가시킨다는 각오다. 신기술 및 신상품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다. '란체티 뿔 안경테'에 이어 조만간 특허신청될 마그네틱안경을 비롯 독창적인 상품개발을 한시도 중단하지않는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출시될 마그네틱안경은 한개의 안경으로 선글라스와 도수안경을 동시에 사용할 수있도록한 아이디어상품.

국제안경이 쉼없는 연구개발과 동시에 추진할 역점분야는 세계시장공략. 국제안경은 이미 대구시의 공동브랜드인 ‘쉬메릭(CHIMERIC·꿈같이 환상적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세계시장공략에 불을 지피고있다. 97년 10월 대구시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개발한 지역공동브랜드인 쉬메릭은 지역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쉬메릭=우수한 상품’이라는 이미지가 점차 확산되면서 수출 및 매출이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는 것. 지난해 9월부터 제품이 본격생산되면서 40만달러의 수출과 40억원의 내수실적을 올렸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78%가 쉬메릭브랜드를 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속의 유명브랜드가 되기위한 절대조건은 품질입니다. 그러나 현재 쉬메릭협의체로 선정된 안경테 메리야스 양말 우산·양말 목공예 등 6개분야 15개 업체 대부분은 OEM방식으로 외국유명브랜드를 생산하고있는 터라 외국유명브랜드에 품질면에서 뒤질 것이 전혀 없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속에 심는 것입니다. 조급해하지않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유명브랜드가 절대 하루아침에 될 수없으니까요. 우리 아들 손자들이 쉬메릭브랜드때문에 잘 살수있게만드는 각오와 마음으로 차근차근 빈틈없이 일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쉬메릭협의회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박회장은 “쉬메릭= 세계적인 명품이라꿈같은 환상적인 일이 21세기에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유명상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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