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일 99하남국제환경박람회가 열리는 하남시는 곳곳에 현수막이 걸리고 환경관련 벽화가 꾸며지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박람회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조직위가 들어선 하남시 신장동 하남리빙텔 3층은 막바지 행사준비로 요즘 ‘시장바닥’을 방불케한다. 환경박람회를 총괄지휘하는 김용래조직위원장도 결재하랴, 회의하랴, 행사현장 돌아보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짬을 내기가 힘들었다.

-조직위원장을 맡게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하남시에서 개최되지만 유엔과 공동으로 하는 국제행사여서 88올림픽 당시 서울시장으로 일했던 제 경험을 필요로 했던 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환경을 테마로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흔쾌히 맡았습니다.”

-이번 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새천년은 환경의 세기입니다. 세계 최초로 유엔과 손잡고 환경박람회를 국내에서 개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환경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환경의지를 과시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재 국제사회는 환경기준을 엄격히 하고 있어 조만간 환경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물건은 팔 수 없습니다. 21세기 환경시장의 규모는 6,00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환경산업은 미래전략사업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환경산업의 국제경쟁력도 높아질 겁니다.”

-행사의 주안점을 어디에 두었습니까.

“각종 문화행사와 교육용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꾸며 관람객들이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인데 이들에게 환경을 가깝게 느끼게 해야 되거든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고 듣고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박람회 관람객이 많으면 폐수나 쓰레기처리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현재 상수관로 100m와 하수관로 1100m 설치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달말이면 시설이 완료되는데 하루 30만명분의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는 환경박람회에 걸맞게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문제일 것같은데요.

“88올림픽 당시 교통문제를 총괄했던 실무자를 최근 채용했습니다만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국민들의 협조가 관건입니다. 박람회장 주차장은 3,000대가 주차가능하지만 단체관람객에게만 허용하고 2㎞떨어진 선동지역에 5만평의 주차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셔틀버스와 노선버스를 최대한 확충해놓았으니 관람객들이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셨으면 합니다.”

-행사규모에 비해 인력이나 예산에 어려움이 많은 것같던데.

“지난해 IMF를 겪으면서 기업들의 협찬이 줄어들어 힘들었습니다. 인력도 하남시청 파견직원을 비롯해 현재 70여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88올림픽을 개최한 경험도 있고 시면적의 대부분이 그린벨트인 하남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각별한 애착심도 있어 이번 박람회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송용회·주간한국부기자


송용회·주간한국부 songy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