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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고속철도, 21세기 교통혁명을 이끈다

서울의 한 회사에 다니는 나철도씨는 부산으로 출장을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나씨는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경부고속철도 좌석을 점검했다. 사무실에서 서울역까지는 전철로 20분 걸리는 점을 감안, 30분뒤에 출발하는 경부고속전철을 예약하고 신용카드로 요금을 지불했다.

고속철도를 탄 나씨는 노트북 컴퓨터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부산에서 처리해야 할 일과 자료 등을 점검했다. 옆자리에는 부산의 친정가족들과 점심을 먹기위해 남편을 출근시킨뒤 집을 나섰다는 가정주부가 앉았다. 잠시 담소를 나눈 나씨는 나도 오늘 저녁에는 가족과 외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좌석앞에 있는 스크린을 켜고 평소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하다 잠이 들었다.

고속철도는 평균 300㎞안팎으로 달리지만 흔들림도 소음도 거의 없고 좌석 등도 모두 한국인 체형에 맞게 설계돼 쾌적하다. 나씨가 잠든 사이에 역무원은 나씨가 미리 좌석옆에 입력시킨 번호로 표구매여부를 확인했다. 종이로 만든 표가 없어진지는 오래전. 이제 승객이 자리에 앉기전 예매할 때 받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그만이다.

서울을 출발한지 2시간40분후 나씨는 부산에 도착해 업무를 처리하고 오후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제 서울 대구 부산을 오가는데 번거롭게 시간에 맞춰 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매 10분마다 고속철도가 운행하는데다 요금도 30%가량 싸기 때문이다.

본궤도에 오른 공사, 올해말 45% 진척

이같은 가상이야기는 앞으로 5년후에 현실로 나타난다. 교통전문가들은 경부고속철도가 목표대로 2004년 4월 운행을 시작하면 우리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한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가 완공되는 2010년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56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서울 천안은 30분안팎. 서울시내 일부지역을 이동하는 시간보다 짧은 셈이다. 또 하루 최대 52만명을 실어나를 수 있어 주말여행을 하려면 1~2주전, 명절표를 구하려면 1년전에 장사진을 치고 밤새 기다려야 하고 덜컹거리는 기차내에서 불편한 좌석과 지저분한 화장실 등은 아득한 옛 일이 되버린다.

경부고속철도는 그동안 허술한 계획, 방만한 공사비지출, 부실공사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제궤도를 찾아 올해말이면 전체 공정의 45%를 마치게 된다. 92년 착공된뒤 97년까지 공정의 15%만 진척되는 거북이걸음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13%가, 올해는 18%가 각각 진행되는 등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12월1일이면 천안-대전간 57㎞중 34㎞에서 시험운행을 한다.

한국의 새 세기 여는 첨병

일부에서는 경부고속철도가 우리경제에도 경부고속도로개통에 못지않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체용량의 85%를 여객수송에 매달려온 철도가 화물수송에 전용돼 연간 39만개에 불과했던 컨테이너수송이 300만개까지 늘어나는 등 물류비용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방도시 활성화와 국토의 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호남지역주민들은 고속철도건설을 확대하라는 요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또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0년까지는 기존 철로를 개선해 사용하는 바람에 고속철도의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부산지역 주민들은 2단계 공사를 앞당길 것을 바라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는 통일이 될 경우 서울에서 북한지역을 하루생활권에 편입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어 한국의 새세기를 여는 첨병이 될 전망이다.

송용회·주간한국부 기자 songy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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