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문화의 향기가 깃든 한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경북 안동시가 21세기 한국관광의 메카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고의 고부가가치산업인 관광산업개발에 관심을 보이며 저마다 부푼 꿈을 키우고있는 가운데 안동시가 이 경쟁에서 선두가 되겠다며 당찬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안동시의 이같은 도전은 전혀 뜻밖의 것은 아니다. 실제 안동은 현시대 한국문화의 대표격인 유교문화의 메카로 수많은 문화유산이 지역 곳곳에 산재해있다. 또 낙동강과,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크고 작은 지류로 이루어진 천혜의 청정수역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백산맥을 비롯한 수려한 풍광도 미래의 귀중한 관광자원이다.

경북 북부권의 관광거점도시로 육성

안동시는 바로 이같은 청정자원과 전통문화를 연계, 기능·주제별로 개발한뒤 관광루트화를 통해 지역 전역을 ‘문화관광도시’ 로 꾸밀 계획이다. 이와동시에 안동을 경북북부권의 관광거점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더 나아가 21세기 한국관광의 중심지로 만든다는게 안동시의 야심이다. 안동시는 이에 따라 ‘보는 관광’ 으로 규정할 수 있는 기존의 관광지 개발행태를 지양, 살아 숨쉬는 전통문화 재현을 통해 ‘참여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있다.

안동시가 이같은 장기전략 아래 현재 추진중인 관광개발사업은 수십여건. 이중 기능·주제별 관광지구개발만도 모두 20여곳을 넘는다.

이 가운데 하회지구를 비롯 안동·임하댐지구와 도산온천지구 등 4곳은 안동시가 심혈을 기울이는 야심작이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주변에 조성될 하회지구는 청정자원과 전통 유교문화를 연계시킨 대규모 휴양지. 총 8만4,000여평 규모로 개발될 하회지구에는 호텔과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과 민속놀이마당 유희시설 눈썰매장 등 운동·오락시설, 화훼단지 피크닉장 전망대 등 휴양문화시설, 녹지시설 등이 들어선다. 안동시는 경북도로부터 준농림지역인 이 일대의 준도시지역 변경과 관광지 지정 승인을 받은 뒤 245억원을 투입, 내년 하반기중 공사에 착수해 2006년께 완공할 예정이다.

하회 중심으로 수변 및 온천휴양지로 개발

안동·임하댐지구는 수변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 안동시 석동과 성곡동일원 9만여평에 조성될 안동댐지구는 245억원을 들여 상징조형탑을 비롯 전망탑 분수대 관광호텔 다목적 공연장 조각공원 등과 함께 다양한 레저시설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일원 23만여평규모에 조성될 임하댐지구도 총 935억원을 투자, 안동댐지구와 같은 수변휴양지로 개발하되 상호 보완적인 휴양시설이 되도록한다는 게획.

도산지구는 대규모 온천광광지구.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일대 35만평규모에 한방진료센터 단체연수원 퇴계교양원 실버타운 관광농원 등 휴양문화시설을 비롯 종합유희시설 스포츠타운 체력단련장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안동시와 온천개발조합측은 최근 개발에 따른 사업투자비에 대한 외자유치를 추진, 상당한 진척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는 이밖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비때문에 사업추진을 중단한 안동댐상류지역에 국내최대규모의 종합위락단지조성계획도 주변여건이 나아지면 적극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당초 와룡면 도고, 절강, 기류, 산야리 등 4개리 350만평에 상설수렵장을 비롯 순환식수렵장 위탁관리수렵장 등 3개의 수렵장과 크레이사격장 수상스키사격장 승마장 번지점프장 스카이웨이 유기장 등을 설치, 명실공히 제적규모의 종합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유교문화유산도 국제관광자원으로 발굴

안동시는 이같은 관광지개발과 함께 유교문화유산도 관광자원으로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대표격인 안동하회탈춤과 양반문화재연이 바로 그것. 하회탈춤은 이미 국제적인 관광자원으로 인정을 받았다. 올해로 두번째 열린 국제탈춤페스티벌에 수많은 외국인관광객들이 몰려 한결같이 찬사를 연발할만큼 인기를 얻었다. 안동시는 앞으로 규모를 대폭 확대, 개최할 하회탈춤국제페스티벌을 중심으로한 다양한 국제 문화행사를 통해 외국관광객들을 끌어들인 뒤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줌으로써 명실상부한 한국문화관광도시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안동시가 유교문화의 대표격인 양반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는 내년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안동대 민속학과에 의뢰, 안동지역 양반의 가치관 세계관 생활관 등 의식세계와 관·혼례 제례 일상생활예절 등 의례생활, 선유줄불놀이로 대표되는 각종 양반놀이를 발굴, 외국인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재연되어온 전통민속문화는 모두가 서민들의 문화로 양반문화가 체계적으로 연구, 재연되는 것은 국내서 처음이라는게 안동시의 설명이다. 그래서 ‘양반문화의 향기가 깃든 관광도시!’ 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안동=유명상·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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