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조종사 사격대회 39년만에 처음으로 20대‘탑건’(TOP GUN)이 탄생했다. 탑건은 사격술등 최고의 전투기량을 갖춘 조종사를 일컫는 말로 전투조종사의 최고영예를 상징한다. 국내 최연소 탑건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17전투비행단 소속 성재용대위(29·공사 41기). 성대위는 공군조종사의 공중사격능력을 점검하는 ‘98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처녀출전해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탑건의 명예를 안았다.

성대위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93년 소위로 임관, 총비행시간 746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신예 보라매.

F-4E 팬텀기를 몰고 출전한 성대위는 전술사격 883점(1,000점 만점), 공중요격 1470점(1,500점 만점)등 탁월한 사격기량을 발휘하며 심사원들을 감탄케 했다. 성대위는 특히 고고도 사격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는데 이 사격은 권총으로 콩알보다 적게 보이는 목표물을 사격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정밀사격을 요한다. 성대위는 거의 마하 속도로 4㎞의 고도를 날며 지상의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켜 심사원들로부터 신기(神技)라는 칭찬을 받았다.

공군은 지난 60년 F-86제트기로 ‘공군 사격대회’라는 이름으로 매년 조종사 사격대회를 열어왔으며 94년부터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로 개칭했다.

성대위는 “공중전에서의 승패는 조종사개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조종사들의 팀웍에 좌우된다”며 “기본에 충실한 훈련과 참가조종사들의 완벽한 조화로 뜻깊은 영광을 안게됐다”고 말했다.

/정진황·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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