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입주한 서울 노원구 중계 9단지 영구임대주택내 1,100세대 노인을 보살피는 일은 북부노인종합복지관의 몫이다.

배숙경(32) 복지부장은 “이곳 노인들의 생활이 장애인들에 비해 더 열악하다”고 말한다. 고용관련 법 등이 장애인에 대해서는 의무조항이지만 노인들에게는 권고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노인 중 양로원에 가는 비율은 0.3%에 불과하다며 재가·독거노인에 대한 배려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이곳 노인들은 건강과 경제, 즉 생존문제에 직면해 있다. 노년을 의미있게 보낸다는 것은 사치라는 얘기다.

이곳에 들어오는 온정은 유한재단의 정기 기부금과 한국투자신탁의 비정기 기부가 거의 전부. 주로 밑반찬을 제공하는데 쓰인다. 개인적인 기부는 별로 없다고 한다. 하지만 250여명의 장기 자원봉사자가 무엇보다 든든한 지원이다.

40~50대 주부가 70%인 자원봉사자들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목욕시키기, 청소 등을 맡아 한다. 자원봉사자는 이곳 노인들의 천사라고 그는 말한다. [북부노인종합복지관 배숙경 복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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