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을 제작하면서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부분은 역시 우리 독자는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모든 비즈니스가 마찬가지이지만 인터넷은 특히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사업의 첫걸음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소비자를 파악하는 것은 일견 기존 사업에 비해 쉬운 것처럼 보인다.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계량적으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그파일을 분석해 보면 어떤 컨텐츠에 네티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로그파일만으로는 특정 컨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선호도 외에 더 많은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즉 소비자들이 스스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한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알 수는 없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소비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또 한가지 이유는 네티즌의 특성이 빠르게 바뀌고 다중화하기 때문이다. 2~3년전만 해도 인터넷 인구는 비슷한 특성을 지녔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들이 인터넷 사용자의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 인구가 폭증하면서 이같은 분석은 의미를 잃고 있다. 여성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고 30대, 40대 사용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뎀에서 랜과 고속 인터넷망으로 통신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연령별, 계층별 특성이 다르고 사용자 환경도 다중적이기 때문에 사용자를 단순히 ‘n세대’로 분류한다거나 네티즌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가령 젊은 여성이라 해도 직장 여성과 대학생, 주부 등은 통신 환경이 다를 수 있다. 통신 환경이 다르면 컨텐츠의 구성도 달라야 한다. 즉 전송속도가 느린 모뎀 사용자에게는 그림보다는 텍스트 기반의 컨텐츠가 좋을 것이고 랜이나 고속망 사용자에게는 보다 시각적인 화면이 바람직할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같이 겨냥하는 시장을 명확히 규정하고 그 시장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내가 제공하는 정보 또는 상품의 고객이 어떤 사람들인지 정확히 파악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시장진입 초기에 시장의 특성을 파악했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의 역동성은 시장의 특성을 금세 바꿔버리기 때문이다. 우선 통신 및 컴퓨터 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또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고 기술도 빠른 속도로 보편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 때문에 특정 계층에서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컨텐츠나 기술이 다른 계층에서 뒤늦게 다시 인기를 모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20대 마니아 층에서 유행이 지나간 비즈니스라 해도 다시 한번 눈여겨 본다면 더 큰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카드 보내기도 이런 사례라 할 수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시장을 분석했다면 비로소 상품을 만들 준비가 된 셈이다. 고객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상품을 제작해 판매함으로써 비즈니스는 완결된다. 이 경우 다른 경쟁자를 누를 수 있는 차별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함은 물론이다.

고객을 모르고 사업을 하는 것은 눈을 가리고 길을 걷는 것과 같다. 필패(必敗)가 기다릴 뿐이다. 고객을 알고 사업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인터넷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면 마찬가지 결과를 맞게 된다.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새 천년에는 기본부터 다시 점검해보자.



<로그파일 분석>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웹서버에는 자동적으로 로그 파일이 쌓인다. 인터넷 사용자가 웹서버에 접속하면 웹서버는 즉시 언제 어느 IP(인터넷 주소)에서 어느 파일을 요구했는지, 그리고 파일 다운로드에 성공했는지 여부를 로그 파일에 적어둔다.

로그파일 자체만으로는 웹사이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이용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데이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분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로그 파일을 알기 쉽게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다.

이 분석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웹사이트의 전체 페이지뷰와 각 파일에 대한 이용자들의 클릭수, 이용시간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IP만으로는 이용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단지 로그파일 분석을 통해 이용자 특성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뉴미디어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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