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베이비 갖기 바람이 불면서 ‘즈믄동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밀레니엄 베이비나 즈믄동이라 해서 장래 특출하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고고의 성의 울리며 태어나는 아이가 인간과 인간의 역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인간의 생김새가 다양하듯, 출생의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통계로 보면 8월에 아이가 더 많이 태어나며, 4월에는 다른 달보다 적게 태어난다. 8월에 태어나는 아기는 11월에 임신이 된 경우고, 4월에 태어나는 아이는 7월에 임신이 된 경우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람은 날씨가 추운 11월에 날씨가 더운 7월보다 부부간의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흔한 출생 시간은 오전 3~4시이며, 가장 드문 출생 시간은 오후 3시이다. 일년 중 앞의 6개월간에 태어난 아이는 후반부 6개월간에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률과 선천성 기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자 아기 100명당 남자 아기 106명이 태어난다. 그러나 유아기에 남자아이의 사망률이 더 많기 때문에 청년기에는 남녀의 수가 같아진다. 자연상태에서 결혼 적령기의 남녀 비율은 거의 같아진다고 보면 된다.

평균적으로 여아는 남아보다 하루 더 자궁 내에 머문다. 백인의 평균임신기간은 남자의 경우 수정 후 265일이며 여자의 경우 265.9일이다. 흑인은 남자의 경우 259.3일이고 여자의 경우는 260.7일이다. 흑인 아이들이 자궁 내에 머무는 기간이 백인보다 짧은 것은 대개 흑인이 백인보다 작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합리적인 듯하나, 인도의 아이는 흑인보다 더 작은데도 백인아이보다 자궁 안에 머무는 기간이 더 길다.

정상적인 임신에서 여성은 임신 중 체중이 약 12.5kg늘어난다. 신생아의 평균 체중은 약 3.3kg이지만, 출생시 몸무게가 2,5kg이상이면 정상 체중으로 판단한다.


만족에 따라 쌍둥이 분만 빈도 달라

쌍둥이 임신은 인간의 생식생리에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 중의 하나이다. 고대부터 다태임신은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져 왔다. 태어나서 아기가 사망할 확률이 단태아보다 6배가 높아 10~15%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쌍태아는 단태아보다 약 19일 먼저 태어난다. 그러므로 쌍태아의 경우에는 예정일이 2주 이상 당겨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쌍둥이가 태어나는 빈도는 민족에 따라서 차이가 많다. 백인에서는 100명당 1쌍이 태어나고, 흑인은 80명당 1쌍이, 동양인은 155명 중 1쌍의 쌍둥이가 태어난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쌍둥이의 출산은 한정된 지역에서 많이 태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라남도의 어떤 시골 마을에서 많이 태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한 아프리카의 오지 마을에서는 부인 20명당 1쌍의 쌍둥이가 태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쌍둥이 중에서 일란성 쌍둥이는 백인(4.2명/1,000명 출생)이 동양인(3.0명/1,000명 출생)에 비해서 많이 태어난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는 민족, 유전, 산모의 나이 및 분만력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250분만당 한쌍의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산모의 체격이 클수록 이란성 쌍태아의 빈도가 높게 나타나며 이것은 물리적인 크기 뿐 아니라 영양 상태와 더욱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2차대전 중에 영양 결핍상태에 있을 때는 유럽에서 이란성 쌍태아의 빈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쌍둥이가 태어날 때는 아버지 쪽보다는 어머니 쪽이 더 많은 유전적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엄마가 이란성 쌍둥이인 경우는 58분만당 1쌍의 비율로 쌍둥이를 분만했으나, 아빠가 쌍둥이인 경우는 단지 116분만당 1쌍의 비율로 쌍둥이가 출산했기 때문이다. 또한 쌍둥이의 모친 중 4%가 쌍둥이였으나, 쌍둥이의 부친은 단지 1.7%만 쌍둥이였다.


다산한 산모, 쌍태아 분만확률 높아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아이를 많이 낳았을수록 쌍태아를 분만할 가능성이 높다. 1970년도 이후에는 배란유도제를 사용하거나, 시험관 아기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쌍생아 및 세쌍둥이의 탄생이 증가하고 있다.

다태아에 있어서 남녀의 성 비율은 차이가 있다. 단태아의 경우 51.6%가 남자아기이지만, 쌍둥이 경우에는 50,9%, 세쌍둥이는 49,5%, 네쌍둥이는 46,5%로 보고되고 있다.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두 아이의 아빠가 서로 다른 사람일 수 있을까. 1982년 두명의 남자와 잠자리를 1주일 간격으로 가진 여성에게서 혈액형이 서로 다른 흑인과 백인 아이가 태어나서 서로 다른 아빠를 갖고 있는 아기가 쌍둥이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당나귀나 말에서는 임신 중에 다음달에 다시 배란이 일어나서 쌍둥이가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사람에서도 그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사람에게서 증명되고 있지는 않다.

문신용(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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