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름은 국제사회에서 영문표기로 KOREA 또는 R.O.K(The Republic of KOREA)로 쓰여지고 있다.

이는 ‘국호 및 일부 지방명과 지도책 사용에 관한 건: 1959.1.16.-국무원고시 제7호’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식 국호는 ‘대한민국(The Republic of Korea)’이나 사용의 편의상 ‘대한(Korea)’또는 ‘한국(Korea)’이란 약칭을 쓸 수 있도록 한데서 기인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국호를 현재 국제사회에서 영문표기로 KOREA로 쓰고 있다.

곧 영어로 코리아, 프랑스어로는 꼬레(COREE), 독일어로는 코레아(KOREA), 러시아어로는 까레야이다.

이 이름의 연원은 멀리 고려(高麗), 더 올라가면 고구려(高句麗)에서 비롯된 이름임은 두 말 할 나위 없다.

중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고려를 일러 ‘까우리’라고 한 것이 유럽에 전해져 ‘COREA’의 연원이다. 몽골이 동서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할 때 몽골에 왔던 프랑스인이 본국에 돌아가 ‘중국 동쪽에 까울레(CAULE)가 있다’고 보고한 것이 유럽대륙에 알려진 최초의 우리나라 이름이다.

세계 문헌상에 나타난 우리나라 이름을 살펴보면, 랑그렌의 동인도지도(1595년), 마르티니의 중국지도첩(1655년), 티리온의 아시아지도(1733년) 등에는 COREA로,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에는 CAULY로, 또 1606년 이탈리아의 신부가 세계여행을 마치고 쓴 여행기에 COREA가 나온다.

자이오의 아시아지도(1674년), 벨렝의 중국지도(1748년)에는 COREE로 표기하고있다. 1882년에 체결한 한·미 수호통상조약이나 1884년의 한·영 수호조약의 원문에서는 모두 COREA로 쓰고 있다. 여기서 ‘COREA’의 끝 글자인 ‘EA’는 영어로 ia(이아)가 아닌, i(이) 발음.

고로 ‘COREE=COREA’의 등식이 성립돼 중국사람들이 처음 고려를 ‘까우리’의 ‘리(REA=REE)’와도 상통하고 있다.

그러니까 COREA가 KOREA로 바뀐 것은 청일전쟁(淸日戰爭)에서 승리한 일본이 영국과 동맹관계를 맺고 한국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그들의 농간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꽤 설득력이 있다.

그 까닭은 국제회의나 올림픽경기 같은 국제행사(대회)에서 편의상 영자표기인 알파벳 순서로 일본의 JAPAN의 ‘J’가 늘 COREA(COREE)의 ‘C’보다도 뒤에 나오므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일본이 여러 외교경로를 통해 친일적인 영국에 COREA가 아닌 KOREA로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시 외교 교섭에 서툴렀던 대한(조선)제국이 특별한 이유없이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COREA를 KOREA로 표기해 주도록 외국 정부와 교섭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세기까지의 옛지도를 보면, 대륙식 표기법으로 ‘COREA’또는 ‘COREE’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COREA’라는 단어는 아리바아(大食國)인들이 고려를 서방에 소개할 때 ‘CORY’로 표기하였으며 이것이 서양에 전해져 ‘COREA’또는 ‘COREE’로 표기되었다. 잃어버린 본래의 국명표기를 되찾는 것도 새천년 문화의 세기를 맞아 한번쯤 생각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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