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기세 좋게 오르던 코스닥 주가가 연초 들어 급락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의 해외 동조화 현상으로 나스닥의 추락이 곧바로 반영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급등락을 거듭하는 코스닥 주가, 특히 인터넷주의 속성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성장성과 거품에 대한 반복되는 논란이 연초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인터넷 기업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 되어 버렸다. 기업의 가치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회계사들도 인터넷 기업을 논할 때면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만다. 기존 기업의 잣대로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도무지 분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재무구조나 영업실적, 현금흐름 등 전통적인 평가기준으로 보면 별 볼 일 없는 기업도 주식시장에서는 수십년 탄탄하게 운영돼왔던 기업들보다 수십배의 평가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예상밖으로 높아지면서 벤처업계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벤처기업의 경영자들이 이른바 ‘머니 게임’의 전문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웬만한 벤처기업의 경영자들은 엔지니어 출신이라 하더라도 코스닥 등록 규정에서부터 각종 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등 자본조달 방법에 이르기까지 전문가 뺨치는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어느 창업투자사를 끌어들여야 다음번 자금조달이 쉽다든지, 코스닥 시장이 어떻게 변동할 것이라든지 하는 등의 얘기가 자연스럽게 화제에 오른다.

기존 방식으로 인터넷 시장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게 됨에 따라 이 부문에 대한 컨설팅과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비즈니스도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창업에서부터 코스닥 등록 방법, 경영상의 전략적 판단에 이르기까지 벤처기업을 위한 종합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코스닥 등록을 대행해 주는 부문의 인력을 확충하는 등 인터넷 기업의 주간사 업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 등 엔지니어 출신의 분석가를 모셔가기 위한 증권 및 창업투자사 업계의 구인전쟁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과 주식시장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떻게 보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금융권에 든든한 줄을 대고 있지 않는 한 사업을 하기 어려웠던 과거에 비해 보면 상당히 진일보한 상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들이 기술이나 아이디어 개발, 그리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경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보다는 ‘머니 게임’에만 치중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일부이긴 하지만 내실은 없으면서 홍보와 자금조달에만 신경쓰는 인터넷 기업들도 있다. 이런 기업들 때문에 주식시장의 인터넷 거품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인터넷 기업들 사이에는 기술부문과 재무 경영부문의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쌍두마차 경영체제가 새로운 추세로 등장하고 있다. 어느 한 쪽만으로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인터넷 업계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년에는 핵심 경쟁역량을 갖춘 인터넷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홈페이지 만들기

인터넷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홈페이지 제작은 생각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릴 내용을 HTML파일로 만들고 이를 웹서버 컴퓨터에 보내면 된다.

HTML파일이란 인터넷 화면을 구성하는 원본 파일을 말한다. 이 파일은 HTML이란 언어로 구성되는데 나모웹에디터나 프론트페이지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HTML을 모르더라도 파일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파일을 웹서버 컴퓨터에 올려 놓아야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다. 웹서버는 물론 개인이 설치할 수도 있지만 전용선 등 비용이 많이 든다. 취미로 만든다면 인터넷서비스회사(ISP)에서 제공하는 홈페이지용 공간을 이용하거나 무료제공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광철 뉴미디어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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