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생각 못하는 또다른 위험에 노출된다. 외국인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해야 하며, 원화로 얻은 수익을 다시 달러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외환위기 직전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 나갔던 1997년8~11월 싱가포르 역외시장(NDF)에서 거래되는 원·달러환율이 국내 현물환율보다 달러당 300~400원 높게 형성됐다.

반대로 달러당 1,8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300원까지 급락하던 1997년12월~1998년4월에는 오히려 NDF환율이 국내 환율보다 낮게 형성되었다.

최근에도 1999년 11월 무렵에는 대우사태가 해결되면서 원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순매도 여부가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을 돌려 싱가포르 NDF시장의 원·달러 환율의 동향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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