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가 6강 체제로 정립되고 있다. 1998년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으로 촉발된 세계 자동차산업의 대형화 추세가 1999년 포드-볼보, 르노-닛산의 합병을 거치면 자연스레서 ‘6강 구도’로 정착되고 있다.

1999년 한해동안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영국의 롤스로이스를 인수, 벤틀리라는 이름으로 고급차 시장에 진입했고 반대로 BMW는 영국의 로버를 사들여 대중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GM은 오펠과 사브외에도 이스즈에는 49%, 스즈키에 10%의 지분을 출자했다. 도요타 역시 다이하츠에 50.2%를, 히노에는 20.1%를 출자했으며 폴크스바겐과는 상대방 자동차의 상호 위탁판매 제휴를 맺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자동차시장을 주도할 ‘6개 회사’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연간 생산량이 400만~500만대에 달하는 회사들이 그 주인공이라는 입장이다.

즉 GM(1998년 기준 809만대), 포드(710만대), 도요타(463만대), 폴크스바겐(473만대), 다임러-크라이슬러(422만대) 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는 곧 닛산, 혼다, 미쓰비시, 볼보, 스즈끼, 현대, 대우 등 중위권 그룹은 6강 체제로 편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산업에서 이처럼 국경을 뛰어넘는 합병과 전략적 제휴가 일어나는 이유는 연간 2,000만대를 육박하는 공급과잉과 기술개발비 급증에 따른 경쟁심화와 수익감소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연구원은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거대업체간 인수·합병으로 산업재편이 불가피하며, 하나의 인수·합병이 또다른 인수·합병을 초래하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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