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반도체, 삼성중공업, LG정보통신, SK텔레콤’

이들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언뜻 보면 각 그룹 주력 계열사의 명단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그룹 총수가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회사들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999년 8월말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10대 그룹 계열 91개 회사를 대상으로 총수들의 지분을 조사한 결과 총수가 단 한주도 갖지 않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지배하는 회사가 전체의 44%인 40개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현대반도체 기아자동차 등 10개사, 삼성그룹이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전관 삼성중공업 삼성항공 등 10개사, LG그룹은 LG상사 LG정보통신, SK는 SK텔레콤 등 4개사였다.

총수의 내부 지분율도 놀랍기는 마찬가지. 8월말 현재 재벌 총수들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2.82%에 불과했다.

그러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등을 포함한 총수들의 내부지분율은 34.60%에 달했다.

결국 ‘황제 경영’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횡을 행사하는 재벌 총수들은 소유측면에서는 개인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계열사 지분을 통한 우회적 방법을 통해 경영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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