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경기도와 함께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중요한 한축인 지역. 인천은 전통적으로 야도(野都)로서의 강한 지역색을 보여 왔으나 90년대 들어 다소 보수적 성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11개 선거구중 9개 지역에서 당시 여당이였던 신한국당 후보를 당선시킨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는 김대중후보에게 이회창후보보다 2만여표 이상의 표를 더 주어 편향되지 않은 유권자 의식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인천은 30대 유권자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놓은 도시. 이에따라 여·야는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는 마당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중·동구·옹진

인천의 구도심인 중·동구·옹진군 선거구는 예전부터 여권성향의 보수적 성향을 보여 왔다. 15대 당시 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 4선에 성공한후 국민회의로 당적을 바꾼 민주당 서정화(60)의원의 5선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나 공천여부는 아직 미지수. 김순배(56)전지구당위원장은 지난해말 국민회의를 탈퇴, 한나라당 공천이 유력시됐으나 최근 현직 의원들의 물갈이 여론이 비등하자 다시 여당쪽으로 진로를 급선회,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했다.

이세영(55)중구청장도 출마의사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현 소속인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각오. 한나라당은 서의원의 탈당으로 현재 이 선거구가 사고지구당으로 분류돼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이나 능력을 갖춘 인사를 영입,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서의원 보좌관출신 홍기택(42)씨가 한나라당 조직책을 신청해 놓고 있다. 자민련도 역시 지구당 위원장이 공석이나 조병호(56)전위원장이 최근 선거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남구 갑

15대 총선때와 비슷한 선거 양상이 예상된다. 4년전 격돌했던 한나라당 심정구(67)의원과 민주당 박우섭(44)지구당위원장, 당시 국민신당으로 출마했던 민주당 심상길(56)전인천시의회의장, 자민련 정의성(55)지구당위원장 등 4명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지지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난번 선거에서 심정구 현의원과 민주당 박우섭위원장간 치열한 접전을 벌여 박위원장이 1,000여표차로 석패했다. 5선 고지를 노리고 있는 심

의원의 아성에 맞설 민주당 후보자리를 놓고 박우섭위원장과 심상길 전시의회의장간 공천경쟁이 뜨겁다. 심씨는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남구 을

기성세대의 보수성향과 참신한 인사를 열망하는 젊은 유권자층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남구는 ‘노장’과 ‘신인’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재선의 민주당 이강희(57)의원은 조직책 선정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 이미 공조직 정비를 마치고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다. 자민련 강승훈(43)위원장도 15대 선거 패배후 지역구 관리에 전력투구하는 등 이번 총선에 대비해 왔다.

한나라당은 안영근(42)지구당위원장이 지역봉사에 열을 올리며 지지기반을 다져 왔으며 최근 민봉기(64)전남구청장이 한나라당 후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공천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하근수(59)전의원도 민주당 공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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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인천의 신흥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이 선거구는 아파트단지가 전체 80% 정도인데다 70%이상의 유권자가 고졸이상 고학력이고 호남·충청·경상도 출신 주민들이 각각 5% 내외의 비슷한 분포여서 정책대결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으로 출마해 당선된후 국민회의로 당적을 바꿨던 서한샘(57)의원의 민주당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한나라당에선 지구당위원장인 전국구 황우여(54)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여야 현역 의원간 뜨거운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들 두 후보들은 모두 인천 출신으로 지역활동과 의정활동으로 지지기반을 탄탄하게 갖추며 주민들에게 나름대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켜 놓았다고 자신하고 있어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 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김갑영(53)지구당위원장, 민주당 고남석(42)인천시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남동 갑

인천시청과 시교육청 등 관공서와 아파트가 밀집, 보수적 성향의 중산층이 많아 여당세가 강한 지역.

KBS 앵커출신 한나라당 이윤성(55)의원의 재선여부가 초점. 이의원은 의정활동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점을 들어 당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맞서 민주당은 이강일(56)지구당위원장과 인천시장에 출마했던 김용모(54)전 남동구청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 정한직(63)지구당위원장도 출마를 위해 조직책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선거구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이윤성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간 연합전선 구축 등도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남동 을

민주당 창당 인사로 영입돼 최근 조직책으로 선정된 최동호(62)전 KBS 부사장의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씨는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 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호응(50)현 지구당위원장도 남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함에 따라 민주당은 조직책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안으로 남동 갑의 민주당 이강일 지구당위원장이나 김용모씨의 공천여부도 점쳐지고 있는 실정.

한나라당 이원복(42)의원은 15대 선거에서 40%가 넘는 지지로 당선된 여세를 몰아 이번 선거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자민련은 박태권(55)전의원이 2년전 인천으로 지역구를 옮겨 지구당 위원장직을 맡아 지역구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평 갑

인천지역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부평 갑은 유권자들은 물론 여야 3당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 민주당 자민련 한나라당 등 3당의 거물급 인천시지부장들이 출마해 자존심을 건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5대 총선에서 전국구의원으로 원내에 진출한후 민주당 인천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상규(64)부총재는 지난해 12월31일 당내에서 처음으로 공천을 받아 일찌감치 조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3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조진형(58)의원은 민원해결 등 지역구 관리를 탄탄하게 관리해 오면서 지역 인지도가 어느 출마자들보다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변호사출신 자민련 진영광(45)지구당위원장도 이번 총선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며 ‘양자구도’를 위협하고 있으며 시의원을 지낸 조창용(40)씨도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부평 을

대우자동차 사장 출신인 민주당 이재명(52)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지역은 민주당 공천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야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국민회의 당시 이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조만진(48)전 지구당위원장과 민선초대 부평구청장을 지낸 최용규(45)변호사간 뜨거운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두 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중앙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천시장에 출마했던 조선일보 기자출신 신용석(61)씨의 출마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프로야구 선수출신인 자민련 김유동(45)지구당위원장과 이용기(58)전 북구청장도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다.


서구

인구가 33만7,000명인 서구는 여야의 선거법 협상에 따른 선거구 분구 여부가 최대 관심사. 그러나 선거구획정위가 인구상한선 35만명을 집중거론, 분구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에따라 분구가 될 것에 대비, 민주당 조직책 공모에 신청했던 신진 인사들의 불꽃뛰는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인사들은 현역인 조한천(58)의원, 김교흥(41)인천시지부사무처장, 이일정(47)아태재단인천지부장, 하상현(44)변호사 등 4명이다.

자민련에서는 조영장(58)자민련 총재비서실장, 한나라당은 11·13대 국회의원이였던 정정훈(66)지구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계양 강화 갑

지난해 6·3 재선거를 치른후 10개월만에 다시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 이 지역은 재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안상수(55)의원과 민주당 송영길(38)지구당 위원장간 재대결이 예상된다.

안의원은 지난해 재선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재선을 노리고 있고 ‘386세대’인 송영길위원장은 지난번 패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민심 파고 들기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여기에 박상은(50)대한제당 사장이 민주당 공천경쟁에 뛰어 들었으며, 자민련 이완규(51)지구당 위원장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계양 강화 을

현역 의원과 방송인과의 한판 승부. 민주당이 올해초 박용호(53)전 KBS아나운서실장을 사실상 공천자로 낙점하고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지구당 창당대회를 열였다. 한나라당 공천이 확실한 이경재(59)의원이 재선 고지를 위해 일찌감치 총력전에 돌입해 이 지역은 인천 11개 선거구 가운데 선거 열풍이 가장 먼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강화출신의 박위원장은 ‘내고향 6시’ 등 10년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가 강점이며, 이의원은 현역의원으로서 탄탄한 조직력과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또 국민회의 지구당을 작년말까지 이끌었던 정해남(56)씨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 바로잡습니다: 1807호 기사중 삼척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진경탁씨의 학력에서 고려대 졸업이 빠졌기에 바로 잡습니다.

인천=송원영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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