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4·13 총선이 있고, 경제적으로 IMF 체제에서 탈출을 마무리 짓는 해이다. 그러나 대부분 역술가들은 올해 국가 운세에 대해 그리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지 않다.

용의 해인 올해는 역술적으로 수산건(水山蹇) 3효라서 여야의 접전으로 정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괘(卦)는 산위에 물이 있는 것이다. 쾌사에 ‘서남쪽이 이롭고 동북쪽이 이롭지 않으니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 곧아야 이롭다’고 나온다.

여당이 서남쪽을 기반으로 동북지역과 그 지역 인물들을 공략하려 할 것이며 이로인해 치열한 교전이 예상된다. 여당의 기반 확보를 위한 강공과 수비를 위한 야당의 방어가 심하게 충돌해 정치가 건(蹇)에 빠질 위험이 있다.

본지는 새천년에 맞이하는 첫 설날을 맞아 국내에서 잘 알려진 역술가와 철학가가 본 주요 정치인에 대한 올해 운세를 들어보았다. 오재학씨는 ‘월간역학’의 미래학연구원장으로 20여년간 역학을 연구한 역술가이다. 최전권씨는 고려대 철학과를 나와 세계심령학회, 한국풍수역술신문 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운명 철학가이다.


김대중 대통령

<오재학>

괘상은 화지진(火地晋) 6효. 땅위에 있는 물이므로 밝은 빛이 땅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 진(晋)은 진(進)과 같아서 진취적이고 광명을 상징한다. 밝은 빛이 땅에 비치는 것을 본떠 스스로 그 밝은 빛을 천하에 비추게 한다.

양효인 6효는 극단까지 진출하고 있어 위험하지만 음효인 3효의 음기와 상을 함으로 과히 허물이 없다. 효사에 ‘맨 위까지 나아간다. 오직 딴 고을을 치면 위태롭지만 길하고 곧아도 부끄러울 것이다’고 한 것으로 보아 임기중 크게 경륜을 펴는 해가 되고, 다른 정치 세력을 흡수하거나 예상을 뒤엎는 뜻밖의 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勵)와 길(吉)’로 다소 비난을 받게 되지만 마침내는 길하게 된다. 여름에 안과적 질환과 몸을 차게하거나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성 소화기 질환을 조심하면 건강도 양호할 것이다.

<최전권>

동풍이 따뜻하게 불어오니 봄꽃에 부귀가 열리고 덕을 쌓아 인(仁)을 이루니 복록(福綠)이 무궁한 격이다. 금옥(金玉)이 집에 가득하니 노력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운이다. 금년에는 가운이 길하고 통치력 역시 좋은 편이다. 공명이 사방에 떨치게 되며 많은 사람이 우러러 따르는 해이다. 밖은 비록 허(虛)하게 보여도 내실이 있으며 결실의 운으로 공명을 이루니 사람들로 부터 칭송을 받는 좋은 한해다. 다만 봄 여름 한때에 음식 조심하고 과로를 조심해야 한다.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려 배신하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 시작과 끝맺음을 확실히 하시라.


김종필 명예총재

<오재학>

산수몽(山水蒙) 1효. 몽(蒙)괘는 산아래에 험난한 물이 있고 험난하여 갈 바를 몰라 멈춰서 있는 상태다. 바른 도(道)로 덕성을 기르는 것이나 성인의 도를 이루는 것이나, 사람의 인사(人事)에서는 실천을 과감히 해 도덕을 키워 나가야 함을 말한다.

매우 몽매하고 어두운 효상이나 강한 것 가운데 자리한 양효인 2효와 이웃하고 있어 몽매(蒙昧)함이 트이게 된다. 이것은 연약한 정치 세력을 이끌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몽매함을 일깨우려 형벌로써 사람을 수갑과 차꼬에서 벗어나게 함이 이로우니 그대로 둔다면 안타까울 것이다’라는 효사는 김총리 처신에 나아갈 바를 제시한다.

<최전권>

물고기가 용문(龍門)에 뛰어 오르고 머리에 계화(桂花)를 꽂은 격이다. 이름이 사방에 떨치는 해이라. 문장(文章)에 광채가 빛나며 나가면 장군이요, 들면 재상이니, 영웅 호걸의 운세이다. 겸손하고 공손하면 가득차도 넘지 않는다.

단 동지(同志)간에 이롭지 못한 일이 생기기 쉬우니 동지애를 돈독히 하라. 1,3,5,7월에는 구설수도 따르니 처세에 조심해야 한다. 좋은 운일때 최선을 다하라. 눈을 가린 채 새를 잡는 격이니 스스로를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격이다. 뜻밖에 허허로운 일을 당하리라. 삼가하고 삼가하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오재학>

풍산점(風山漸) 2효: 발전하는 운으로 큰 소득을 거두고 계속 나아가게 될듯.

점(漸)이라는 괘는 처음은 어렵지만 점점 발전하다는 것이다. 시집가는 여자의 모습이어서 길하다. 대신 곧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얕은 술수는 이롭지 못하다는 뜻. 바른 지위가 있으나 가면 공이 있게 된다. 특히 음효인 2효는 5효와 양기가 상응함으로 나아가면 제자리를 얻게 돼 공덕이 있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서 정당한 가정을 이룬다면 한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다. 2효의 효사에 ‘기러기가 점차 반석위로 나아간다. 마시고 먹는 것이 즐거우니 길하리라’하였으니 기쁜 일이 있을 것이다.

<최전권>

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고 천한 사람이 벼슬을 얻는 격이니 부귀와 공명이 일세를 진동하는 좋은 해이다. 맹호가 바위를 질머진 격이니 누가 함부로 범하지도 못하고 수중에 권세를 쥐었으니 매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운세는 길흉이 반반이며 손재할 우려도 있다. 봄 4월은 기쁜 일이 있을 것이다. 구름과 용, 바람과 범이 각기 풍류를 몰고 삼월에 꽃이 피어 여름을 희롱하는 격이니 만사가 뜻과 같이 풀려 나간다. 다만 백학이 짝을 잃은 격이니 화합하여 분수를 지키고 현실에 충실하라.


이인제 새천년민주당 선대위원장

<오재학>

태위택(兌爲澤) 6효. 형통하지만 곧고 바른 마음을 가져야 이롭다. 6효의 효사에 ‘끌어 당겨서 기쁘게 한다’(引兌)고 한 것으로 보아 새로운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기쁜 일이 있겠다. 그러나 성취를 나타내는 것은 아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주인공이 되는 형상은 아니다. 맨위에 있는 상효여서 좋긴하지만 주도적인 인물은 될 수 없다. 이 즐거움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금년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앞으로를 유의해야 한다.

<최전권>

한번 장강(長江)을 건너니 깊지도 얕지도 않고 갑자기 경사가 있는 격이라. 모든 것이 때에 맞추어 내리고 거두는 운이다. 그러나 벌레 3마리가 한 그릇에 있어 음해가 서로 이어지는 격이니 평탄을 바라지는 마라. 세상사를 관조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매사를 대하라. 4,5월에는 바깥은 길(吉)하고 안은 흉(凶)이 있는 운세다. 혹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을 탓하지 말라. 부귀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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