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2월5일)은 한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더구나 올해는 하루 이른 4일이 24절기의 시작인 입춘(立春)이어서 여느해보다 풍성한 전통 예술 공연과 민속놀이 행사가 펼쳐진다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찾아 볼만 무대를 살펴본다

■국립국악원은 5일 오후 5시 국악원 예악당에서 ‘미르해의 새울림’ 설날맞이 축제 마당을 개최한다 풍요와 존귀, 조화와 웅비, 예시와 희망의 상징인 영물 용의 이미지를 우리 음악과 춤으로 표현하는 무대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기악합주인 ‘여민락(與民樂)’을 시작으로 생황 양금 단소 연주인 ‘수룡음’과 시낭송, 궁중무용 ‘학 연화대 처용무 합설’로 막이 오른다 이 어 판소리 ‘심청가’와 노래곡 ‘별들의 말’, 민요 ‘아리랑’‘뱃노래’,국악관현악 ‘풍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작 풍물 ‘용비소리’로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30분전에 축제마당에서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 윷놀이 같은 민속놀이와 풍물굿 등의 행사가 열린다 (02)580-3300

■국립민속박물관은 1월26일부터 3월20일까지 55일간 다채로운 설맞이 행사인 ‘새희망 설 문화축제’를 연다 4~6일 우리관 앞마당에서는 관람객들을 상대로 한 윷점보기, 5~6일 우리관 장승동산에선 새해 소망을 적은 소지를 금줄에 끼워 소원을 비는 소지끼우기가 열린다 제기차기 널뛰기 팽이치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전통 민속놀이마당과 온가족이 줄을 넘는 한가족줄넘기놀이 남사당놀이 양주소놀이굿 등도 함께 벌어진다 2월4일~6일은 무료개관한다 (02)720-3137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설날맞이 특별 무대 ‘천년의 희망을 품는 용의 설날’을 2월 5,6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재단 민속극장 풍류와 전통공예관에서 거행된다 5일에는 김유감 등이 나와 신년 재수굿을 공연하고, 6일에는 한국의 집 민속예술단이 시나위 봉산탈춤 판소리 사물놀이로 흥을 돋운다 이밖에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47명이 작품 150점과 문구류 장신구류 같은 생활 공예소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02)566-5951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선 4일 ‘새천년 새 봄왔네, 어화둥둥 만사형통’이, 5,6일에는 ‘남산골 설날 큰잔치’가 각각 마련된다 4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옥마을까지 한해 액을 막고 만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가 열린다 한옥마을에선 입춘첩써보기, 용신제, 소원풍선날리기, 대동굿이 진행된다 설날 큰잔치에선 복조리 나눠갖기, 가훈 써주기, 연만들기, 설차례상 전시, 차례 진설법 행사와 경기민요 공연이 열린다 (02)2266-6937

■세종문화회관은 2월12일 오후 3시 소극장에서 여는 토요상설무대에 전통 국악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이벤트인 ‘우리가락 찾아가기’를 올린다 풍무악 예술단을 초청해 ‘비나리’, 사물놀이의 ‘앉은 반’, 대나무 타악인 ‘통타’ 공연을 들려준다 또 참가한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경기민요를 가르쳐 주고 공연 마지막에는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길놀이로 뒷풀이를 한다 (02)3991-700


로비 라카토쉬

자유로운 유랑을 즐기는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음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가 마련된다

2월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로비 라카토쉬(35) 내한 공연은 천부적인 즉흥 연주의 강렬함과 정통 고전의 진지함이 한데 섞인 수준높은 현악 무대가 될 전망이다.

작곡가 라카토쉬는 고전음악과 재즈는 물론이고 헝가리 민속음악에도 달인인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정통 고전의 정형성속에 정열적이고 생명력 강한 집시 음악을 접목 시킴으로써 그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그가 만든 ‘왼손 피치카토’는 클래식 주자들을 포함한 모든 바이올리니스트가 ‘귀신도 곡하는 작품’이라고 극찬한 작품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를 ‘바이올린의 이단아’라 부르기도 한다

국내 첫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는 노래하는 선율, 듣는 이를 사로잡는 매혹적인 리듬, 춤추지 않고는 못배기는 즉흥연주, 요한 스트라우스를 장난기 가득한 패러디로 변화시킨 재기 등과 같은 그 만의 천재성을 볼 수 있다 라카토쉬는 이번 공연에서 멤버인 라스로 보니(제2바이올린), 칼멘 체키(피아노), 에르네스토 반고(침발름&기타), 오스칼 네메도(콘트라베이스)와 함께 연주한다


[뮤지컬]

ㆍ아보스

인류의 구원, 희망,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장대한 러시아 음악과 함께 풀어낸 대서사시 이 작품은 1981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호평받았으며 오늘도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 뮤지컬’로 찬사를 받고 있다.

1980년 신에 대한 갈망 등 파격적인 스토리와 정치적 이념 문제로 러시아 공연이 금지된 적도 있다 이혜경 제작, 양혁철 연출이며 뮤지컬 ‘캐츠’‘레미제라블’에 출연했던 이용근이 레자노프 역을 맡았다 콘치타는 국민대 연극영화과 재학생인 이유진(21)이 나선다 최초 기획사 자금사정 문제로 배우 스탭 전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2월12~26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6시/문예회관 대극장


[연극]

ㆍ人間 박정희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인간 박정희의 진솔한 삶과 그가 걸어온 시대사를 고찰해 보고자 마련된 무대 2명의 박정희를 등장시켜 과거와 현재를 빠른 템포로 진행시킴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30명의 코러스를 동원해 작품의 형상화를 최대치로 활용, 무거워 질 수 있는 부분을 희화해 인간 박정희의 내면 심리를 농축있게 표현했다 제작·기획 김병호, 연출 김창래 (02)745-5127

2월4~27일 오후 4·7시/동숭홀


[콘서트]

ㆍ발렌타인 데이-이브(EVE)

비쥬얼 록으로 주목받는 그룹 이브가 3집 음반 발매와 함께 여는 무대 1집 ‘너 그럴때면’, 2집 ‘EVE’‘COME ON’으로 알려진 이브는 발라드에서 하드코어까지 두루 섭렵하는 재능있는 그룹이다 지금까지의 실험적 작품에서 벗어나 이번 3집에서는 본격적인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울산 마산·창원 등 전국 투어에 나선다 컨츄리꼬꼬 업타운 타샤니가 게스트로 나온다 (02)574-6882

2월12일 오후 7시30분, 13일 오후 3·7시/삼성동 섬유센터 3층


[애니메이션]

ㆍ고인돌

본격적인 국내 성인 에로틱 애니메이션 건강한 성인 만화를 그려온 박수동 화백이 특유의 캐릭터와 감칠 맛나는 해학으로 남녀간의 성(性)을 풀어간다 편당 3~8분 분량의 에피소드 10편과 2편의 브릿지로 구성됐다 신예 이춘백 감독이 이끄는 오돌또기의 제작진들이 함께 참여했고 언더그라운드 황신혜 밴드가 음악을 맡았다 ‘누들누드’로 시작된 국내 성인용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에 새장을 열 전망이다 2월10일 출시

■중앙종합금융은 2월15일 오후 7시30분 중앙종금 강남본점 18층 아트홀에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연주회인 ‘음악 산책’을 연다 로댕 갤러리의 목요음악회 진행으로 알려진 음악 평론가 장일범씨가 진행을 맡는다 소프트 클래식 보급·발전을 위해 마련된 이 연주회는 앞으로 ‘하프와 플루트’‘합창음악의 아름다움’‘집시 음악’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02)3466-1867

■예술의전당은 새천년을 맞아 회원제도를 대폭 개선한다 일반 안내와 별도로 회원 전용 전화로 공연 문의와 예약 등을 원스톱 처리할 수 있게 되며 멤버스 플러스 제도를 실시해 매표 시작 2주일동안 회원들에게 높은 할인혜택도 준다 또 연회비 10만원의 골드카드를 신설, 보다 격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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