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이번 총선에서 각 당의 승패를 좌우할 요충지.

1996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완승했고 1997년 대선과 1998년 지방선거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승리했다. 그러나 이후 있은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계속 승전보를 올렸다.

15대 총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은 38개 선거구에서 절반에 가까운 18석을 차지했으며 국민회의 10석, 자민련 5석, 민주당 3석, 무소속 2석이었다. 그러나 1997년 대선 이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국민회의와 자민련으로 자리를 옮겨 ‘여대야소’로 변했다. 또 최근 이한동의원이 자민련으로, 이인제 전지사가 민주당 선대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기존의 구도가 변한 가운데 각 당은 총선 승리의 분수령을 삼기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색과 ‘맹주 정치인’의 위세가 약하고 또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경기지역의 선거 결과는 향후 5년의 한국 정치를 읽을수 있는 가늠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수원 장안

4선의 자민련 이태섭의원에게 이종철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등 10여명이 도전장을 냈다. 당 부총재인 이태섭의원은 서울 강남에서 3선을 지낸후 1996년 이병희의원의 타계로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이곳에서 당선됐다.

민주당의 이위원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공동여당의 후보단일화 방침에 따라 이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여의도행 티켓을 얻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창웅 변호사가 이회장 총재의 사법연수원 교수시절 제자라는 인연으로 공천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영남 이도형 도의원은 광역의회 활동을 통해 익힌 지역정치를 중앙무대로 승격시키겠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정관희교수는 당초 수원 팔달에서 민주당 공천을 기대했으나 한나라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지역구도 변경했다. 임수복 전 경기지사 직무대리는 야당의 입당제의를 물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권선

1988년 민정당, 1992년 민자당, 1998년 신한국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김인영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지구당위원장을 맡았던 최민화씨는 민주당 공천신청을 내놓고 김의원과 치열한 예선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문수 지구당위원장과 신현태 도의원 등 4~5명이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도지부장이었던 김인영의원이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긴데 대한 「감정」을 이번 선거를 통해 갚겠다는 의지아래 김의원을 타겟으로 외부인사를 영입, 정면승부를 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길성 전 동아일보기자도 출사표를 던지고 고교와 대학 동문을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고 있다. 통일원장관과 불교방송 사장을 지낸 허문도씨는 자민련으로 출마할것으로 예상된다.


수원 팔달

현역 최연소의원인 남경필의원이 버티고 있다. 남평우 전의원이 1998년 타계해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남의원은 한나라당의 간판급 386세대 의원이다. 남의원은 짧은 의정활동기간이었으나 참신한 이미지 등으로 재선고지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당시 보궐선거에서 불과 600여표차로 석패한 아쉬움때문에 「거물급」인 전수신 삼성라이온스대표이사를 최근 영입했다. 이달순 수원대총장과 이승량 변호사, 김재호 도의원 등 7명이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전씨의 공천이 확실시 돼 남의원과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수원이 삼성의 본거지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 전씨를 내세워 남의원의 바람을 잠재운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에서는 김환진 지구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며 지난 보궐선거때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손민 아주대교수의 무소속 출마설도 끊이지않고 있다.


성남 수정

재선의 이윤수의원이 일찌감치 민주당 조직책으로 선임돼 굳히기 작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 도지부장인 이의원은 오랜시간동안 김대중 대통령을 보좌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민주당 지지표를 자신의 표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또 원내 수석부총무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강조해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허재안 도의원도 민주당 공천을 신청, 이의원과 공천경쟁을 시작했다. 허의원은 공천을 받지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고 선언, 이의원에게 다소 부담을 주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11~13대 의원을 지낸 이대엽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이의원과의 라이벌전이 재현될 전망이다. 이의원은 14,15대 선거에서 이윤수의원에게 당한 연패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에서는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언론담당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김동선 지구당위원장이 나선다.


성남 중원

현역 의원인 조성준의원을 비롯, 3명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조의원은 현역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이용, 당공천을 받은뒤 재선 고지를 점령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모태인 평화민주당 시절부터 정당활동을 해온 정형만 전 도의원은 경기도의회 부의장 등을 거치면서 이미 자신의 정치력을 검증받았다며 조의원과 공천경쟁을 뜨겁게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전주출신의 김일주 지구당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김위원장은 15대와 달리 지명도가 높아졌으며 호남표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에서는 성남 토박이인 정완립씨가 15대 선거에서 패배한 것을 설욕키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녹원주택 대표인 최인식씨는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며 정형주씨는 「386 바람」을 등에 업고 민주노동당 옷을 입고 출마할것으로 전해졌다.


성남 분당갑

경기도의 「정치 1번지」로 떠오른 분당은 이번 선거부터 갑, 을구로 분구됐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거물급 신인을 영입,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이때문에 후보군으로 떠오른 각 당의 예비주자들이 대거 을구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낸 강봉균씨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의 젊은 층과 화이트 칼라 표를 최대한 끌어보자는 전략이다. 이영성 경기도의회 부의장도 민주당 공천을 신청, 여성 지분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고흥길씨를 일찌감치 낙점해뒀다. 이회창 총재 특보를 맡고 있는 고씨는 이미 사무실을 차리고 언론인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표몰이에 나섰다.


성남 분당을

6선의 한나라당 오세응의원이 버티고 있는 분당을은 출마예상자들이 대거 몰려 경기도내 41개 선거구가운데 가장 많은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 공개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5명. 지구당위원장인 나필열씨를 비롯, 금융감독위원 위원 출신의 김두익씨, 이화여대 겸임교수인 강호익씨, 시사저널 부장출신의 김재일씨 등이 공천 경쟁중이다.

15대 국회부의장을 지낸 오의원은 어느 후보가 출마하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의원은 국회의원 가운데 원로급인 자신의 지명도를 최대한 활용, 16대 총선에서 최다선 타이기록을 세우겠다는 의지다.

한나라당 도의원인 강대기씨와 재경부 과장을 지낸 임태희씨 등도 공천을 향해 문을 두드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성남시장 재직시설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오성수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부천 원미갑

동교동계의 맏형격인 안동선의원과 한나라당 공천자와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3선의 안의원은 지명도에서 다른 당 예상후보자들을 압도한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지역구에서 실시되는 각종 행사에 빠지지않고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오랜 정당활동을 해왔던 노만석씨가 민주당 공천을 신청, 안의원과 버거운 예선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하장보 지구당위원장이 공천권 확보를 위해 전력하고 있다. 하위원장은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각종 사회단체와 유대를 강화했으며 작은 행사에도 꼼꼼히 참석해왔다. 지구당 부위원장인 이흥기씨도 출마의 뜻을 비추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부천시 약사회장과 시의원을 지낸 김정기씨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안동선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은재씨도 지난 선거에 이어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 원미을

한나라당의 「입」 이사철의원의 목소리가 높은 곳이다. 초선이면서도 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보직 덕분에 TV 화면에 자주 등장해 지명도에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14대 후반 전국구 의원을 지내고 김대중 정부 출범과 동시에 방송광고공사 사장으로 발탁된 배기선씨가 유력하다. 배씨는 지난 선거에서 이의원에게 당했던 패배를 이번에 만회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지구당위원장을 맡고있는 조영상 변호사도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전문성을 내세워 공천을 희망하고 있지만 공천을 받지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 배씨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밖에 지난 총선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김길홍 전 자민련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있으며 이양원 변호사도 젊은 층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출마를 고려중이다.


부천 소사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해 한나라당이 내심 흐뭇해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15대 전국구 의원인 방용석의원이 거론되고있는 가운데 김명원 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씨는 부천시장 인수위원장을 지낸 바 있으며 이정환 대한산업보건협회 전문위원도 민주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 청와대 근무경력을 갖고 있는 양재원씨도 「젊은 피」를 내세워 공천을 놓고 당내 경쟁중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깔끔하며 날카로운 이미지의 김문수의원이 재선을 장담하고 있다. 김의원은 한국유권자운동연합과 의회발전시민봉사단으로부터 국회 의정활동 우수의원, 국정감사 우수 활동으로 각각 선정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최고 무기로 삼고 있다.

12,14대 의원으로 활동했으나 15대 총선에 출마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박규식 자민련 지구당위원당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사면복권되지않을 경우 출마가 불가능하다.


부천 오정

15대 총선 당시 당선자와 차점 낙선자간의 표차이가 390표에 불과했을 정도로 접전이 치열했던 지역이다. 민주당에서는 최선영의원이 재선을 노리며 공천을 신청했다. 또 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를 지냈던 김옥현씨, 호의유통기획 대표인 한창희씨 등도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소신있는 의정활동」으로 한나라당에서 퇴출된 이미경 의원의 영입도 고려중이다. 그럴 경우 민주당내 교통정리가 다소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의 신임을 얻고있는 한태호씨가 유력한 가운데 안기희 정책위실장도 거명된다. 또 부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던 이강진씨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부천시 호남향우회장을 두번 지낸 이재옥씨가 거론되고 있다. 원혜영 부천시장도 거론중이지만 본인은 아직 뚜렷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광명

안양과 함께 갑, 을 선거구가 통합돼 경쟁률이 2배 증가했다. 민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조세형의원이 5선을 향해 순항중이다. 조의원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광명과 인연을 맺었다. 남궁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출마를 포기해 당내 경쟁의 부담은 다소 덜었지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병석씨의 출마가 거론된다. 유종성 전 경실련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승희 민주당 여성국장이 공천을 신청해 조의원과 당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손학규 전의원과 전재희 전 광명시장, 최정택 지구당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손전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손전의원은 경기지사 선거의 패배후 잠시 소홀했던 조직을 재건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김재주 광명다솜학교장이 출마를 선언, 조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차종대 지구당위원장은 공천을 받지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갑

민주당 386세대인 원유철의원이 재선을 향해 순항중이다. 원의원은 15대 선거때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 당선됐으나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겼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와 왕성한 의정활동을 장기로 부각시키며 당 공천을 받아 곧바로 여의도로 향하겠다는 의지다. 지구당위원장인 박종선씨도 공천을 신청해 원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에서는 도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장기만씨와 11,14대 의원 출신인 김영광씨가 경합중이다. 장씨는 지구당을 맡은뒤 매월 변호사를 초청해 무료 법률상담과 지역경제 활성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히 주민접촉을 하고 있다.

자민련쪽에서는 총선에 세번이나 도전했다 실패한 조성진 지구당위원장이 「3전4기」를 꿈꾸고 있다.


평택 을

대규모 신흥 주택단지와 해군기지가 들어오면서 인구유입이 늘어 기존의 정치구도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에서 몇 안되는 자민련의원이 15대때 당선된 지역. 민주당에서는 이주상 지구당위원장과 이일균 재무관리학회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또 이계석 도의회의장과 오세화 한국화학연구소장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10대부터 내리 4번 당선된 이자헌 전의원이 재기를 노리며 6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자민련의 허남훈 의원은 현역의원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최근 평택 항운노조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지역문제 해결에 열의를 보이면서 지지표를 구축하고 있다. 자민련 부위원장이었던 정장선 도의원은 최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 허의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안산 갑

민주당의 공개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 현역 의원인 김영환의원만 공천을 신청했다. 여권세가 강한 지역인 안산갑은 유권자 대다수가 중·서민층으로 최근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여 여권이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김의원은 참신한 이미지로 특히 여성 유권자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지난 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참패를 당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통일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정진일씨와 홍일화 부대변인, 김동현 변호사, 윤문원 전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정씨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정보문화센터 사무총장을 지낸 안산 출신이지만 지명도가 높지않은 것이 약점이다. 또 윤씨는 무소속으로 두차례 민선시장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자민련에서는 최걸성 지구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안산 을

반월, 시화공단을 끼고있는 안산을 지역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지역이다. 현역의원인 민주당의 천정배의원 외에 거물급 인사가 눈에 띠지 않는다. 목포고와 서울대를 나온 천의원은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바 있으며 청문회와 국정감사때도 두드러진 활동을 통해 지역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또한 민주당 공개 공천신청 결과 천의원만 공천을 신청해 당내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나라당쪽에서는 조직책 선정도 늦어져 현재까지 법무사로 활동중인 이명호씨가 거론되고 있다. 또 송진섭 전 안산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천 의왕

현역의원 2명을 포함해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는 격전지. 유권자의 15% 이상이 공무원 가족이라는 특징이 있다. 민주당 공천신청 결과 현역의원인 길승흠의원을 포함, 오금실 과천시의원, 이희숙 전 민주당지구당위원장 등 5명이 지원했다. 이밖에도 의왕시장을 역임했던 신창현씨와 김광웅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의 출마설도 나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안상수의원과 대적할 맞수를 선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같은 현역의원이지만 길의원이 다소 열세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수사검사를 맡은후 사표를 내고 15대 국회에 진출한 안상수의원은 국정감사, 청문회 등에서 주목을 받았던 의원. 안의원측은 전국에서 주민의 평균 학력이 가장 높은 과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민련의 박제상 지구당위원장은 「의왕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15대 총선때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밝혔다.


군포

여·야 3당 지구당위원장이 모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과 자민련 위원장은 모두 부대변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유세장에서의 「입심 격돌」도 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유선호의원에게 송요옥씨가 당내 도전장을 냈으나 유의원의 왕성한 의정활동과 튼튼한 지역 지지기반을 감안할 때 유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 유의원은 초선의원답지않게 폭넓은 의정활동을 펴왔으며 젊은 세대와 주부층으로 이루어진 두터운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재야운동가에서 정계로 입문한 김부겸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위원장은 15대 총선에서 과천·의왕으로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군포로 옮겨온뒤 꾸준히 지지기반을 구축했다.

자민련의 심양섭위원장은 경향신문,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정계에 입문했으며 자민련 내에서 인재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심위원장이 최근 지역구를 옮긴다는 소문이 끊이지않아 주목되고 있다.


시흥

지난해 3월의 보궐선거와 비슷하게 자민련 대 한나라당 구도가 예상된다.

민주당에는 공천신청 결과 신일영, 이오남 도의원을 비롯, 7명이 신청했다. 지난 보궐선거 당시 공동여당의 연합공천 원칙에 따라 출마를 포기했던 이길호씨도 도전장을 냈다. 김홍일의원의 비서관을 지낸 이씨는 여당 공천을 받지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에는 장경우 전의원이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소속 정당의 「옷」을 너무 자주 바꿔입어 유권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의문이다.

현역의원인 자민련의 김의재 의원은 충청표를 포함, 지난 선거에서 지원했던 호남표까지 몰아 재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도의원을 지낸 바 있는 탤런트 한인수씨의 출마 여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여주

외형적으로 재선의원인 한나라당 이규택의원이 돋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조성우, 민호영, 김종래씨 등 3명이 공개적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조성우씨는 재야농민운동가 출신으로 지역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진보적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용국 군수의 출마설이 식지않고 있으며 이규택의원을 상대할 만한 인물로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이범관씨가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규택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옷을 입고 나와 당선됐다. 이의원은 현재까지 여권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판단, 여유를 갖고 있으나 여당이 언제라도 「거물급」후보를 공천할 수있어 안심하지않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허정남 위원장이 수년간 표밭에 공을 들여 여의도 입성을 준비중이다.


이천

전통적으로 여권이 강한 지역이지만 15대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도·농 복합시로 승격되면서 표밭이 더욱 안개 속으로 변했다.

민주당에서는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최홍건씨, 평통 자문위원을 지낸 여상환씨 등 4명이 경쟁중이다. 또 예비역 육군대장 출신의 이재관씨, 재경부 차관 출신의 엄낙용씨, 현대전자 사장을 지낸 김영환씨 등 쟁쟁한 경력의 후보들이 여권 공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황규선의원이 자리를 지키기위해 뛰고 있다. 얼마전까지 여권의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아 「무주공산」과 같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경쟁력을 갖춘 여권 후보군이 드러나자 내심 긴장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서울에서 출마, 낙선 경험이 있는 유종열 지구당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유종열씨는 경희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다.


오산 화성

민주당 공개 공천에서 무려 11명이 지원하는 등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문화방송 사장을 역임한 강성구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나머지 후보군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 송형석 지구당위원장은 15대 총선 패배후 설욕의지를 갖고 지역을 누벼왔으나 당내 예선에 워낙 많은 후보가 등록해 심기가 편치 않다.

한나라당은 출마가 확실시됐던 우호태씨가 최근 화성군수 보궐선거에서 승리, 군수직을 계속 유지키로 해 약간 여유가 생겼으나 정창현 전의원, 유용근 전의원, 차진모 당 국책자문위원이 공천권 획득을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은 현역의원인 오산 출신의 박신원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박의원은 첫번째 의정활동 기간동안 원내부총무 등 각종 직책을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두영 사회부기자


송두영 사회부 d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