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펀드매니저가 추천하는 투자요령

코스닥이 거래소 시장을 압도하는, 믿기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인 것인가, 아니면 본질적인 변화인가”라는 기본적인 물음부터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하나”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의문에 대해 마땅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주간한국에서는 적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원의 돈을 주식시장에서 운용하는 주요 시중은행의 펀드 매니저로부터 ▲거래소·코스닥 시장의 미래 ▲유망 추천종목 등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거래소·코스닥 시장 전망

자금이 거래소시장을 떠나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그동안 거래소 기업들이 소액주주를 소홀하게 대접했으며 지난해 거래소 시장에서 일어난 대규모 유·무상증자에 따른 공급과잉 때문이다. 시가배당 등 소액주주를 우대하는 획기적 대책이 없다면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6월말의 거래소 지수는 850~950선에서 움직이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300~330선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추천종목

거래소 시장 종목중에서는 한국통신, LG화학, 삼성증권 등을 추천한다. 한국통신은 정보·통신업계의 핵심 선두주자이며 IMT-2000사업자 선정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므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LG화학은 생명공학분야, 정보전자소재 사업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로 고부가가치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제3시장 개설과 코스닥시장 활황 등에 따른 수수료 수입의 증가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중 사이버거래에 강점이 있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디지털조선, TG벤처, 한통하이텔, 로커스 등을 추천한다. 디지털조선은 성장성이 높은 전자상거래 및 DB마케팅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컨텐츠의 다양화를 통해 ‘허브 사이트(중심 사이트)’로 변신이 가능하다.

TG벤처는 삼보컴퓨터 계열의 벤처캐피탈로 투자업체의 75% 이상이 정보통신 반도체 관련 기업이므로 올해부터 대폭적인 투자수익 증가가 기대된다. 로커스는 국내 CTI솔루션 분야의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 제3시장 등록예정 종목으로는 강원랜드, 지란지교소프트, 어울림정보기술 등을 추천한다.


투자포트폴리오

만약 1,000만원이 있다면 거래소 종목에 40%를, 코스닥 종목에는 인터넷, 통신·전송장비의 분야의 선두 종목을 골라 50%를, 나머지 10%는 제3시장에서 신용리스크가 검증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한은행(노용균 펀드매니저·02-773-6874)]


거래소·코스닥시장 전망

‘탈 거래소’ 현상은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다. 코스닥 시장은 중간에 조정을 거치겠지만 앞으로도 추가 상승가능성이 크다. 거래소시장의 주가지수는 6월말까지 800~95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겠지만 코스닥 지수는 300~35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추천종목

거래소 종목으로는 LG정보통신, 메디슨을 추천한다. LG정보통신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이며 디지털 방송시대의 도래에 따라 성장성이 부각된다. 메디슨은 초음파진단기 등 의료기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한글과컴퓨터, 로커스를 추천하며, 제3시장 종목으로는 InZEN, 네티앙을 추천한다. 특히 InZEN은 인터넷 해킹에 대한 보안 관련 솔루션업체로 성장성이 주목된다. [한미은행(박완필 펀드매니저·02-3455-2486)]

‘탈 거래소’ 현상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한 구조적 현상이다. 6월말 예상주가는 거래소는 1,050포인트, 코스닥은 300포인트이다.

거래소 종목중에는 SK텔레콤, LG화학을 추천한다. 코스닥 종목중에서는 한솔PCS, 마크로젠, 드림라인을 추천한다. 한솔PCS는 한통프리텔과의 합병이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며 마크로젠은 생명공학 관련 벤처기업으로 성장성이 주목된다. 제3시장 등록이 예상되는 기업중에서는 네티앙, 이매진, 나우콤 등이 주목된다. [국민은행(이명규 펀드매니저·02-317-2271)]

코스닥과 거래소의 양극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6월말 거래소 지수는 880선 전후로 예상되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3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종목으로는 거래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을, 코스닥에서는 IMT-2000 관련 서비스장비업체인 삼호통신을 추천한다. 증권시장별 투자비중은 거래소에는 정보통신 종목위주로 40%, 코스닥은 40%, 제3시장은 20%의 비율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정진형 딜러·02-729-0982)]


거래소·코스닥시장 전망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는 이미 예견된 현상이며, 전세계적인 구조적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은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기관 및 외국인 등의 시장참여 확대에 따라 30% 이상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거래소시장은 850 포인트선을 중심으로 바닥을 다진뒤 6월까지 지수 950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종목

거래소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코오롱상사가 유망하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관련주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이며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기술을 보유한 LG전자는 디지털산업 확대에 따른 수익호전이 예상된다. 코오롱상사는 신세기 이동통신 지분 매각에 따라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것이 투자 포인트이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TG벤쳐, 세원텔레콤, 주성엔지니어링을 추천한다. 1,000만원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거래소에 600만원, 코스닥에 4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제3시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신중한 매매가 필요하다. [한빛은행(강인호 과장·02-2002-3065)]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거래소 시장의 왜곡현상은 일시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구조적인 측면이 강하다. 거래소시장의 이탈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상장기업의 투명성제고, 유멍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변화가 필요하다.

거래소시장의 유망종목으로는 실적이 수반된 업종대표주와 정보통신 관련주를 꼽을 수 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삼성물산, 제일제당, LG화학, 녹십자, 삼성전자, 포항제철, 국민은행, 삼성증권 등을 추천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 관련주와 바이오칩을 추천한다. 한통하이텔, 새롬기술, 심택, 주성엔지니어링, LG홈쇼핑, 마크로젠 등이 그같은 종목이다. 제3시장에 등록될 종목이라면 삼성SDS, LG텔레콤, 신세기통신, 두루넷, 강원랜드, 이니시스를 추천한다. [조흥은행(이성화 펀드매니저·02-3700-4467)]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조철환·주간한국부 ch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