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조용하고 따뜻하고 안전하고 평화가 있다. 양수 안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외부 세계와 격리가 되어 있다. 이 ‘무인도’는 편안하고 환상적이다.

태아인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진통이 올때 자궁 경부가 열린 상황에서 아주 작은 마이크를 집어 넣어 24시간 동안 자궁내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녹음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스피커를 함께 넣어 태아가 가장 잘 듣는 소리를 컴퓨터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면 의심할 여지없이 엄마의 심장과 동맥의 규칙적인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린다.

그리고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이때 녹음된 소리를 들려주면 아기는 조용해지고 금방 잠이 들게 된다. 아기는 뱃속의 기억이 남아있어 편안하게 소리와 ‘협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태아의 뇌는 소리의 전자적인 자극에 의해서 반응을 한다. 태아는 들을 수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를 선택한다.

따라서 음악 태교의 경우도 지나치게 한 가지 음악만 들으면 태아는 뱃속에서 역겨워하게 되고 결국 명상음악은 아기를 명상가로 만든다. 뱃속에서 들은 음악을 신생아는 기억할 수 있다. 특히 조산아에게는 인큐베이터에서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면 더욱더 성장이 빨라진다. 특히 흑백 색깔을 보여주면 태아는 자궁처럼 생각하게 된다. 즉 어두운 자궁내 환경을 느끼게 된다.

편안한 음악 소리를 들려주어라. 배를 문지르면 아기는 반응하게 된다. 그리고 심장 박동도 증가하고 뇌파도 변화된다. 자궁 안은 시끄럽고 자극적이고 그리고 극히 복합적이다. 태아는 자신의 신경, 뇌의 발달을 위해서 자극이 필요하다. 임신 중반기까지 태아는 자궁내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태아의 크기보다 무려 4배 정도의 양수량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중력 상태로 자신의 몸무게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양수를 지속적으로 아기가 들여마시고 배설한다. 이러한 태아는 부드럽게 움직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감각과 촉각을 증가시키게 된다. 그러나 태아는 단순히 어리석은 수영선수가 아니다. 굉장히 바쁜 스케줄의 자극적인 인격체인 것이다.

왜 동양에서는 뱃속의 아기를 한 살이라고 하고 서양에서 태어나서 한 살이라고 하는가? 태아는 손발을 돌리고 춤을 춘다. 이렇게 하면서 태아는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자신의 근육을 움직이는 것을 배우고 연습까지 하게 된다. 즉, 초보의 수영선수가 최고의 수영선수로 변화하는 것이다.

임신 12주가 되면 태아는 양수를 규칙적으로 먹기 시작한다. 그 전에는 난황을 통해서 영양 공급을 받는다. 양수는 폐에 들어가고 주로 소화관을 거쳐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래서 빨고 먹는 방법과 소화연습을 태어나기 전에 미리 한다. 짭짤한 양수는 태아의 혓바닥의 감수성과 맛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짜고 맵고 단맛 쓴맛 다 알게 된다. 손가락 빨기는 임신 11주부터 시작된다. 빨면서 턱을 움직임으로써 나중에 태어나 우유를 먹기 위한 연습을 한다.

임신 11주가 되면 태아의 횡경막이 발달되면서 숨을 쉬게 된다. 이때 엄마가 구부리고 누워주면 태아의 운동에 좋은 영향을 준다. 엄마가 1분에 12번씩 숨을 쉬면 양수가 파도처럼 움직여서 아기에게 안정감을 준다.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태아에게 해롭다.

29주가 되면 눈을 뜨고 완전히 손을 입에 갖다대면서 세상 밖에 나갈 준비를 한다. 7개월이 되면 자궁내에 모든 것을 보게 된다. 6개월째는 뱃속에 울면서 얼굴이 찌그러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이 때는 태아의 폐가 발달되어 호흡이 원활해진다. 그리고 태아의 관상이 완전히 결정된다. 또한 울면서 태아의 목소리가 정해진다. 태아의 가슴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스스로 호흡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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