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낙천자와 공천 반발자들이 주축을 이룬 민주국민당이 8일 공식출범하면서 서울지역 총선도 명목상 1여3야의 4자구도 아래 치러지게 됐다. 민국당의 서울지역 공천자수는 18명. 민국당의 참여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으로 이뤄진 서울지역 2강1약 구도의 대세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에 따라서는 민국당 후보가 3당 후보의 지지표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민국당의 참여는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의 ‘서울 대회전’을 격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영등포 갑

3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명섭 의원에 맞서 386세대인 고진화 전 성균관대총학생회장이 한나라당 기치를 걸고 나왔다. 자민련에서는 장석화 전의원이 공천받았고 민국당에서는 권기균 21세기지식사회연구회장이 낙점받았다. 김진호 전 영등포구청장과 한경남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김의원은 신길동 ‘텍사스촌’폐쇄를 비롯한 그동안의 지역발전 공헌도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이 약사 출신에다 민주당 제3정조위원장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음을 부각시켜 한나라당의 세대교체 바람에 맞불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 고진화씨는 유권자의 정치권 개혁욕구에 맞춰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당내 대표적인 386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었던 경력을 이용해 민주당 김의원의 당적변경 등을 물고 늘어질 심산이다.

자민련 장석화 전의원은 이 지역에서 착실히 닦아온 조직표를 무기로 세확장에 분주하다. 민국당 권기균씨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지도사로 근무한 전문성과 공업지역인 지역특성을 결합해 바닥표를 모으고 있다.


▲영등포 을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15대에 이어 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의원의 강점은 젊고 신선한 이미지에 왕성한 의정활동 성적. 한나라당 조사에서도 김의원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정병원 현대중앙광고 대표를 공천, 김의원의 예봉에 맞서고 있다. 자민련은 조재일 화백세무연구소장을 공천했으나 조씨가 인터넷을 통해 김의원을 비방한 혐의로 구속되는 바람에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이밖에 구의원 출신으로 ‘자전거 의원’이란 별명을 가진 이중식 민포지역연구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김의원은 유권자의 60%가 20~30대 젊은 층이라 이들과 동류의식만 확산시켜도 승리는 무난하다는 입장. 반면 지난 구의회 선거에서 김민석계 후보의 80~90%가 탈락하면서 조직 일부가 떨어져 나간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나라당 정병원씨는 김의원이 중앙정치권에 몰두하는 사이에 꾸준히 지역구를 다져온 터라 바닥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탤런트 출신으로 15대 총선에서 1만5,000표 차이로 금배지를 잃은 최영환(예명:최불암) 전의원의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아직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 무소속 이중식씨는 지역내에서 착실히 펼쳐온 봉사활동과 청렴한 이미지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동작 갑

중진의원과 정치 신인간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돼 관심을 끌고 있다. 5선에 도전하는 터줏대감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에 맞서 386세대 이승엽씨가 민주당 주자로 발탁된 것. 차은수 삼림물산대표가 자민련으로 뛰고 있다. 민국당은 이자원 재향군인회장을 공천했다. 서울시 교육위원을 지낸 박병영씨의 무소속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서의원은 중진의원에 걸맞는 탄탄한 조직표와 그동안 닦아온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서의원은 아울러 야당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여당의 실정을 최대한 공격해 나간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서울시내 최대 상업·관광명소로 지역을 육성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공약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의 이승엽 삼환컨설팅대표가 내건 캐릭터는 ‘전문가 정치’. IMF체제 극복을 위해 금융전문가로 활약한 그간의 성과를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동작지역에 대규모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재정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내보이고 있다. 자민련 차은수 위원장은 실물경제 경험을 부각시키며 진정한 일꾼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차 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벌일 대결구도가 자신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작 을

민주당 유용태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유의원은 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으로 출전해 국민회의의 박실 의원을 눌러 파란을 일으켰던 인물. 와신상담을 노려왔던 박 전의원은 아직 뚜렷한 입장표명을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왕석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을 공천했다. 자민련은 김기옥 중앙대 교수를, 민국당은 송종섭 변호사를 각각 주자로 낙점했다.

동작을은 대체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 지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의원이 15대 당선 직후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겼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회의 수석 부총무와 신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야당에서 여당으로 옮겨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 한나라당 김왕석씨는 상대적으로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이용해 유의원의 약점을 파고들 계획이다.

자민련의 김기옥씨는 행정학 박사로 초대 민선 동작구청장을 지낸 인물.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행쇄위 실무위원을 지낸 행정경험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 민국당 송종섭 변호사는 386세대란 점을 부각시키며 지역구민과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전대협 대변인과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허동준씨도 ‘정치권 정화’를 외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관악 갑

자민련 이상현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훈평 전국구 의원을 내세웠고 한나라당은 김성식 21세기국가경영연구회 정책기획실장을 공천했다. 민국당에서는 김휴열씨가 나선다. 진진형 전 관악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민련 이의원은 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국민회의 한광옥 의원을 4,000여표 차이로 꺾고 원내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함으로써 당적 변경의 흠을 갖고 있다. 민주당 이의원은 지난해 3월 전국구를 승계해 금배지를 단 이후 관악갑 공천을 바라보고 부지런히 지역구민 접촉을 늘리는 등 열성을 보여왔다.

한나라당 김성식씨는 부산 출신이라 지역 기반은 다소 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화 운동으로 2차례 구속된 경력에다 김덕룡 의원 계열로 활동해 온 ‘젊은 피’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1996년 한국정치연구회 소속 정치학자·정치부 기자 100인이 선정한 ‘신세대 정치지도자 10’에 포함된 신선한 이미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관악 을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철옹성을 구축한 채 4선을 향해 뛰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개원중학교 교사인 권태엽씨가 예상외로 김철수 지구당위원장을 제치고 공천 티켓을 얻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신장식 정치개혁청년포럼 대표가 ‘아래로부터의 공천’을 통해 출전한다. 민국당은 이지문씨를 낙점했으며 자민련은 공천자를 내지 못했다.

이의원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데다 DJ정부에서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스타의원’으로서의 경력을 발판으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다만 중앙정계의 활동에 비해 지역구 관리가 다소 소홀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권태엽씨는 386세대 정치신인. 참신성을 내세우며 칼을 갈고 있지만 이의원의 견고한 방어벽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민주노동당 신장식씨는 젊음(29세)과 진보성을 밑천삼아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중 하나인 이곳에서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김철수 양지병원장이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27년간의 지역의료봉사 활동으로 서민과의 유대를 다져온 김씨가 무소속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고정표는 크게 분산될 공산이 크다.


▲서초 갑

최병렬 전의원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이 수성을 위해 뛰고 있다. 당초 이회창 총재 계열인 김찬진 전국구 의원이 낙점될 것이란 추측도 있었으나 당내 역학구도상 김덕룡 의원 계열인 박의원이 공천받게 된 것. 민주당에서는 배선영 전 재경부서기관이 공천받아 386 신인 바람을 노리고 있다. 자민련은 신은숙 순천향대 교수를 내보내 3파전을 유도하고 있으며, 민국당은 유덕상씨를 공천했다. 10, 12대 의원과 정무1장관을 지낸 이종률 통일시대연구소 이사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서초갑은 야권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 지역. 박의원은 한나라당의 지역 기반이 비교우위에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공천에서 배선영씨에게 밀린 민주당의 김학동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도 관심거리.

이 경우 한나라당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무소속 이종률 이사장은 능력있는 인물이란 평가는 받고 있지만 지역구내 지지기반이 약한게 흠. 당초 이곳에서 출마를 벼르던 자민련의 박준병 전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는 바람에 선거구도가 크게 단순화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서초 을

한나라당의 중진 김덕룡 의원이 4선을 바라보고 있다. 서초을 역시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곳. 김의원은 여기서 13대부터 내리 3선을 기록하며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민주당이 대항마로 선정한 인물은 안동수 변호사. 안 변호사는 15대 총선때도 이곳에서 출마했다 분루를 삼킨터라 김덕룡 의원과는 이번이 두번째 대결. 민국당은 이강언씨를 내보냈고, 자민련은 전국구 이동복 의원이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바람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김덕룡 의원과 안동수 변호사의 양자 구도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마예상자 진용이 단순해 안 변호사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두사람간 예측불허의 접전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의원은 차세대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큼 정치적 입지가 탄탄한 인물. 김의원은 ‘힘있는 야당 의원’임을 강조하며 지역구민의 야당 성향에 호소하고 있다. 안 변호사도 지역기반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5대 총선 패배 후 지역구 관리에 더욱 힘을 쏟은데다 집권당 프리미엄까지 업고 있어 ‘해볼만 한 승부’라고 자신하고 있다.


▲강남 갑

서울 25개 구청 중 지방세 납부액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 소득,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유권자가 살고 있어 ‘신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 세풍사건에 연루된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이 퇴장하면서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전의원이 공천받아 4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입당한 전성철 변호사가 낙점됐다. 자민련은 한국기술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년씨를 내보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선근 경제민주모임 대표가 개혁을 외치며 뛰고 있다.

한나라당 최 전의원은 서울시장과 문공·노동부 장관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병렬과 DJ정부의 대결’이란 큰 밑그림으로 선거구도를 몰고 나간다는 것. 민주당의 전 변호사는 국제감각과 전문성을 십분 활용해 ‘반DJ 정서’를 허물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자민련 김명년 위원장은 지난 4년간 표밭을 꾸준히 다져온 지역일꾼으로서의 이미지를 무기로 재도전 채비를 갖췄다. 1970~1980년대 운동권의 경제이론가로 활동했던 이선근씨는 ‘부촌에서 민주노동당의 착근을 시험하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최의원의 관록과 전성철씨의 전문성 중 어느 것을 선호할 지가 관전 포인트.


▲강남 을

홍사덕 의원이 15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곳. 이번 선거는 홍 의원이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무주공산인 채로 치러진다. 민주당에서는 이평수 전 한국일보 기자가 뒤늦게 지구당위원장으로 임명돼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386세대 전문가 그룹에 속하는 오세훈 변호사를 공천했다. 자민련은 김태우 전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을, 민국당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사돈인 도재영씨를 낙점했다.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의 이재경 정치개혁개미군단 공동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이평수씨는 영국 유학과 주로 경제부 기자로 활동한 경험을 강조하며 ‘DJ정부의 젊은 개혁가’로 위상을 설정하고 있다. 한나라당 오세훈 변호사는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과 시사저널 편집자문위원, TV 시사프로 진행을 맡아 대중적인 지명도가 상당한 인물.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강남 지역에서 신인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 김태우씨는 15대 총선에서 국민회의 후보로 나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핵문제 전문가로서 외교안보통임을 내세우고 있다.

한보철강 법정관리인과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장준영씨 및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을 맡았던 이춘근 대보화학 회장이 무소속으로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


▲송파 갑

당초 송파 갑, 을, 병 3개였던 지역구가 선거구 재조정으로 갑, 을 2개로 축소되면서 싸움이 다소 복잡해졌다. 15대 총선에서 송파을로 출마해 당선됐던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와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의 대항마는 386세대인 김영술 변호사. 자민련은 전익정 도시문제연구소장을, 민국당은 이문상씨를 공천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희완씨가 자민련에서 낙천돼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송파갑은 홍준표 전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는 바람에 치러진 1998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당선된 곳. 이총재의 측근인 맹형규 의원은 ‘강한 야당’을 호소하며 또다시 바람몰이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김 변호사는 도덕성과 참신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심리에 호소하고 있다.

보궐선거에서 이총재와 맞붙어 고배를 들었던 김희완씨도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전국적 관심사가 됐던 야당 총재와의 격돌에서 얻어낸 인지도를 십분 활용한다는 것. 지역구내 조직도 온전히 유지돼 있어 비록 낙천하긴 했지만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란게 일반적인 견해다.


▲송파 을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이 내세운 김성순 전 송파구청장과 한나라당의 최한수 건국대 교수가 격돌한다. 자민련은 사무부총장인 조중형씨를 공천해 3파전을 유도하고 있다. 민국당에서는 사설 연구소 소장인 유광호씨가 김윤환 의원의 측근인 윤원중씨를 제치고 공천 티켓을 거머 쥐었다.

송파병에서 출마해 15대 금배지를 달았던 민주당 김병태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김의원이 독자출마를 강행할 경우 민주당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를 맡고 있는 박인제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란 소문이 있다.

김성순 전 송파구청장은 관선·민선을 통틀어 10년간 이 지역에서 구청장을 역임하며 다져온 인지도와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씨는 행정·지방자치·복지전문가 경력을 강조하며 ‘생활정치의 최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 최한수 교수는 정치부 기자 출신. 최교수는 이번 선거가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을 부각시켜 지역구민의 정치의식에 호소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자민련 조중형씨는 오랜 당료생활을 거친 실물 정치통. 바닥표를 고르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싸움을 이용한 어부지리를 얻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강동 갑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측근인 이부영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386세대인 노관규 전 수원지검 검사를 기용했다. 한국유엔봉사단 총재인 김종갑씨가 자민련 기치 아래 출전채비를 하고 있고, 민국당은 사설학원장인 이상덕씨를 공천했다. 11, 12대 의원과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김형래씨의 무소속 출마설도 나돈다.

전통적으로 여권지지 성향을 보여온 이 지역의 표심이 정권교체후 치러지는 첫 총선에서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전 포인트. 이부영 의원측은 15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전과와 중앙 정계에서 보여온 활약상을 고려하면 승리는 무난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노관규씨는 전문성을 갖춘 ‘젊은 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이의원의 행태를 집중 공격해 ‘바꿔’바람을 일으킨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자민련 김종갑씨와 민국당 이상덕씨는 지역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형래씨가 무소속 출마할 경우 민주당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동안 지역구를 꼼꼼히 관리해온 터라 민주당의 고정표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


▲강동 을

한나라당 김중위 의원이 5선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김의원에 고배를 들었던 심재권씨가 또다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설욕에 나섰다. 자민련은 김석호 태천종합건설 대표를 내보냈다. 14대 국회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던 박은태 인구문제연구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김중위 의원은 이번 선거를 자신이 중진 반열에 오르는 길목으로 여기고 있다. 4선 의원으로서의 관록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행정경험, 조직표를 무기로 보수성향 유권자층을 집중 공략한다는게 김의원의 전략. 재야 출신의 민주당 심재권씨는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부터 절치부심 지역구를 챙겨왔다.

서울대 상대 재학중 학생운동으로 제적된 그는 1983년 강제출국돼 호주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학생운동과 재야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은태 전의원은 현역 의원시절 닦았던 인간관계를 활용해 산악회를 운영하며 재기를 도모해 왔다. 지역구에서 박 전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배연해·주간한국부 기자


배연해·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