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물고기’, ‘검은머리 외국인’

올 들어 증시에는 이전까지는 듣지 못하던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현물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선물 시장에서 한꺼번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투기성 외국인 자금이 급증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홍콩 물고기’란 한 외국계 증권사의 홍콩지점을 가리키는 증권가 은어. 지난 1월 중순부터 한국 시장에서 선물투자를 개시한 이 세력은 폐장 직전에 4,000~5,000건의 계약이 넘는 선물주문을 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 증시에서는 투기성 외국인 투자자금의 정체를 둘러싸고 이들이 ‘검은머리 외국인’, 즉 외국인을 가장한 국내의 ‘큰손 투자자’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홍콩,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버뮤다, 라부안 지역 등 자금출처를 묻지 않는 외국에 역외 펀드를 설치해놓고 거꾸로 한국 증시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가와 재계 일부에서는 지난해 일부 재벌그룹 오너들이 홍콩이나 말레이시아에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투자,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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