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제품에 사용되는 균주는 100%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수입해 적어도 백신 품질면에서는 선진국과 전혀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격차’가 두드러진다.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백신접종 사고가 보고되어 있다. 미 보건부 산하 예방접종 부작용보고체계(VARES)에 따르면 연간 1억건의 백신접종 중 약1만분1인 1만여건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VARES가 1991~1996년 사이에 발생한 예방접종 부작용 6만6,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발열이나 일시적 보균에 따른 국소적인 반응 또는 미약한 불편감이었지만 15% 가량은 사망 혼수 입원 장애 등 심각한 사고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백신접종에 의한 사고가 많은 이유는 보고체계가 잘 이뤄져 있어 조그만 부작용도 정부에 신고하고 사고에 따른 보상금도 높기 때문이다.

보상체계를 특히 눈여겨 볼만 하다. 미국은 백신사고가 잦아지자 아예 사고에 따른 보상금 마련을 위해 백신 1회 접종분량(도스)마다 일정액의 특별세를 부과하고 있다. 도스당 특별세는 사고가 많은 DTaP는 4.56달러, MMR 백신은 4.44달러 등으로 높은 반면 부작용이 별로 없는 소아마비 백신은 0.29 달러 수준이다.

미 의회는 1986년 영아를 포함한 어린이에게 사용되는 백신 부작용의 과학적 검토를 위한 특별학회를 소집했고 이 학회는 수십차례의 전문가 패널을 통해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의 핵심내용은 이랬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는 매우 드물며 백신으로 인한 어떠한 심각한 상해나 사망도 예방접종의 이익을 넘어서지 못한다.”

실제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1996년 통계를 근거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질병 발생 비율과 예방접종후 질병발생 비율에 대한 자료를 작성했다. 자료에 따르면 디프테리아의 경우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이 1건이었던데 반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질병 발생 확률은 12만건이 넘었다.


백신이란?

백신은 미생물을 죽이거나 특정부분을 변형시켜 우리 몸에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든 특별제품을 의미한다. 피부 주사 또는 코나 입 등을 통해 접종한다. 1796년 영국의 의사 제너가 ‘어려서 우두에 걸린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에 착안해 천연두를 예방하는 백신을 발견한 이후 인류는 백신개발을 통해 콜레라 결핵 장티푸스 등을 차례로 정복해왔다.

백신은 크게 살아있는 균을 사용한 생균 백신과 죽은 미생물을 사용한 사균 백신으로 나뉜다. BCG 장티푸스 소아마비 홍역 천연두 예방약 등이 대표적인 생균 백신. A형간염 인플루엔자 일본뇌염 등은 사균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7개 제약회사에서 모두 58개 품목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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