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눈, 서글서글한 눈, 날카로운 눈, 맹해 보이는 눈…. 사람의 눈에 대해 표현하는 단어는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눈에 대한 표현이 다양한 것은 예로부터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해서 사람의 얼굴중 가장 먼저 남의 눈에 띄는 곳이자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흔히 많은 사람이 첫 대면에서 상대방의 눈을 주시하는데 이는 단순히 눈동자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눈의 생김새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다면 마주 대하는 사람도 절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자꾸만 쳐다보고 싶어진다.

반면 날카로와 보이고 피곤한 듯한 눈을 가지고 있다면 웬지 상대방을 외면하고 싶어진다. 이처럼 눈은 사람의 아름다움을 가늠하는 첫째 조건인 동시에 대인관계에서 첫 인상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여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남성도 아름다운 눈을 소망하고 있다. 대부분 여성이 눈화장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 것도 따지고 보면 아름다운 눈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눈을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이러한 소망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눈 아랫부분에 불룩한 언덕이 형성되어 무기력하고 고단해 보이는, 소위 ‘피곤한 눈 증상’ 또는 ‘두꺼비 눈’으로 불리는 눈밑 지방이 형성된 눈이다.

30-40대에 접어들어 피부의 노화현상, 자외선 노출 등으로 피부탄력을 유지시켜주는 콜라겐 또는 엘라스틴 등이 빠져나가 탄력을 잃게 될 경우 이로 인해 눈가에 주름이 형성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여기에 눈밑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눈밑 지방을 싸고 있는 막이 약해져 지방을 지탱하지 못할 경우 지방이 튀어나오면서 지방주머니가 생겨 두꺼비 눈처럼 되기까지 한다.

이처럼 지방주머니가 툭 튀어나온 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최소한 10년 이상은 늙어 보이게 하고 무서운 인상은 물론 무기력하고 피곤한 느낌을 주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작용을 한다. 특히 인상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실례로 인상학자들은 관상만으로 사람의 운명이 100%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인생행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들 말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인상이, 그리고 인상을 좌우하는 눈이 사람의 일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과 궤를 같이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처럼 눈밑 지방이 형성된 눈때문에 심각한 고민과 함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의학의 힘을 빌어 해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눈가 주름의 해결은 하안검성형술에 의해 가능하다. 기존의 하안검성형술은 눈밑의 처진 피부와 근육, 과다한 눈밑 지방을 제거해주는 방법이 이용되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밑 지방을 제거하지 않고 한쪽으로 몰려있는 지방을 상대적으로 깊이 패인 눈가의 주름 부분에 이동시켜 채워줌으로써 주름을 펴주는 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속눈썹 아래선을 따라 3-4㎝ 정도 절개하므로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수술 후 4-5일이면 실밥을 제거할 수 있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보톡스 주사, 레이저 박피술, 하이아루론산 주사 등 보조적인 방법의 사용을 통해서도 눈가 주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젊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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