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의 천일야화

수학과 과학의 중요한 지적 주제를 콩트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책. 지루하고 딱딱한 기존의 서적과는 달리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수집하는게 취미인 욕심쟁이 땅딸보 왕인 샤잔만과 이르바나 공주 등이 양탄자를 타고 탐구여행을 떠나는 것이 줄거리다. 이들은 공룡시대를 탐험하기도 하고 원자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등 다양한 과학탐험을 하면서 과학상식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미로찾기, 동전던지기, 룰렛 게임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수께끼나 놀이 등을 소재로 삼아 무한수열, 확률의 법칙, 카오스 이론, 프랙탈, 매듭 이론 등 수학과 과학의 중요한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르 테면 무더운 여름날 강가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갈릴레오의 낙하법칙을 애기하거나, 낚시터에서 서로 얼마나 떨어져 않아야 고기를 가장 많이 낚을 것인지를 놓고 다투다가 만델브로트의 '프랙탈 이론'을 이끌어 낸다.

그런가 하면 생물이 나름의 생존방식으로 소수를 성장주기로 택하고 있음도 밝혀낸다. 예를 들어 매미가 땅속에서 번데기로 17년을 살다가 땅위로 올라오는 것이나 대나무가 평생 한 번 꽃을 피우는 것은 천적인 새들의 성정주기를 교묘하게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작은 판 속에 넣기 위해서 π등 소수처럼 숫자의 무한한 연속을 이용하는 것이 현대 컴퓨터의 이진법 원리며, 한개의 빵을 세 명이 싸우지 않고 즐겁네 나눠 먹느 방법으로는 비례 배분을 이용하면 되지만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 제일 큰 부분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등도 알려준다. 이끌리오. 8,500원

◐ 서울의 예수, 생드니의 예수

새 천년을 맞이하여 3월 1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교회사 2,000년 동안의 어두웠던 부분을 진지하게 참회했다.

교황은 또 "가톨릭은 그동안 가톨릭이 당한 박해에 대해서도 가해자를 용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참회와 용서를 베푸는 모습을 보였다.

올리비에 드 베랑제 주교는 1997년 프랑스 생드니에서 프랑스의 가톨릭 교단을 대표해서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이 자행될때 교회가 침묵한 것을 공식적으로 사과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는 또 오영진(올리비에 드 베랑제)이란 한국 이름으로 17년동안 한국에 사목활동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책은 베랑제 주교의 한국에서의 회고담과 한국의 종교와 문화를 비교한 글을 모은 책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그가 한국에서 겪었던 힘들고도 풍요로웠던 이야기가 담겨있다.

즉 한국에서 17년 동안 살았던 프랑스 신부의 눈에 비친 동양의 문자.효.경로사상.조상제사 등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이방인의 인상과 그 독특한 해석이 담겨져 있다.

또 한국에서 노동사목을 하면서 발견한 경제기적 뒤에 숨은 부끄러운 얼굴, 즉 봉급생활자에 대한 착취와 안전사고, 만성적인 부패 등도 지적하고 있다. 일빛.7,500원

◐ 나를 찾아가는 하루 산행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하루 산행에 적합한 남녘의 산과 그곳의 있는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정보 에세이.

황토현문화연구소 소장과 전라세시풍속보존회 회장으로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신정일씨가 그동안 언론에 소개했던 원고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막상 산행을 계획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 '갈 만한 산은 다가봤다'는 사람들, 그리고 '산책하듯이 가볍게 산행하고 싶은 사람들', 그에 덧붙여 '산자락 아래 절이나 주변 문화유산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책에는 가볍게 당일 산행을 할 수 있는 코는 물론이고, 늦은 저녁이나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서야 하는 코스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다.

즉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 할 수 있다. 모두 23곳이 소개되어 있는데 각장마다 산행 길잡이와 교통편. 숙박시설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여행 가이드 북으로 손색이 없다. 푸른숲. 9,000원

◐ 수런거리는 뒤란

1994년 등단한 이래 반문명적인 의식으로 이방적 시풍을 보여주고 잇는 문태준 시인의 첫 시집. 창비시선. 5,000원

◐ 바뀌는 세상, 바뀌는 직업세계

요즘 각광받고 있는 '뜨는' 직업들을 객관적 전망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현재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거나 성장이 예측되는 직종을 분야별로 추려냈다. 컴퓨터.네트워크, 환경. 경제.경영관련, 문화.예술관련 등 각 분야의 유망 직종을 소개한다. 석필. 8,000원

◐ 봄비 한 주머니

유안진 시인의 새천년 첫 시집. 1965년 등단이래 초심을 잃지 않고 시작을 계속하고 있는 유안진 시인의 고민이 실려있다. 창비시선. 5,000원

◐ 테신-스위스의 작은 마을, 나무들

민음사가 헤르만 헤세의 산문집 두 권을 선보였다. 나무에 관한 헤세의 수필과 시를 모은 '나무'(7,500원)와 헤세가 생의 후반기에 창작열을 불태웠던 스위스의 산골 마을 테신에 대한 에세이(테신-스위스의 작은 마을.8,000원)가 책으로 나왔다. 나무는 독일의 사진작가 임메 테헨틴의 칼라 사진 화보가 담겨 있고, '테신-스위스의 작은 마을'에는 헤세가 직접 그린 34점이 수채화가 실려있다.

◐ 우스운 자의 꿈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즈 문학의 가장 도스토예프스키의 초기 작품인 '백야'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말기 작품인 '우스운 자의 꿈' 이 함께 실려 있다. 작가정신. 6,000원

◐ 디지털시대 성공법칙 52

디지털 혁명과 글로벌스탠더드 경영으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전환기의 비즈니스 맨의 성공전략을 다루고 있다. 더난출판사.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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