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공짜 전화시대다. 미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에게 국제전화를 걸면서 아직도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낸다면 네티즌에게는 팔불출(八不出)로 통한다. 인터넷과 전화가 결합한 인터넷폰(internet phone) 서비스를 이용하면 돈을 안들이고도 얼마든지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즈음에는 단순한 공짜전화에서 벗어나 네티즌의 구미를 당기는 다양한 서비스가 선 보이고 있다.

‘인터넷폰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힌 다이얼패드와 같이 홈페이지에 접속해야만 통화가 가능했던 불편함은 컴퓨터만 켜면 언제든지 전화를 걸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면서 사라졌고, 인터넷 검색중 걸려오는 전화도 컴퓨터로 받을 수 있다.

또 쇼핑몰에서 상품을 고르다가 자세한 설명을 원할 경우 클릭만 하면 쇼핑몰 안내데스크로 전화가 연결된다. 물론 공짜다. 아직 접속상의 문제나 음질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다양한 인터넷폰 서비스를 챙겨놓으면 편리하면서도 생활에 보탬이 된다.

무료전화라면 일반인은 새롬기술이 제공하는 다이얼패드를 떠올린다. 다이얼패드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시내외 전화와 미국으로 국제전화가 가능하다.

홈페이지(www.dialpad.co.kr)에 접속, 전화걸기를 선택한 뒤 광고 창과 함께 화면상에 뜨는 전화 다이얼을 클릭하면 신호가 간다. 그러나 일반전화보다 음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고 전용선이나 랜(Lan)이 아닌 일반 전화선을 통한 인터넷 접속의 경우 전화걸기가 잘 실행되지 않는다는 이용자도 상당수다.


와우콜 사이버 머니로 통화

다이얼패드의 ‘1인천하’에 도전장을 낸 것은 인터넷폰 전문업체인 웹투폰이 운영하는 와우콜서비스다.

접속 및 통화방식은 다이얼패드와 대동소이하나 시내외 전화, 미국 국제 전화는 물론이고 아시아와 유럽. 미주 등 240개 국가와도 통화가 가능하고 이동전화 사용자들과도 연결된다는게 다른 점이다.

웹투폰의 주연숙 대리는 “기존의 인터넷폰은 유선만으로 미국에 한정되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웹투폰은 이러한 단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와우콜 사이트(www.wowcall.com)에 접속, 회원 가입을 통해 사용자 아이디를 발급받아 사용한다.

별도의 사용료는 없으나 홈페이지에 있는 업체 광고를 클릭해 적립한 와우콜 쿠폰(사이버 머니)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사이버 머니를 받기 위해 광고를 클릭해야 하는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회원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1,000 와우의 사이버 머니를 받고 광고를 클릭하거나 쇼핑몰을 이용하면 사이버 머니를 받을 수 있다.

통화요금은 시내외 전화가 분당 10와우, 미국 일본과의 국제전화는 분당 각각 20, 30와우를 내야한다. 현재 50만 회원을 대상으로 2차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사이트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용자들이 많아 웹투폰은 아직 정식 서비스 시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이얼패드의 선배격인 두루넷의 트루박스(www.truebox.com)도 다이얼패드와 방식은 같지만 미국 외에 캐나다까지 통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트루박스는 현재 서울 수도권과 대구, 부산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무료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려면 사운드카드가 장착된 펜티엄급 이상의 PC와 헤드셋이 있어야 한다.


전화 이외에 E-메일, 팩스등 서비스

최근에 시범 서비스를 개시해 주목을 끄는 인터넷폰은 키텔의 큐피텔 서비스다. 홈페이지(www.qptel.com)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컴퓨터 화면 맨 아래에 있는 작업표시줄에 전화걸기 아이콘이 설치된다.

컴퓨터 작업중 전화를 걸고 싶으면 아이콘을 클릭, 화면상에 나타나는 전화기에서 전화번호를 누른다.

키텔의 장우석 과장은 “광고를 싣지 못하는 단점은 있지만 무료 전화 서비스외에 E-메일과 팩스, 영상회의 등 통합메시징(UMS)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료 인터넷폰 솔류션 판매, 한솔닷컴 쇼핑몰의 콜센터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께 서비스를 시작한다.

UMS 서비스를 시작한 뒤 무료 인터넷폰으로 서비스를 넓혀가려고 계획중인 업체도 여럿 있다. 블루버드소프트가 제공하는 한박스(www.hanbox.com) 서비스를 이용하면 E-메일이나 팩스 메시지 등을 음성으로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외국 출장자가 한박스 서버로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온 E-메일이나 팩스를 음성으로 받을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이때 전화거는 행위를 제외하고는 무료다. 블루버드소프트는 5월말께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비슷한 서비스로 테라가 제공하는 보이스피플(www.voicepeople.com)이 있다. UNS 서비스를 시범실시중인데 앞으로 무료 인터넷폰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최근 시연회를 가진 큰사람컴퓨터는 6월초 프리웹텔 무료전화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PC에서 일반 전화로 거는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어 일반전화에서 PC로도 통화할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가 특징. 홈페이지(www.freewebtel.com)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시범실시에 참여할 수 있다.


광고 뒷받침돼야 다양한 서비스 가능

SI업체인 씨에스테크놀리지는 대형 쇼핑몰과 제휴해 쇼핑몰 회원에게 무료 전화를 사용토록 하는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예컨데 A 쇼핑몰에 프로그램을 제공해 회원에게는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A사로부터 일정한 이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회원들은 A쇼핑몰 검색중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전화기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곧바로 쇼핑몰 전화상담원과 연결되고 통화중일 경우 메시지를 남겨 나중에 상담원이 PC로 전화를 걸도록 하는 것이다.

이같은 공짜전화는 일단 광고가 뒷받침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따라서 확실한 수익원이 확보돼야 다양한 공짜 전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진희 주간한국부 차장

입력시간 2000/05/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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