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은 여성에게 성숙미와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부위다. 풍만하고 탄력있는 아름다운 가슴은 남들에 비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미인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요즘도 각종 미인대회에서 젖가슴 부위의 심사기준을 ‘미로의 비너스’로 잡고 있다고 하니 풍만한 유방은 확실히 아름다움의 제일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풍만하고 탄력있는 가슴을 선호했던 것은 비단 현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산(多産)과 풍년(豊年)이 지상 최대의 목표였던 고대 사회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대유숭배’(大乳崇拜), 즉 큰 유방을 숭배하는 습속이 있었다.

그래서 동양과 서양 할 것 없이 신전 또는 고분 등에서 발굴되는 토인형들은 하나같이 유방이 파격적으로 과장되어 머리나 하체를 합친 것보다 더 크게 만들어져 있다.

또 베르사이유 궁전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진 루이 16세의 술잔은 유방 컨테스트에서 우승한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의 유방을 본떠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볼 때 과거에도 여성의 풍만하고 볼륨있는 유방은 주요 관심사였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시기의 큰 유방에 대한 선망은 헤겔이 그의 ‘미학’(美學)에서 말한 것처럼 다산을 바라는 주술적 사고에 기인하는 것이어서 요즘과는 그 성격이 다르지만 어쨌든 풍만한 유방은 시대를 초월해 선호의 대상이 된 셈이다.

고대와 중세 사회에서 풍만한 유방이 다산의 관점에서 선호의 대상이었다고 한다면 현대 사회에서 풍만한 유방은 섹시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미적(美的)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많은 여성이 아름답고 풍만한 유방을 소망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모든 여성이 이같은 소망을 충족하지는 못하고 있다.

의외로 빈약한 가슴을 갖고 있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여성은 보정 속옷이나 패션 등으로 ‘결점’을 커버하기 위해 실로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선천적인 체형의 결점을 속옷이나 패션으로 극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적극적인 여성은 유방성형술을 통해 체형의 결점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실례로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도 과거 쌍꺼풀이나 융비술이 주류였던데 반해 최근에는 유방성형술 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방확대술은 유방성형술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술로 평균보다 작은 크기의 가슴을 크게 확대시키는 것이다. 유방확대술은 유방 아래쪽의 피부가 접히는 부분을 조금 잘라 삽입물을 넣는 방법과 겨드랑이를 절개해서 삽입물을 넣는 방법 등이 있는데 비교적 수술 자국을 감추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겨드랑이를 절개하고 삽입물을 넣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방확대술에 사용되는 삽입물은 과거의 경우 실리콘 겔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한 구멍을 통해 내용물이 흘러나와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어 최근에는 생리식염수 주머니(셀라인 백)와 식염수와 포도당이 섞인 하이드로 겔 등이 사용되고 있다.

생리식염수 주머니의 경우 수술 후 시간이 경과하면 식염수가 조금씩 새어나와 크기가 줄어들고 감촉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안전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이드로 겔은 식염수 보다 감촉이 좋고 안정성도 인정되어 최근 들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생리식염수 주머니 또는 하이드로 겔이 들어가는 실리콘 주머니는 삽입된 후 체내에서 쉽게 모양이 변하지 않고 외부로부터의 웬만한 압박이나 충격에도 안전하다.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주머니를 꺼내 다른 주머니와 교환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술 후 3∼5일 정도 지나면 브래지어 착용과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지만 수술 부위가 눌리거나 습기에 젖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주∼2주 후부터는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며 적당히 볼륨이 있는 유방의 모습을 드러내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원장

입력시간 2000/05/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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