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20주년 전야제가 올해 처음으로 광주와 서울 여의도에서 동시에 개최되고 임진각에서는 통일음악제가 열리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성년을 맞은 5·18 민중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 ‘5·18’의 전국화·세계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5·18 민중항쟁 20주년 기념행사위원회(상임위원장 김동원 전남대교수)는 올해 기념행사의 주제를 ‘천년의 빛 5·18 - 평화·인권·통일의 세상으로’로 정하고 5월 한달동안 모두 59개 행사를 펼친다.

행사위원회는 “이번 행사는 그동안 반민주세력을 향한 투쟁의 문화에서 나눔과 공존의,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나아가 5·18 민중항쟁이 역사 속에 화석화하지 않고 5월정신이 민중의 삶 속에 정착되기를 기원하며 마련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또 “민주화를 향한 투쟁정신이 세계 도처에서 고통받고 있는 민중의 인권과 평화를 갈망하는 시민연대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기념행사는 크게 전야제와 추모제 등 본행사와 전국 동시 기념식, 임진각 통일음악회 등 전국화 사업, 제4회 동아시아 평화·인권국제회와 LA 국제학술 심포지움 등 국제행사, 5월단체 행사 및 예술제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5·18 민중항쟁 20주기 본행사인 전야제와 기념식은 광주 금남로 전남도청 앞을 비롯해 서울·부산·대구·울산 등 전국 10개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김대중대통령 참석에 관심 집중

5월17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개최될 전야제에서는 ‘민주의 횃불, 영원하라 광주여!’라는 주제로 1980년 이후 한국의 민족·민주운동의 20년사가 재현된다.

이날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는 한국 민족예술인연합 주관으로 ‘살아있는 신화 5·18’이라는 주제로 전야제가 개최된다.

현직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참석이 주목되는 18일 광주 북구 망월동 기념식은 전국 10개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위는 김 대통령의 참석과 관련, “지난해 8월 청와대에서 가진 5월단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20주년 기념행사 참석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으로 5·18 민중항쟁의 전국화와 세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와 행사위도 김 대통령의 참석을 전제로 제반 절차를 준비중에 있다. 현직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김영삼 정부 시절 두 차례 추진됐으나 5월단체와 대학생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었다.

전국 1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석, 5월1일 부산과 목포를 출발한 국토종단 대행진이 ‘새로운 빛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대전과 서울을 거쳐 임진각까지 이어져 18일 오후 7시 임진각 야외무대에서 ‘통일음악제’가 개최된다.

이밖에도 5월 풍물굿과 마당극, 5·18 국제음악제, 서울시향의 ‘광주여 영원히’, 5·18 영화제, 망월동 문화체험, 광주인권상 시상식 등 각종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행사위는 20주년 기념행사와 5·18 민중항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www.cyber518.org)를 운영중이다.

김종구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0/05/14 16:19


김종구 사회부 sor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