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쇼팽 스페셜리스트인 당 타이 손(42)이 8년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선다.

당 타이 손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마이너 국가로 여겨지는 베트남 출신의 피아니스트. 1980년 10월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쿨에서 이보 포고렐리치를 제치고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주인공이다.

특히 그는 한창 피아노 공부를 할 나이에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7세 때부터 피난처에서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서 피아노 공부를 했다. 피아노는 주로 하노이 음악원 교수였던 어머니에게 사사했다.

그의 어머니는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은 엘리트로 당 타이 손이 어린시절 예술적 영감을 키워가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가 표출하는 쇼팽 곡은 현존하는 연주가중 가장 쇼팽다우면서도 개성이 물씬 풍기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거침없이 휘몰아치는 강렬한 메시지, 그 속에서 전달되는 서정적인 테마는 청중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1994년 파리 연주회 이후 ‘손에 잡힐 듯 빛을 발하는 뚜렷한 공명, 범접하기 어려운 피아니스트…상식을 깨는 해석’(르몽드지), ‘치밀한 핑거링은 가장 이상적인 연주를 보장한다’(더 타임즈) 등 세계 각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매년 일본 프랑스 남미 캐나다 러시아 독일 스칸디나비아 뉴욕 등 세계 각국의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네빌 마리너 경, 핀커스 주커만, 마리스 얀손스, 이반 피셔, 드리트리 키타옌코, 켄 이치로 고바야시, 파벨 코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협연했다.

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도이치 그라모폰, 멜로디아, CBS 소니, 빅터 JVC 등이 앞다퉈 그와 레코딩을 했으며 일본 빅터와는 쇼팽 피아노 전곡을 녹음하기도 했다.

정제된 듯하면서도 역동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당 타이 손의 독특한 쇼팽 해석은 국내 음악팬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이 공연은 5월21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 스모키 조스 카페

1995년 3월 브로드웨이 52번가에 막을 올리자마자 그해 토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화제의 작품. 이듬해에는 그래미상의 최고 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첫 공연이후 만 5년 동안 브로드웨이에서만 2,000회 이상 올려졌고 현재 유럽 호주 아시아 등지에서 인기리에 순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6명의 흑인과 3명의 백인으로 구성된 스모키 조스 카페 팀은 라이브 연주에 맞춰 특정한 구성없이 40여곡의 곡을 선사한다. 신나는 록큰롤 이미지에 맞는 의상과 표정, 베이스에서 하이 소프라노로 이어지는 환상적 하모니, 코믹하고 박진감 넘치는 쇼 등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춤과 노래를 만끽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코스비 가족’등 TV 시리즈물에서 인기를 얻었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인 비 제이 크로스비가 출연, 열기를 더욱 고조 시킬 예정이다.

5월18일~31일 오후 8시(토 3시·7시, 일 2시·6시)/LG아트센터 상남홀


· 백치들

‘브레이킹 더 웨이브’‘킹덤’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시나리오 감독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1인 4역을 한 작품.

지난해 4월 국내 수입을 추진했으나 집단 혼음 장면 때문에 한차례 반려됐다가 어렵게 허가를 받았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것은 천재성과 비정상적인 성격을 함께 지닌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제작했다는 이유 때문.

그는 1995년 칸 영화제에서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감독상을 받았으나 작품상이 아니면 안받겠다며 상패를 집어 던져 버렸다. 그는 뛰어난 영상 감각을 가졌지만 폐쇄공포증 대인공포증 고소공포증 등이 있어 인터뷰마저도 스스로 찍어 발표할 만큼 특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번 ‘백치들’은 살인과 섹스까지도 실제로 해야 할 정도로 영화 제작에 있어 인위적인 것을 거부한다는 ‘도그마 원칙’에 따라 제작됐다. 혼음 장면에서는 발기된 성기와 실제 삽입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6㎜ 디지털 카메라로 먼저 촬영한 뒤 다시 35㎜ 필름으로 옮기는 키네코 작업을 통해 만들어 졌다.

5월20일 개봉/코아아트홀 메가박스 등


[연극]

· 리어왕

정통 희곡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연극. 배우들의 자유로운 신체와 생명력 있는 동물적 에너지를 표출함으로써 관객과의 생생한 접촉에 입각한 현장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신적 권력이 내포하고 있는 진실과 허위를 구분하지 못한 리어왕이 모든 물질적 조건을 잃어버리지만 정신적 자유와 무소유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 홍인표 연출. (02)762-0810

5월18일~6월11일 오후 7시30분(주말 4시30분·7시30분)/대학로극장


· 헝겊 인형의 꿈

소극장의 공간적 특징을 살려 관객이 부담없이 즐기도록 만든 작은 음악극. 브레히트의 서사극 같은 창작극으로 작은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사를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소외계층, 특히 여성의 자아실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여성 인권 신장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연기는 전체적으로 인형 무용수의 동작과 같이 이뤄지는데 인형 자체가 갖는 경직성을 보여줌으로써 현실과 가상 세계의 벽을 인식시켜 준다.(02)762-0810

5월28일까지 오후 7시30분(주말 4시30분·7시30분)/대학로 정보소극장


[영화]

· 심동(心動)

지난해 홍콩에서 멜로 영화로는 가장 히트했던 작품. 홍콩 멜로 역대 최고 히트작인 첨밀밀(25억원)에 이어 22억원의 흥행을 기록했다. 소재도 첨밀밀과 비슷하게 첫사랑을 테마로 잡고 있다. 감정 처리에서 다소 오버가 많았던 홍콩 멜로 영화 특유의 유치한 면이 적고 오히려 담담하고 건조하게 풀어나갔다. 국내에 개봉된 금석무 출연 영화중에서는 처음으로 진한 베드신이 3차례 나온다.

5월13일 개봉/서울 허리우드 중앙 등


· 프레디타(Perdita durango)

엽기적인 내용을 다룬 스페인 영화. 마약과 섹스를 탐닉하는 로미오(하비르 뎀)는 멕시코 출신의 마약 밀거래인이자 사교 의식 집행인. 그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 사이에서 떠돌이 여인 프레디타(로지 페레즈)를 우연히 만나 육체적 쾌락을 즐긴다. 이들은 데이트중인 백인 남녀를 납치해 상대를 바꿔가며 섹스의 향연을 벌인 뒤 라스베이거스로 가게 되는데….

5월13일 개봉/서울 허리우드 MMC 등


[콘서트]

· 崇民(숭민) 21세기 음악가들

침체된 국내 클래식 중흥을 위해 지난해 9월 창단한 ‘숭민21세기음악가들’이 여는 첫번째 정기공연. 발레와 여성 앙상블(2인무), 아리아 아쿠토 페스티벌, 남성중창과 각국의 민요, 정통 클래식, 가곡 메들리, 영화음악 등으로 꾸며진다. 소년소녀가장 100명을 초청하여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02)558-6515

5월21일 오후 7시30분/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악]

· 강은일의 해금 플러스

개성적인 해금 연주가인 강은일(33)의 리사이틀 무대가 마련된다. 강은일은 전공인 해금과 프리 재즈 등 다른 장르나 악기와의 크로스오버를 전문으로 하는 예술가.

현대음악 작곡가인 이건용(해금가락1), 김용진(해금을 위한 소협주곡) 등의 작품을 클래식 기타, NHK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정악-상령산과 산조를 김창수의 인도 악기와의 앙상블로 연주한다. 또 프리 재즈 베이시스트 장응규(콘트라베이스)와도 협연한다.

5월20일 오후 7시/가나아트센터 야외무대


[음반]

· LOVE@netsgo

인터넷 넷츠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인가수 ‘류(RYU)의 데뷔곡 ‘연인’과 네티즌이 선정한 17곡의 사랑의 발라드를 수록한 CD가 나왔다.

특히 이 앨범의 CD2에는 국내 최초로 3,000명의 미혼 남녀 데이터를 담는 국내 최초의 연애 콘텐츠가 실려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 김조하의 ‘후아유’,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등이 실려있다. 2CLIP MUSIC 제작.


· It's me

‘The Classic’의 리더로 ‘마법의 성’‘여우야’등을 발표했던 김광진이 2년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새 앨범. 기존의 발라드에서 볼 수 없었던 강한 록 음악과 힙합까지 장르의 폭을 넓혔다.

이 앨범은 1970년대 유행했던 록과 블루스 사운드,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는 테크노 힙합 랩, 그리고 잔잔히 피아노 반주에 절제된 보컬이 가미된 발라드풍 등 세가지 형태로 구성됐다. 김광진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시간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쳐 삼성증권 국제부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었다.

■ 지난해 세계 최대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인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NANTA’가 6월말 국내 최초로 전용 상설 극장에서 올려진다.

정동컬쳐플라자내에 317석 규모로 설치될 이 극장에는 난타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기와 특수 효과 장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연중무휴 공연할 예정이다. 블루 화이트 레드 블랙 등 4개의 난타팀이 번갈아 가면서 공연을 펼친다.(02)739-8288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0/05/16 19:08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