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마약, 이것만은 알아두자

‘살빼는 약’, ‘기분이 좋아지는 약’등으로 포장돼 중·장년 남성은 물론 연예인, 가정주부, 심지어 대학생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마약.

이제 마약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닌 당신의 남편과 아내, 자녀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당신은 마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다음 문제를 풀면서 당신의 마약상식을 다시한번 점검해 보십시요.


Q1. 마약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가리키나.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마약류는 크게 마약, 향정신성 의약품(이하 향정), 대마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신체적·정신적 의존성을 일컫는 중독성의 강도에 따라 마약-향정-대마의 순으로 정리된다. 마약은 천연마약과 합성마약으로 나뉘는데 천연마약에는 아편과 코카엽, 몰핀, 헤로인, 코카인 등이, 합성마약에는 메사돈과 페치딘 등이 있다.

향정에는 히로뽕이라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도리도리라 불리는 엑스터시(MDMA), LSD,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이 있다. 대마에는 마리화나와 헤쉬쉬가 있다.


Q2. 마약을 하면 정말 살이 빠지고 기분이 좋아지나.

절반은 사실이다. 향정 중에서 히로뽕은 식욕억제작용이 있어 원래 비만치료제로 쓰였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마약류는 인간의 중추신경을 자극, 흥분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반복투약시 금단현상이라 불리는 무서운 부작용이 있으며 이로 인해 죽음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Q3. 금단(禁斷)현상이란 무엇인가.

약물이 신체에서 빠져나갔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을 말한다. 심하지 않을 경우 두통, 설사, 불면증 정도에 그치나 투약 횟수와 양이 늘어날수록 사지경련과 혼수, 환각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진다.

환각현상에는 마약류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는데 히로뽕의 경우 헛것이 보인다는지,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공포감,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등이 있으며 가장 중독성이 강하다는 LSD의 경우엔 사물이 극도로 축소, 왜곡되게 보여 달려오는 자동차가 터무니없이 작다고 생각해 이를 잡으려고 도로에 뛰어들거나 수십층 옥상의 높이가 1㎙미만으로 보여 뛰어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약은 투약을 중단해도 몇년 뒤에 예전의 환각작용이 다시 되살아오는 플래시백(Flash back)현상이 있다.


Q4. 한번만 투약해도 마약에 중독되나.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코카인의 경우는 한번으로 중독되어 곧바로 금단현상을 보인다고 보고된 바 있다.


Q5. 중독성이 없는 마약도 있다고 하던데.

전적으로 틀린 말이다. 대마의 경우는 계속 피지 않을 때 몸이 말을 듣지않고 경련 등이 수반되는 신체적 의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시 피고싶다는 정신적 의존성이 강하다. 따라서 중독성이 전혀 없는 마약류는 아직 지구상에는 없다.


Q6. 마약사범은 무조건 구속되나.

대부분은 구속으로 이어진다. 수사기관은 일반 범죄예방과 투약자로 하여금 마약과 단절시키고 공범수사를 위해 거의 100%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법원도 영장발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투약자가 초범이고 나이가 어리다면 사회복귀를 돕기위해 치료를 조건으로 기소유예하기도 한다.


Q7. 히로뽕 중독자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중독자는 목이 자주 마르고 갈증이 심해 계속 침을 삼키게 된다. 또 필요이상으로 동작이 빨라져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 또 예전보다 기억력이 좋아지고 계산이 빨라진다. 예를 들어 도박꾼의 경우 잠을 못 잔 상태에서도 패를 기억하는 능력이 커진다.

(도움말 서울지검 박성진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희선 과장)

손석민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0/05/26 20:03


손석민 사회부 herm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