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변한다

‘첫 인상이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 흔히 듣는 말이다. 우리 사회는 어느 나라보다 첫 인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진학과 취업에서는 물론 심지어 결혼에 이르기까지 첫 인상은 그 사람에 대한 1차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다.

첫 인상만으로 특정 인물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결정짓는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당장 눈에 보이는 첫 인상으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상이기를 원하고 또 그러한 모습을 갖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좋은 인상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얼굴 곳곳에 주름살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이마와 눈 주위, 입가 등에 생긴 주름살은 자칫 사람을 미련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고생에 찌든 사람으로 보이게 하거나 또는 욕심사나운 모습으로 비춰지게 한다.

흔히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욕심사나운 인물로 주름살이 많은 사람을 등장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면 대인관계에서도 이유 없이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주름살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었던 것은 옛날이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었던 듯하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눈웃음 주름은 바람기가 많으며 콧등 주름은 팔자가 사납고 입가의 주름은 구설수가 많다고 해서 주름살과 관련, 부정적인 예언을 많이 했다.

또 서양의 경우에도 주름살을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을 판단하는 지표로 삼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상학’(人相學)을 계승, 발전시킨 17세기의 카르다노는 이마 주름살 위치에 따라 토(土), 목(木), 화(火), 일(日), 금(金), 수(水), 월(月)의 칠성(七星)으로 분류하고 성격과 운명을 판단하는 기준을 삼았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주름살은 피부가 가장 얇은 눈 주위에서부터 시작해 이마와 입가 등으로 이어진다. 흔히 ‘인생의 계급장’ 또는 ‘세월이 남기고 간 훈장’으로 표현하는 주름살은 인생의 연륜을 나타내는 자연스런 노화의 한 현상으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달가워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름살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주름살을 없애주고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준다는 화장품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는 것은 바로 그같은 관심의 표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번 패인 주름살은 값비싼 화장품을 바른다고 해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고 성형술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 주름살을 제거하는 방법은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는데 최근 들어 주사요법 또는 레이저박피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주름살을 제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술받는 환자의 경우도 이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주름을 비수술적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주름의 형태에 따라서는 오히려 수술적 방법이 보다 효과적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주름살의 제거는 연령과 주름의 정도, 성질 등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이마의 ‘川’자 주름이나 눈꼬리 주름의 경우 대체로 주사요법을 많이 사용하지만 주름이 깊고 이마와 눈썹이 심하게 처진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안면거상술을 시행한다.

또 나이가 들어 눈꺼풀이 처져 생긴 눈밑주름은 상안검성형술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입가의 ‘八’자 주름은 깊게 패인 주름 바로 아래 지방을 이식하는 방법 또는 인조피부로 알려진 알로덤을 주름 밑에 깔아주는 수술을 통해 주름을 제거해준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원장

입력시간 2000/06/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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