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인디언의 복음

▲인디언의 복음

“당신에게 이 양파를 모두 팔 수는 없습니다. 나는 내 삶을 살기 위해 시장에 있습니다. 당신에게 갖고 있는 양파를 한꺼번에 다 팔아버리면 내 하루는 끝이 납니다. 그러면 난 저 흔들리는 종려나무와 햇빛, 수많은 사람들 모두 잃게 되지요.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하고 여기에 남고 싶습니다.” 멕시코시티 시장바닥에서 한 인디언 상인이 미국인에게 던진 가르침이다.

이 책은 서구인의 물질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인디언의 영적인 삶을 다뤘다. 지은이는 인디언을 보호하고 돕는 일에 일생을 바친 세계적인 동물학자 어니스트 톰슨 시튼. 저자는 만물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인디언 문화속에서 현대사회의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했다. 두레, 8,500원.

▲곁에서 본 김정일

6월13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대로 알려지기 전부터 그의 본래 모습이 귀순자들의 증언과는 다르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던 책. 회담전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을 연구하기 위해서 읽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정일의 출생과 성장에서부터 후계자 수업, 권력장악 과정 등을 김정일의 최측근이었던 신경완 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의 대담을 통해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정상회담 기간 TV를 통해 접한 김정일의 모습과 대조해 읽어나가면 그의 진면모를 유추해 내는데 도움이 된다. 김영사, 8,900원.

▲부동산 안전하게 사고 파는 법률상식

복잡하고 어려운 부동산 관련 법률지식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썼다. 부동산 선택과 매매, 매매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법적 절차, 억울한 일이 생길 경우의 청구권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어 등기부등본을 보는 방법조차 모르는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저자는 생활법률만화 시리즈 ‘작은 상식 큰 권리’ 등을 연재하며 일반인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법률지식을 전달해온 현직 변호사 현동훈씨. 더난, 8,500원.

▲소크라테스와 헤르만 헤세의 점심

웃음과 눈물, 고양이와 개, 쾌락과 기쁨, 아폴로와 디오니소스, 조롱과 칭찬, 신과 악마 등 대칭을 이루는 114가지 개념을 찾아가며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다.

이 책의 바탕에 깔려있는 생각은 모든 단어는 대립되는 단어와 짝을 이루고 있으며, 그 대립에 의해 의미가 더욱 분명해 진다는 것. 여자가 있음으로 해서 남자가 드러나고, 달은 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방대한 철학과 신화와 문학작품이 인용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 독자들은 저자의 폭넓은 사고체계를 들여다보면서 깊이있는 의식체계를 경험할 수 있다. 프랑스 현대문단의 거장으로 존경받는 투르니에가 쓰고 상지대 김정란 교수가 번역했다. 북라인, 7,000원.

▲저기 도깨비가 간다

우리네 속담이나 전설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일본의 요괴나 중국의 귀(鬼)와는 어떻게 다를까. 도깨비의 존재와 우리 민족과의 관계를 문헌기록과 민담, 경험담을 통해 흥미롭게 설명했다. 다른세상, 9,000원.

▲문화원에 가면 그 나라가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20개 외국 문화원의 다양한 문화행사와 어학강좌 등을 소개했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상세한 설명, 시각적인 편집으로 독자들이 그 나라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꾸몄다. 미래M&B, 1만원.

▲한국 회화의 이해

미술사학자 안휘준 교수가 쓴 한국 회화사에 대한 간결한 축소판.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조선말기의 김정희, 민화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109점의 컬러 화보 등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이 실려 있어 일반인은 물론 연구자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 시공사, 1만8,000원.

▲한국시장의 프랜차이즈 전략

체인점 창업희망자를 위한 창업절차와 부실체인본사 선별법, 프랜차이즈 가맹공식 등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 프랜차이즈의 아이템별로 본사의 실제 폐점비율과 신규업체를 실증적 자료로 분석했다. 한국생산성본부, 9,800원.

▲이동현의 무역일기1,2

사업초기의 위기극복, 아이템·거래선 발굴 사례, 보따리무역, 인터넷 무역 등 수출입 분야를 망라한 초보자용 무역입문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현장감이 강하다. 새로운 제안, 각 8,000원.

▲나는 조기유학없이 아이비리그로 간다

제목 그대로 국내에서 정기코스를 밟은 뒤 아이비리그로 진학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 SAT 준비법, 토플 공부법 외에도 미국의 대학별 특성과 입학률, 에세이 작성요령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저자들이 실제로 느낀 어려움 등 생생한 노하우가 녹아있다. 자음과모음, 7,900원.

▲홍하상의 프랑스 뒷골목 엿보기

프랑스 여행 싸게하는 법, 꼭 가볼만한 파리 뒷골목, 프랑스 요리를 싸고 맛있게 먹는 법 등을 적은 여행안내서. 파리 상인들의 바가지 수법, 파리 뒷골목에서 노상강도와 격투한 일화 등 파리의 이면까지 적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청년사, 8,000원.

▲섹스의 역사

섹스를 통해 인간의 역사를 해부한 성과학의 고전. 미국의 대표적 역사학자인 버클리대 토머스 라커 교수가 수많은 문헌과 자료에 기초해 생물학적 성인 섹스와 사회학적 성인 젠더의 관계를 분석했다. 황금가지, 1만8,000원.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6/20 19:13


배연해 주간한국부 seapow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