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거래를 지키는 시큐어소프트

인터넷 상거래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기술적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보안이다. 사이버상에서 이뤄지는 상거래를 누군가가 중간에 끼어들여 정보를 빼내거나 오(誤)정보를 입력시킨다면 거래 질서와 신뢰가 무너지게 마련이다.

시큐어소프트는 이러한 보안문제를 해결해주는 전문 소프트웨어인 시큐어실드-수호신을 제작하여 전자상거래의 안전한 성장을 보장해주는 기업이다. 현재 국내 방화벽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5년 설립된 사이버게이트인터네셔널과 1996년 설립된 아이에스에스가 방화벽 시장을 양분하던 1998년에 양사는 보안분야의 통합을 위해 합병, 시큐어소프트를 설립하고 방화벽 시장의 선두자리를 굳혔다.

아직 코스닥에 상장하지 않은 상태지만 장외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시큐어소프트의 자본금은 39억 7,000만원, 종업원수는 90여명으로 이미 중견기업의 수준에 올라 있는 상황.

시큐어소프트는 한때 최고의 보안기술 확보를 위해 해커스랩이라는 실험사이트를 운영했으며 지난해 분사시켰다. 해커라는 용어가 나쁜 의미로 사용되던 상황에서 해커의 진정한 의미는 최고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국내 해커들의 커뮤니티를 양성화시킨 것이 해커스랩이다.

시큐어소프트는 해커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채 정착되지도 않았을 때 해커스랩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고 인재와 기술을 확보했었다. 이런 노력이 국내 최고의 보안기술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시큐어소프트의 진정한 성장은 세계 시장 진출이 이루어져야 가능해질 것이다. 국내 정상의 기술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시큐어소프트는 국내 시장의 수성을 위해서도 세계 정상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당면한 문제로 보여진다.

입력시간 2000/06/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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