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응급처치 사이트

‘의란’(醫亂)으로까지 치달은 의약분업의 소용돌이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병원간의 줄다리기로 애꿎은 서민만 홍역을 치르는 꼴이 됐다. 당장 아프면 달려가는 곳이 병원이나 약국이고 보면 이번 의약분업으로 벌어진 사태가 국민 건강에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가는 새삼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주어진 교훈이 있다면 최소한의 가정의학 상식은 필수라는 것. 가족중 누군가 갑자기 아플 경우 대부분 당황하기 마련이다. 한두 사람만 이성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큰 사고를 모면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급처치 요령을 몰라 안타까운 일을 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응급상황 발생시 인터넷을 통해 응급처치 요령을 검색해본다면 위급환자의 생명까지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은 ‘생명의 은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의료대란으로 응급처치 요령을 담은 사이트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닥터크레지오(http://www.drcrezio.co.kr)는 전반적인 의료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로 ‘119 응급센터’를 마련,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응급 심폐소생술에서 질식, 익사사고 등에 대한 처치요령을 상세히 알려주며 손 씻는 법과 구급상자 구성요령 등도 갖췄다. 뿐만 아니라 휴일 또는 공휴일에 전화를 통해 상담 가능한 연락처와 각 지역 응급실 연락처, 응급처치 요령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운영하는 마이닥터 사이트(http://mydoctor.snu.ac.kr/hinfo/7.asp)는 순환계, 소화계, 신경계, 호흡계 등 신체계통별로 나누거나 동상 및 화상, 외상 등 상황별로 분류된 각각의 응급처치 요령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선 무당이 사람 잡는 격’으로 환부와 상관없는 엉뚱한 곳에 응급조치를 취한다면 자칫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마이닥터는 인체 각 계통별로 발생할 수 있는 병의 종류와 응급조치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알아두면 긴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다.

강북구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전자보건소(http://www.digitalhc.pe.kr/firstaid)는 여러가지 응급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사진과 문자를 이용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상태가 위급상황인지 아닌지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마산소방소가 운영하는 긴급구조119(http://user.chollian.net/~chadols/119.htm)와 각종 안전수칙과 상황별 응급처치 요령을 알려주는 세이프티숍(http://www.safetyshop.co.kr)도 관련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피서철을 앞두고 많이 발생하는 익사, 추락 등 안전사고 유형별로 응급조치 요령을 현장감 있게 담고 있다.

또 의료정보 포털 사이트인 헬씨즌(http://www.healthizen.co.kr)의 경우 ‘응급/안전 코너’에서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사이트를 검색해 볼 수 있다. 급작스런 발작이나 쇼크로 인한 졸도, 일상적인 감기예방에 이르기까지 생활의학 정보를 다각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어린애가 갑자기 아프다면 상황은 더 위급해진다. 아픈 부위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성인과 달리 신체구조가 미성숙 단계여서 자칫 시간을 놓친다면 불행한 사태까지 이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어린애에 대한 응급조치는 무엇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 심장병, 소아과 전문의인 송민섭씨가 운영하는 사이트(http://user.chollian.net/~ms0124/index.htm)는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의학상식과 함께 소아에게 발생하기 쉬운 발열, 경련, 복통, 회상 등의 상황에 대한 응급조치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물질을 삼켰거나 동물에게 물렸을 때의 상황 대처 요령도 설명하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사이트다.

이밖에 소아치과 치료, 예방상담, 어린이 치과 정보, 소아의 응급치과 치료의 내용을 담은 ‘꼬마 이 치과’(http://my.netian.com/~edmsoft), 각종 안질환 소개 및 응급처치법, 전문의의 온라인 무료상담을 실시하는 한국실명예방재단(http://www.blind.or.kr/) 사이트 등도 알아두면 유익한 사이트다.

이원근 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입력시간 2000/06/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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