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공과금도 인터넷

월말이면 여지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공과금 고지서들로 은행문턱에 불이 난다. 자칫 납부기한을 넘기면 연체료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없다. 상·하수도에서부터 전기·가스요금, 전화요금, 의료보험료, 국민연금, 각종 세금, 카드 대금 등등 매월 지불해야 하는 고지서는 수북하다. 아파트 입주자라면 관리비까지 더한다.

이러한 각종 공과금 고지서는 대부분 지로용지로 나온다. 종이고지서는 분실의 위험 뿐만아니라 우편 배달사고도 있을 수 있다. 바쁜 일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잠시 잊기라도 한다면 억울한(?)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

특히 복잡한 은행창구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부 자동납부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입출금 내역은 결국 은행에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은 해소할 수 없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전자청구납부서비스(EBPP, Electric Bill Presentment & Payment)를 이용하면 각종 공과금 고지서를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공과금 종류에 따른 자신의 사용요금, 사용내역, 과거 결제내역 등을 수시로 조회 할 수 있다.

또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청구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휴대폰, 팩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통지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고지서의 관리와 분실, 훼손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부가적인 요금 할인의 혜택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요금 징수기관은 고지서 인쇄 및 발송에 드는 비용 등 통지관련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이 가능하다. 종이 고지서를 인쇄하고 우편으로 배달하는데 드는 비용은 건당 400~500원. 인터넷 빌링 시스템을 이용하면 비용을 건당 100원 정도로 낮출 수 있으며 비용이 절약되는 만큼 고객들이 내는 요금도 줄어들게 된다.

통합 인터넷 빌링 전문 회사인 한국인터넷빌링은 곧 한(www.hanbill.com) 사이트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전자청구 및 납부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우선 한전의 전기요금을 자동이체로 납부하는 고객 700만명을 대상으로 1차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며 7월중 비씨카드 대금 및 가스요금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상수도 요금, 국민연금, 의료보험요금, 기타 카드요금 및 이동통신요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인터넷 포털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중으로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이용자들은 별도로 URL(IP주소)을 기억할 필요없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공과금을 낼 수도 있고 내역을 조회할 수도 있다.

데이콤은 전자화폐 ‘사이버패스’를 이용한 인터넷 공과금 납부 ‘마이빌’(www.mybill.net) 서비스를 6월 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LG25시 등 편의점에서 사이버패스를 구입하거나 온라인(www.cyberpass.com)에서 사이버머니를 충전한 후 데이콤의 공공요금 사이트(www.mybill.net)에 접속, 요금을 조회하거나 전자화폐로 결제하면 된다.

한국통신은 사내벤처 한국커머스솔루션즈를 통해 신한, 평화은행 등 12개 은행과 협력, 제공하는 인터넷뱅킹 서비스 「뱅크타운」(http://www.banktown.com)과 연계해 전기, 수도, 각종 공과금을 전화요금 고지서에 통합 청구하는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대학등록금의 인터넷 납부를 추진중인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2000년 2학기부터 등록금을 인터넷으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또 한국통신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금융포털(http://www.Richnjoy.com)을 통한 요금청구 포털서비스 8월 시범운영한 후 9월부터 본격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개인자산운용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톰제(www.tomje.com)도 오는 10월부터 인터넷 빌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아래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으며 지앤텍(www.gntech.co.kr)도 조만간 인터넷 통합과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경우 전자신문 인터넷부기자

입력시간 2000/07/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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