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뜻 깊은 문화 체험… 방학이 좋아요

■ 여름 방학 문화 예술 특집

‘야, 신나는 여름 방학이다.’

4~5년전만 해도 여름방학은 온 가족이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바캉스의 계절이었다. 그러나 IMF 위기 이후 수년간 일반 가정의 피서 양태는 바뀌기 시작했다. 짜증스런 교통체증과 바가지 요금이 횡행하는 피서지를 피해 집 근교에서 그간 접하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즐기는 형태로 옮겨가고 있다.

연극 영화 음악회 전시회 등과 같은 문화생활 공간을 찾거나 현장 체험 학습, 하계 청소년 캠프 등과 같은 중·단기 문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경우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각 단체와 공연장도 다양한 문화기획 공연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방학 기간중 가볼 만한 문화 공연과 여름 캠프 등을 살펴본다.

예술의전당 7, 8월 두 달간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귀에 익은 재즈 명곡을 감상할 수 있는 ‘2000 청소년음악회 재즈-변주의 즐거움’이 22일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시내 중·고교 음악교사 뽑은 명곡과 언론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을 모아 연주하는 ‘2000년 여름가족 음악축제-베스트 클래식’(8월9일~13일, 리사이트홀)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음악회. 암각화 토우 귀면와 잡상 부적 상여장식 오리형토기 솟대 십이지신상 무신도 등 우리 조상의 삶과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회 ‘신화, 그 영원한 생명의 노래’(7월22~9월10일, 제4, 5전시회)도 볼 만한 전시회다.

또 디자인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일본 현대 북 디자인전’(7월21일~9월6일, 디자인미술관)은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조형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야외축제로는 공주 부여 무주 등 금강 유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각종 풍물놀이를 그대로 재현한 ‘한국 강의 혼과 예술-금강’공연이 7월9일, 23일과 8월13일, 20일 야외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밖에 7세 미취학 아동에서 중학 1년생까지 미술의 기본을 가르치는 ‘여름 미술학교 아카데미’가 28일부터 내달 19일까지 개강한다.

서울국제어린이공연예술제2000 국내 최고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린이 공연예술제. 특히 올해에는 2002년 제14차 세계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총회 유치 및 서울 국제아동청소년 공연예술제 개최를 앞두고 열리는 행사여서 내용이 더욱 알차다.

지난해 노르웨이 예술제에서 최고 화제를 모았던 덴마크 바티다 극단의 ‘매직파워’, 러시아 GITIS 극단의 ‘왕자 이반의 사랑여행’, 2000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인 극단 민들레의 ‘놀보, 도깨비를 만나다’, 연기상 수상작인 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할아버지와 호주머니’, 그리고 공연예술기획 나이테의 ‘꼬마마녀 위니’ 등 국내외 우수작이 공연된다.

7월13일부터 8월13일까지 동숭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양평 바탕골예술관 등에서 공연된다.

둘리의 세계여행 1998년 서울 공연 이래 20만여명의 관람 기록을 세웠던 인기 레퍼토리. ‘아기공룡 둘리’의 원작자 김수정이 참여했고 3억원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한 국내 대표적 캐릭터 뮤지컬이다.

지난해에는 독일 6개 도시에서 장편 만화영화로 일반극장 개봉이 이뤄졌으며 게임과 CD롬으로도 만들어져 보급됐다.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7월14일부터 30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또한번 국내 어린이 팬을 맞는다.


[영화]

· 춤추는 무뚜

연간 제작편수가 800편이 넘는 세계 최대의 영화 왕국 인도에서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 대저택의 하인인 무뚜가 백만장자의 아들임이 밝혀지게 되는 인도판 ‘왕자와 거지’다.

극단의 꽃다운 여배우 랑가와의 러브스토리가 더해 웃음과 감동을 준다. 시종일관 흐르는 신나는 노래와 테크노 디지털비트에 어우러지는 춤이 화려한 뮤지컬을 보는 듯 하다. 지난해 일본에서 7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오르기도한 영화다.

7월15일 개봉/시네코아 피카디리 그랜드시네마 등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액션과 호러, 세미 다큐, 갱스터까지 하드보일드한 액션이 모두 가미된 16㎜ 영화. 여러가지 에피소드 스타일에 따라 스텝이 교체되는 릴레이 스텝 무비이며 그러한 스텝 모두 노개런티로 참여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공고생 석환과 성빈이 예술고 학생과의 치기어린 싸움을 그린 ‘패싸움’, 감옥에 갔다온 성빈이 죽은 현수의 악령과 싸우는 ‘악몽’, 경찰이 된 석환이 조직 폭력배 보스를 검거하기 위해 싸우는 ‘현대인’, 그리고 고등학생인 석환의 동생이 성빈을 따라 폭력배가 돼 혈전을 벌이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 네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감독 류승완.

7월15일 개봉/코아아트홀 등


[무용]

· 2000년 운현궁 일요예술무대

그윽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궁 안에서 펼치는 현대무용 축제. 장소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운현궁 앞뜰. 그간 지방공연과 서울시 구민회관 순회공연을 해온 서울현대무용단이 창단 15주년을 기념해 매주 일요일마다 벌이는 행사의 하나다. ‘수탉은 어디에’(안무 김선희), ‘기다리는 마을’(안무 정유라), ‘궁’(안무 김수영)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입장료는 무료. (02)3143-2561

7월16일오후 6시/운현궁(지하철 3호선 안국역)


[미술]

· ‘시대의 표현-눈과 손’展

우리 시대 미술가의 눈과 손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사회 변화상을 조망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회. 김정희 박영택 최태만 등 3인의 젊은 미술 평론가를 선정, 이들에게 ‘시대의 표현’이란 주제와 공간을 제공하고 우리 시대를 잘 반영하는 작품을 소주제별로 구성하도록 했다. 1980년대 이후 사회상을 독특한 시각으로 풍자한 작품 150점과 43인의 회화 판화 조각 만화 영상 설치작품 등이 전시된다. (02)580-1300

7월14일~8월22일/예술의전당 미술관 1,2전시실

· 미술의 시작Ⅱ, 현대 미술 이렇게 본다

청소년과 일반인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 지난해 1차 전시회가 미술 작업과 관련된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였던 반면 이번에는 미술 작품의 의미와 상징 등 그 내면 세계를 읽어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제주 생활의 칩거를 시처럼 그린 이왈종을 비롯해 장혜용 정명희 한진만 박승규 이석주 이희중 김일용 이수홍 등 9명의 작가ㅍ가 참여한다. (02)737-7650

7월7일~8월20일/성곡미술관 본관


[콘서트]

· 한여름밤의 꿈, 재즈와 포크의 향연

더운 여름 주말 심야에 재즈와 포크송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무대. 6월 정동극장이 기획한 심야음악회가 의외로 30~40 중년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아예 40대 전후 세대를 타켓으로 만들어진 한여름밤의 축제.

김세환(14일), 해바라기(15일), JC재즈밴드(21일), 신관웅재즈퀀텟(22일) 등 중년들이 좋아하는 포크와 재즈 멤버가 선다. 27일에는 김대환(27일)이 흑우라는 일본 여성 재즈밴드와 함께 자유로운 타악기 재즈 음악회를 펼친다. 입장객에게 맥주 한캔과 재즈 CD 한장씩을 무료 제공한다.(02)773-8960

7월7일~29일까지 매주 금·토 오후10시10분/정동극장


[비디오]

· 코키와 셜리의 라틴댄스

최근 국내외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댄스 열풍에 맞춰 선보이는 비디오와 음반. 비디오에는 세계인터내셔널 챔피언 우승, 미국 라틴챔피언 7회 우승, 세계 영국챔피언과 내셔널 챔피언대회 2회 우승 등을 차지한 바 있는 코키와 셜리 부부가 일대일 개인 레슨을 하듯 인터내셔널 자이브, 룸바, 차차차 기본 스텝과 테크닉을 화면을 통해 설명해준다. 한국 정서에 잘맞는 장르의 라틴 댄스 음악 20곡을 CD에 수록했다. 비엠코리아 제작(02)790-9000


[음반]

· 김현준의 jazz note

재즈 공연기획사 애드·프르테가 재즈 감상의 기본을 가르쳐 주고자 제작한 국내 최초의 재즈교육용 CD. 단순한 이론 설명이나 개론서가 아니라 재즈 비평가 김현준의 세심한 설명을 해주고 곧바로 그에 맞는 재즈 명곡이 연주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재즈의 기본 구성과 편성, 고유의 리듬패턴, 솔로 연주와 다양한 편곡의 해석 등 재즈 감상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애드·포르테 제작(02)3675-3884

■중국 최고의 아크로바틱쇼단인 중국 국립교예단이 국내 팬에게 선보인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중국 국립교예단은 1950년 주은래 총리의 지원으로 베이징에서 설립돼 50년간 70개국을 돌며 환영과 갈채를 받은 교예 단체.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국가급 단체로 동물교예단가, 3개의 잡기단, 마술교예단체, 훈련단을 산하에 두고 있다. 수백명의 우수한 청소년 배우와 수백가지의 민족색이 짙은 교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957년 세계청년연화절에서 금3, 은5, 동3개를 획득했고 1986년 세계 서커스시합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 1995년 이탈리아 세계대회와 세계 소년대회에서 잇달아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통묘기 접시와 사람돌리기, 코믹기예, 외발자전거묘기, 마술, 긴줄묘기, 신체묘기 등 고난도 기술을 선보인다. (02)666-2434

7월19일~22일 오후 4시,7시30분/KBS 88체육관

■서울시극단이 올 가을 공연할 현대 희곡의 거장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여인’(연출 김아라)에 참가할 재능있는 배우를 공개 모집한다. 7월12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원서 교부하며 24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가창력과 읽기 율동 실기 테스트를 통해 최종 선발한다. 문의(02)399-1647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0/07/11 18:07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