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대로 알고, 서두르지 말아야"

남북 정상회담 첫날인 6월13일 출범한 ‘평양 컨설팅회사’의 방영철(31·사진) 대표는 1997년 귀순한 탈북자 출신.

외화벌이꾼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전반적인 물류계통을 파악한 경력을 활용해 컨설팅업에 뛰어들었다. 자신의 경험과 최근 귀순한 150여명의 탈북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그는 북한에 대해 누구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탈북자 출신이 북한과의 연결고리 역할에 약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반론을 폈다. 대북 중계역할을 할 수 있는 10개 라인을 갖고 있으며 이중 2개는 직접 장악하고 있다는 것.

나머지 8개 라인은 자신이 요구하면 간접적으로 연결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갖고 있는 라인은 외화벌이꾼을 비롯한 북한 당관료. 그는 “북한이 한국보다 로비가 더 심하다”며 현재 북한측 라인에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의 사업은 위험부담이 높아 막연하게 덤벼들면 파산하기 쉽다며 “북한의 사회·경제를 정확히 알고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에 지사를 세울 계획이다. 미, 일 등에서도 자신이 갖고 있는 북한 정보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것. 그의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평양컨설팅회사 방영철 대표>

입력시간 2000/07/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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