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바다 죽이는 행위'

“이젠 고기가 잡히질 않아요. 그물에 걸리는 건 온통 불가사리 뿐이예요.”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36·사진왼쪽.오른쪽은 윤주홍 당진환경연합 집행위원장) 사무국장은 요즘 도로공사가 추진중인 행담도 개발공사만 생각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이 지역에 남은 갯벌이라고는 행담도 주변 밖에 없는데 도로공사측에서는 개발수익만 따지니 앞으로 다가올 환경재앙이 끔찍하기만 한 것.

“삽교천 공사후 지금까지 매립한 아산만 인근 갯벌이 여의도 면적의 열배가 넘어요. 그런데도 계속 개발만 하겠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환경오염의 피해는 단시간에 보이는게 아닌데 아직까지 큰 피해가 없었다며 판에 박은 이야기만 되풀이하니 정말 답답합니다.”

그는 “얼마전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로부터 삽교호의 물이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제 이곳은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죽은 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로공사측의 환경친화개발 주장도 믿지 않는다. “골프장으로부터 농업용보다 몇십배 강한 농약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게 되는데 어떻게 환경친화적일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현재 8명으로 구성된 행담도 특별위원회를 조직한 김씨는 7월중으로 주민대책위를 구성해 개발을 저지할 계획이다.

“이건 돈으로 계산할 문제가 아닙니다. 보통 고속도로 휴게소가 2만~3만 평인데 이곳은 행담도 면적만 6만평이 넘습니다. 이곳 외에 갯벌을 매립해서 세운 인근 고대공단, 부곡공단 등은 공장이 들어서지 않아 땅을 그냥 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또다시 갯벌을 망치려하고 있습니다.” <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 사무국장>

입력시간 2000/07/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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