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섹시한 입술

붉은 색 입술과 새하얀 치아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웃는 모습은 바라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특히 붉은 색을 띠는 입술은 사람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입술은 그 자체로 이미 성적 매력 포인트다. 시인 밀레이는 “내 입술이 누구의 입술을 어디서, 어찌하여 대었는지 나는 잊었다. 아침이 되기까지 내 머리 밑에, 누구의 팔이 놓였는지도 잊었다”며 입술의 매력을 노래했다.

예로부터 입술은 여성의 성적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부위였다. 관상학에서 조차 눈이 마음을 표현하는 곳이라면 코는 두뇌를 나타내고 입술은 성적 매력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은 눈으로 시작해 입술로 결합한다’는 말도 있다.

미의 상징이요, 성적 매력 포인트로 일컬어지는 입술은 운명을 판단하는 지표로 작용하기도 했다. 옛날 우리 선조는 입술의 생김새를 가지고 운명을 판단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불붓듯 두드러진 마릴린 몬로형은 외롭고 가난해 자손이 없다거나, 입술이나 인중이 뚜렷한 모딜리아니 형은 시집을 몇번씩 간다든지, 또는 육중하고 두툼한 입술은 복을 받을 팔자라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성적 매력을 나타내는 부위였던 만큼 입술에 대한 관심 또한 지대했음을 알게 해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입술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앵두 같은 입술을 최고로 선호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키스 어필하는 도톰한 입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변하고 미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면서 금세기를 풍미한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드 바르도의 마치 뒤집어질 듯한 입술이 가장 매력적인 입술로 선호되고 있다.

입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변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사람은 바로 얇은 입술을 가진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매력 없는 입술로 보이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얇은 입술 자체가 주는 깍쟁이 또는 새침떼기 같은 인상 때문에 대인관계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립스틱을 바를 때에도 원래의 입술 선보다 과장해서 그려보는 등 노력을 기울여보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은 물론 자칫 부자연스러워 보이거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최근 각광을 받는 것이 바로 입술 융기술이다. 실례로 최근 성형외과 등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많은 여성이 입술을 섹시하게 부풀리는 수술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입술 융기술은 얇은 입술을 두껍게 만들어주는 성형술로 점막확장술과 지방이식술, 콜라겐주사법, 하이아루론닉산 주입법, 그리고 알로덤이라는 인조피부를 이용한 방법 등이 있다.

점막확장술은 입술선 바깥 쪽의 피부를 잘라내고 입술 부분을 넓혀주는 방법이며 지방이식술은 환자 자신의 배 또는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뽑아 입술 부위에 이식시켜 주는 방법이다. 지방이식술은 환자 자신의 신체에서 지방을 빼야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으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수술후 어느 정도 흡수가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알로덤을 이용하는 방법은 부작용이나 이물반응없이 입술을 융기시킬 수 있으며 지방이식의 경우처럼 흡수되지않고 나아가 주위에서 혈관과 조직이 자라 본인의 조직으로 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입술 융기술의 방법은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 시행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형외과 전문의에 의해 상담과 수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수술이 간편하고 비용이 싸다는 이유로 무면허 시술자에게 실리콘 액체 또는 파라핀 주사를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물반응으로 인해 그 부위가 단단해지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위험천만한 일이어서 절대 삼가야 한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0/08/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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