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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고비 넘긴 사장, 아직은 '노란불'

[경제전망대] 고비 넘긴 사장, 아직은 '노란불'

올 상반기 내내 우리 경제를 괴롭히던 ‘앓던 이’가 빠졌다. 하지만 그동안의 체력소모가 워낙 컸던 탓에 경제가 곧바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현대와 정부·채권단이 4개월 이상 ‘벼랑끝 게임’을 벌인 끝에 피차 상처를 최소화하는, 차선의 답안을 찾았지만 정작 문제는 답안에 적힌 문구와 시간표대로의 실천과 감독이다.

때문에 시장 참여자의 반응도 다소 유보적이다. 비온 뒤 땅이 굳듯 시장의 활력회복을 고대하면서도, 그동안 드러난 현대 오너들의 몰염치와 관료들의 무력함이 언제 재발할 지 몰라서다.

특히 최근까지 현대 3부자 공동퇴진과 가신그룹 척결을 외치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발을 빼며 현대의 경영개선안에 박수를 보내는 관료들의 태도도 여전한 시장불안의 한 요인이다.


시장불안요인 여전히 상존

어쨌든 현대문제가 한 고비를 넘긴 시점에서 전반적인 국내외적 시장환경은 나쁘지 않다. 대외적으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만1,000을 넘어섰고, 7월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아 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가 22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희박하다.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제유가도 일단은 주춤한 상태이고,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 포기의 여파는 엔화강세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수출신장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16일께 발표되는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아 ‘실적 장세’가 기대되고,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해 ‘유동성 장세’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회사채 소화를 위한 2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 발행도 2차례 이상 성공했다. 신한은행을 기점으로 국민 하나 한미은행 등 우량 시중은행은 금주부터 본격적 예금금리 인하경쟁에 돌입한다.

이런 조건에다 시장의 목줄을 죄던 현대문제까지 해결된 만큼 이제부터 증시와 자금시장은 훨훨 날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된 셈이다.

그러나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야말로 실적과 현금 흐름의 잣대로 기업을 평가할 때”라며 ‘살아남는 법’을 배울 때라고 강조한다.

투신에서 빠져나간 100여조원의 돈이 은행과 보험 등 안전한 곳에서 서식하는 시기가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고, 이에 따라 시장 에너지가 여전히 취약한 만큼 변동성이 심한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거나 아예 떠나버리라는 것이다.

8월까지는 거래소 주가가 700~750, 코스닥은 110~120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힘을 축적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견·중소기업은 돈이 없어 아우성이지만 자금시장의 궁핍도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비우량 회사채는 아예 매매가 중단된 상태에서 국고채 등 초우량 채권으로만 돈이 몰려 금리는 하락하는 ‘이상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 장세를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9월증시, 유동자금 회귀에 큰 기대

그러나 9월부터는 조정장세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갈 곳을 찾지못한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증시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로는 수급기반, 매수주체, 테마주 등 모두가 실종된 상황이고 투자심리도 지칠대로 지쳐있지만 외부에서 조금만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언제라도 반전되는 것이 증시의 생리이자 속성이라는 것이다.

15일부터 18일까지 계속되는 이산가족 상봉에 따른 ‘눈물 정국’도 증시와 자금시장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모처럼의 휴식기간이다.

취임하자마자 현대 문제로 골머리를 싸맨 진념 경제팀이 차분하게 경제현안을 정리하며 팀웍을 다질 수 있는 타이밍이며, 투자자에게도 본격적인 가을 증시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시간이다.

이밖에 건설교통부는 주중에 국토이용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국토기본법 제정한을 놓고 공청회를 갖는다. 그 결과를 토대로 마련될 난개발 방지와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초안은 건설업계와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정거래위는 16일부터 4대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나선다. 조사대상에는 구조조정본부와 분사기업, 경영권 상속의 의혹을 받고있는 벤처기업도 포함돼 해당기업의 심사가 몹시 불편하다. 에너지 가격체계 개편과 관련한 정부안도 금주중 마련된다. LPG차량 소유주의 관심이 쏠린 현안이다.

이유식 경제부 차장 yslee@hk.co.kr

입력시간 2000/08/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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