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가로막는 지뢰] 지뢰의 종류와 전술적 가치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플라스틱 지뢰가 문제

지뢰는 파괴의 대상물에 따라 크게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로 나뉜다. 미국의 M14, M67, M72, M74, M77, BLUE92/B, M77 등이 전자에 속한다.

대전차지뢰는 M70, M73, M75, BLU91/B, M76 등이다. 대전차지뢰는 전차같이 무거운 하중에만 감응하도록 신관이 만들어져 사람 정도의 무게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대인지뢰는 독자적으로 매설하기도 하지만, 대전차지뢰를 보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대전차지뢰를 제거하려는 적 공병부대의 접근을 방해하기 위해 대전차지뢰 매설지역에 대인지뢰를 함께 묻는 것이다.

지뢰의 신관은 사람이나 차량이 밟거나 통과하면 작동하는 압력식이 많다. 이밖에 신관에 연결된 줄을 건드리거나 끊으면 작동하는 것, 음향·자기·전파진동에 감응하는 것, 전기장치나 시한장치로 작동하는 것 등이 있다.

지뢰매설은 보통 인력이나 기계에 의존한다. 1970년대부터는 155mm포나 헬기, 항공기를 이용해 살포하는 살포지뢰가 등장했다. 살포지뢰는 단시간에 넓은 지역에 지뢰밭을 형성할 수 있어 전술적 효과가 크다.

대인지뢰는 파편형과 폭풍형으로 나뉜다. 파편형은 화약폭발에 따라 비산되는 파편으로, 폭풍형은 화약폭발시의 압력으로 인명을 살상한다. 발목지뢰로 잘 알려진 M14는 폭풍형에 속한다.

병사의 목숨을 앗지않고 작전불능으로 만드는 발목지뢰는 적의 행동속도를 지체시키는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대인지뢰 중에는 일단 신관이 격발되면 지상으로 1~2m 튀어올라 공중에서 폭발하는 도약형도 있다. 도약형은 살상반경이 넓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원시적인 지뢰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전에서 대량사용된 것은 2차대전 이후 독일군에 의해서다. 지뢰는 효과적으로 적의 접근과 기동을 방해할 수 있는데다 값이 싸 대량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대인지뢰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360여종에 이른다.

금속에 반응하는 지뢰탐지기가 출현하면서 지뢰는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플라스틱 등 비금속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급속히 발전했다. 아울러 적의 지뢰제거를 방해하기 위해 지뢰를 조금만 움직여도 폭발하게 하는 활성화 장치를 덧붙인 것도 많다.

지뢰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터져 비전투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형과 자폭장치가 없는 덤(Dumb)형이 있다. 덤형 지뢰는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돼 국제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입력시간 2000/08/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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